이 자비에 대해서는 참으로 할 말이 많지만
내가 좋아하는 티베트의 지도자 달라이라마의 이야기로 대신 하고자 합니다.
나는 달라이라마를 참 좋아합니다.
달라이라마는 나라를 잃고 조국을 떠난 상황에서도 세상의 평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으며, 자신들을 박해한 사람들을 용서 했습니다.
용서의 진정한 의미를 행동으로 보여준 그는 참으로 용기 있는 분입니다.
달라이라마는 정직한 분입니다.
그이 말에는 가식이 없습니다.
그럴듯하게 꾸민 말이나 어려운 말을 쓰는 법이 없습니다.
평범한 말과 일상의 언어로 많은 사람들을 평화로움과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또한 달라이라마는 유쾌한 분입니다.
남의 나라에 기대어 살면서도
자신들을 그곳으로 내친 사람들에 대한 분노를 사랑으로 돌려 인류의 스승이 되었습니다.
그는 진정한 어른 노릇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용서와 정직과 유쾌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바로 자비심으로부터 나옵니다.
자비심이 깊기 때문에 늘 이렇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달라이라마를 처음 만난 것은 20여 년 전인 1991년이며,
첫 만남에서 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라싸에서 참으로 잘 쫓겨나셨습니다. 아니었으면 당신의 놀이터가 어떻게 전 세계로 넓어졌겠습니까? 모영감(모택동)의 은혜가 큽니다"
달라이라마는 박장대소를 하였고,
나는 또 물었습니다.
----"모영감이 죽었을 때 조전은 보냈는지요?"
----"예, 바로 보냈습니다."
사실 도의 차원에서 보면 은인과 원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그저 오랜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농담을 나누었습니다.
인자하고 마음씨 좋은 달라이라마와의 첫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의 만남이 이어졌습니다.
달라이라마는 세계인과 대화를 나눌 때,
일상적인 대화의 방법으로 상대방이 그 너머의 세계를 스스로 깨닫게 합니다.
종교의 우열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훌륭한 자질과 품성을 갖추고 있다고 가르치며,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믿게 합니다.
이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자비심입니다.
달라이라마는 사람들에게 인과의 도리를 일러주고 세계의 본질과 현상을 이야기하여 스스로 깨치도록 도와줍니다.
깨달음의 길이 스스로에게 있다는 것을 일러주고 스스로가 깨닫도록 도와주는 것.
이것이 바로 자비입니다.
불교의 본질은 자비입니다.
어떻게 실천하는 것이 자비일까요?
달라이라마는 1989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을 때,
상금의 대부분을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썼습니다.
나병 환자의 치료에 쓰라며 테레사 수녀에게 보시하였고,
거액을 굶주리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위해 썼습니다.
그 때 기자들이 물었습니다.
----"나라를 빼앗긴 당신네들에게도 참으로 많은 난민들이 있습니다. 그들도 잘 살지를 못합니다.
그런데 왜 아프리카에 그 소중한 상금을 줍니까?"
달라이라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티베트 사람들은 가난합니다. 난민의 수도 매우 많습니다. 하지만 못 먹어 죽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배고픈 사람을 돕고 싶습니다. 아프리카에 보낸 상금으로, 다만 얼마의 배고픈 사람이라도 허기를 면하게 되었으면 합니다.
굶주린 사람을 먹여 살리는 일보다 더 급한 것은 없습니다.
아프리카는 지금 이 시간에도 굶어 죽는 사람이 부지기수 입니다."
얼마나 멋진 마음가짐입니까?
얼마나 큰 자비심입니까?
부처님도 달라이라마도 분명 인간의 몸을 가지고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우리도 인간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에게 인간이 가야 할 길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제 서로를 쪼개고 나누고 시기하고 다투는 일일랑은 내려놓고,
부처님께서 깨우쳐주신 가르침을 따라
인간의 기본을 새롭게 하고 의식을 새롭게 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 일이 참된 기도요, 행심반야바라밀의 삶이요 진정한 자비임을 잊지 마시고,
헛된 집착과 욕망에서 벗어나 쉬임없이 흘러가는 이 인생을 멋있게 가꾸어, 영원한 행복을 증득하시기를
두 손 모아 축원 드립니다.
나무사생자부 석가모니불
#보성스님(조계총림송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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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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