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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전(후)우치
1.블랙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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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상 예술품에 취미를 들인 백만장자가 있었다. 그는 괴상한 추상화나 뭘 말하는지 알기 힘든 조각품 따위를 비싼 값에 사들였다. 그는 자기 집 정원을 그런 조각품들로 전시했다. 그따위 알아볼 수도 없는 것에 돈을 쓴느 백만장자를 그 부인은 탐탁찮게 여겼다. 부인은 항상 백만장자의 미술품 취미를 조롱했다.
어느날 밤. 정원에서 파티가 열렸을 때, 부인은 칵테일에 취해, 백만장자의 예술품 수집에 대해 욕을 늘어 놓기 시작했다. 부인은 웃으며 이런저런 조롱을 하다가, 정원에 놓은 조각품을 손가락질 했다. 그 조각품은 석고상에 구멍이 하나 뻥뚤려 있는 알 수 없는 모양의 작품이었다. 부인은 조각품을 비웃기 위해 구멍에 자기 머리를 집어 넣었다 빼었다.
그런데, 그러던 중. 그만 머리가 구멍에 꼭 끼이게 되었다. 아무리 힘을 써도 구멍에서 머리를 빼낼 수가 없었다. 이리저리 기울여 보기도 하고, 몸을 비비 꼬기도 했지만, 도저히 머리가 빠지지 않았다. 부인은 당황해 발을 동동 굴렀다.
남편은 기름을 이리저리 발라보기도 하고, 여러사람이 붙잡고 조각품과 부인을 동시에 당겨보기도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와중에 부인은 화장실에 가고 싶어져서 안절부절 하게 되었다.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할게 두려웠던 부인은 남편에게 소리질렀다.
"이 따위 돌덩어리를 사들이는 정신나간 짓을 할 때 부터 알아봤지. 이런 돌 따위 다 깨 부숴버리고 날 좀 꺼내줘요. 도대체 나예요? 돌덩어리예요?"
부인이 씩씩거리면서 소리를 지르자, 남편은 한참동안 고심했다. 마침내, 남자는 창고에서 소방용 도끼를 가져 오게 시켰다. 남편은 안타깝다는 표정을 한동안 짓더니, 굳게 결심한 듯 눈을 지긋이 감았다 떴다. 그가 도끼를 쳐들며 말했다.
"뭐, 사람이 귀 한쪽이 없어도 큰 지장은 없겠지."
부인은 머리가 꼈습니다.
그리고 조각상과 자신중에서 고르라고 합니다.
...이해하셨나요?
귀를 잘라낸다면,머리는 빠지고 조각상은 무사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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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단 둘이서만 조용한 곳에 있고 싶었던 나는 깊은 밤 차를 산길로 끌고 들어갔다. 아파트 뒷산 산등성이에 있는 길이었는데도, 밤이 되면 아무도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인적이 드문 깊은 산길이었다.
그런데, 차를 세웠을 때, 어디선가 발자국 소리가 나는가 하면, 우는 소리 같은 것이 들려오는 듯 하기도 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좌우를 두리번 거려 보니, 차창에는 맨발로 서 있는 창백하게 하얀 피부의 여자 어린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창에 바짝 갖다 대고 그 하얀 얼굴은 기괴한 표정으로 차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피를 흘리는 입은 이상한 발음으로 말한다.
"열어줘. 열어줘-"
차창을 두드리려고 하는 순간 나는 혼비백산하여 정신없이 차를 돌려 도망쳐 나왔다.
이튿날 텔레비전 아침 뉴스에서 나는 다음과 같은 소식을 듣고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실종되었던 여자 아이가, 오늘 새벽 산 속에서 유괴범에게 살해된 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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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고생이 있었다. 그녀의 생모는 정신병원에서 발작을 일으켜 죽어 버렸으므로, 학생의 아버지는 재혼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아버지 마저 불의의 사고로 죽어버리고, 집에서는 계모와 학생 둘만이 살아가게 되었다.
둘은 애초에 사이가 별로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죽은 후에 더욱 사이가 멀어지게 되었다. 집안의 분위기는 점점 더 험악하고 불길해져 간다. 그러던 어느날. 학생은 괴로운 표정으로 자신의 제일 친한 친구에게 간밤에 일어난 일을 털어 놓는다.
그날 밤 학생은 흰 옷을 입고 머리를 풀어헤친 귀신이 서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손짓하는 모습을 봤다는 것이다. 귀신의 얼굴에는 아무 표정도 없고, 어둠속에서 불길하게 맴돌며 그저 손짓을 할 뿐이었다.
학생은 이 사실을 주위 사람들에게 말하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같이 살던 계모는 그런 귀신 따위 결코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것은 헛것을 본 것이라거나, 꿈이라고 한다.
하지만, 학생은 매일밤마다 그 귀신이 나온다고 울부짖는다.
학생은 마침내 점점 정신이 피폐해지고 여위어 가는 것만 같다.
학생은 한층 쇠약해져서 꼭 큰병에 걸린 사람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생모가 정신병원에서 죽은 것을 알고 있는 계모는 학생에게도 정신병이 오고 있는 것은 아닌가 되물을 뿐이다.
계모는 학생을 정신병원에 입원 시키려고 한다.
학생은 마침내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던 선생님에게 모든 것을 말하며 상담을 한다.
선생님은 학생의 집에 온다. 학생을 안심시킨 뒤, 선생님은 혼자 집 이곳저곳을 살펴본다.
그러다가 선생님은 계모의 방, 닫힌 서랍에서, 귀신 복장을 할 때 사용하는 가발과 흰 소복을 발견한다.
선생님은 그제서야 사실을 눈치챈 듯, 학생에게, 다음 번에 또 귀신을 보면, 바로 자신에게 전화하라고 한다.
선생님은 학생이 불쌍해 견딜수가 없다. 경찰에 연락을 해야 할까, 자기가 계모와 이야기를 해볼까 하루종일 고민한다.
그날밤. 선생님에게 학생이 건 전화가 울린다.
"선생님... 또 귀신이 나왔어요... 제가 귀신을 죽여버린 것 같아요. 피를 막 흘려요."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 통화를 한 학생. 전화를 끊은 학생은 선생님이 오고 있는 동안 자신이 방금 막 찔러죽인, 곤히 잠자고 있던 계모에게, 자기 손으로 귀신 가발을 씌우고 소복을 입힌다.
정당방위로 위장해 계모를 죽이려고, 이 모든 일을 꾸몄던 학생은, 흉측한 귀신의 가발을 손에 든채, 깔깔거리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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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통조림을 뜯었다.
안에는 처음 본 이상한 고기가 들어있다.
껍질 같은 것에 포장되어 있다.
무척 맛있어 보인다.
나는 손으로 찢어서 맛있게 먹었다.
맛있다.
정말 맛있다.
정신없이 다 먹었다.
다 먹고 보니 나는 내가 어떤 갑갑한 곳에 갇혀 있는 것을 깨닫는다.
굳건한 금속으로 봉쇄된 좁고 숨막히는 공간.
아무래도 여기는
통조림 속인 듯 하다.
그리고, 나는 누군가 내가 갇혀 있는 통조림을 뜯는 소리를 듣는다.
따로 해석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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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좋지 않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느라 긴시간 고달프게 지낸 한 남자가 있었다. 오랜 시간 열심히 일한 결과 남자는 중년이 되어서야 안정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고생의 값인지, 남자는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누가 봐도 아름답다고 생각할만한 여자와 결혼해 행복하게 지내게 되었다.
그런데, 남자는 자신이 정자 숫자가 적어서 자연적인 임신의 확률이 무척 낮다는 진단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 말그대로 남자와 그 아내 사이에는 오랫동안 아이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는 임신을 하게 된다. 물론 남자는 처음에는 정말 기뻐했다. 하지만, 차츰 아내가 바람이 난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
남자는 자신의 집에 종종 놀러오던 직장 상사를 떠올리게 된다. 돌이켜 보니, 나이 많은 상사는 이상하게도 자신의 집에 자주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관찰해보면, 평소에도 상사가 자신에게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직장 상사와 아내와의 나이 차이는 10년 이상이어서, 남자의 눈에 상사는 볼품없는 영감일 뿐이었다. 남자는 그저 불륜을 상상만 해도 속이 뒤집혀 버릴 것만 같았다.
아내가 출산을 하게 되자, 남자는 아기가 상사와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과 닮은 듯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상사와 닮았다는 생각을 지워버릴 수 없다. 상사가 부인의 출산을 축하해주는 태도도 어딘지 의심스러웠다. 남자는 점차 생각에 시달리다가, 직장 동료들에게 넌지시 물어보았다. 그런데, 직장 동료들 조차도 사진을 보고 아기와 상사가 닮았다는 이야기를 한다.
남자는 견딜 수 없어서 직장에 나가지 않아 버린다. 걱정이 된 상사가 남자의 집에 찾아 온다. 남자는 상사의 얼굴을 보자 견딜 수 없다. 그러나 참고 인사치레를 한다. 상사는 아기를 보자, 너무나 사랑스럽게 안아준다. 남자는 이것은 결코 남의 아기에 대한 태도가 아님을 본능적으로 확신한다. 분노에 찬 남자는 순간적으로 부엌칼을 집어 들어 상사를 찌른다. 상사는 난자 당하여 죽어버린다.
비명소리를 듣고, 방에 있던 남자의 어머니가 나와 그 광경을 보았다. 남자의 어머니는 놀라 털썩 주저 앉는다. 남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저 자식이, 애 아버지였어요."
그러나, 어머니는 통곡을 하며 고개를 가로 젓는다.
"아니야. 저 사람은 너의 아버지란다."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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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양원에서 소아 환자 담당의사로 일하고 있을 때, 불치병으로 목숨이 얼마남지 않은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치료를 포기하고, 한적한 교외의 요양원에서 죽을 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요양원을 산책하던 소녀는 어느 버려진 들개를 본다. 개는 소녀가 손에 들고 있던 과자를 바라다 본다. 들개는 추하고 더러운 몰골이며, 잡종으로 볼품 없게 생겼다. 건강하고 힘이 있어 보이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개는 소녀에게 과자를 얻어 먹기 위해 필사적으로 꼬리치며 달려드는 듯 하다.
죽음을 앞두고 있는 소녀는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 추한 개가 측은하게 느껴진다. 소녀는 개를 기르기로 하고 방안으로 데리고 들어온다. 나는 개가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해 반대했다. 하지만, 소녀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소녀는 개가 거리에서 돌아다니면서 추위에 떨면 자신도 거리에서 돌아다니면서 추위에 떨것이라고 한다. 소녀는 개를 끌어안고 절대 놓아주지 않는다. 마침내 의사인 나도 어쩔 수 없이 개를 키우도록 허락해 주었다.
소녀는 그 볼품 없는 개를 정성을 다해서 기른다. 개는 아무렇게나 거리에서 뒹굴던 들개라서 정성을 들여 보지만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소녀는 개가 몹시 사랑스러운지, 개에게 깊은 정을 쏟는다. 그런 소녀의 모습에 측은함을 느낀 소녀의 부모도, 아낌없이 개를 돌보는 것을 도와 준다. 소녀는 점점 쇠약해 가지만, 개와 함께 개미용실에도 가고, 언제나 좋은 먹이를 골라주며 개가 건강하도록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마침내 소녀는 시간이 다하고 병세가 심해져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어찌된 일인지, 그렇게 되자, 개도 도통 움직이려 들지 않고 겨우 먹이만 먹을 뿐이었다. 소녀가 누워서 시름시름 앓으며 신음하자, 개도 소리를 지르며 아파하는 듯 하였다. 소녀는 개와 자신을 이상하게 연결된 끈이 있다고 생각하는 듯, 동일시 하게 되었다.
소녀는 죽음을 앞두고서도 항상 개에 대한 말만 헛소리 처럼 읊조릴 뿐이었다. 소녀는 임종을 앞두고 중환자실로 가게 되었고, 부모는 소녀 옆에서 슬픈 얼굴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개, 그 개가 보고 싶어요."
소녀는 죽어가면서 헛소리처럼 읊조렸다. 부모는 소녀의 손을 붙잡고 통곡한다. 나는 마지막으로 소녀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에 개를 찾아 개집이 있는 곳으로 갔다. 하지만, 개는 아무곳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그 순간 나는 소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1개월 후.
나는 다른 요양원으로 환자를 보러 가게 되었다. 도착할 때 즘 되어 나는 차의 백미러로 개 한마리를 본다. 분명히 그 때 그 개인 것 같았다. 나는 차에서 내려 개에게 걸어갔다.
그 때 나는 한 어린아이의 목소리를 듣는다. 돌아보니, 7세 정도의 쇠약한 남자아이가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남자아이가 나타나자, 그 때 그 개는 꼬리를 흔들며 아이에게 간다. 남자아이를 보고 개는 불쌍한 모습으로 과자를 달라는 듯한 모습으로 채근한다. 남자아이는 휠체어를 밀고 있는 간호사에게 제발 이 개를 기르면 안되겠냐고 간절히 부탁하고 있다.
그 추한 개는 시선을 느낀듯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개는 나를 슬쩍 보고는, 다시 간호사를 졸라대는 병자 앞에서 재롱을 부렸다. 나는 그때, 분명히 그 개가 비웃고 있는 표정을 보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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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실한 한 과학자 청년은 존경 받는 의사이자 동물행동학자인 은사를 대단히 존경하고 있다. 청년의 은사는 실제로 명성도 드높아 꽤 많은 돈을 벌어, 지금은 교외의 별장에서 은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청년은 은사의 딸과 결혼을 하게 된다. 청년이 사위가 되고, 시간이 흘러흘러 은사는 노쇠하여 죽음을 앞두게 된다. 그러자 은사는 어느날 깊은 결심을 한 듯, 보여줄 것이 있다며, 청년을 별장의 지하실로 데려 간다.
그 곳에는 모니터와 기계 장치가 설비되어 있었는데, 모니터에는 방이 하나 비치고 있다. 그곳은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방이었다. 방 구석에는 열서너살 쯤으로 보이는 한 소녀가 혼자 앉아 쓸쓸한 표정으로 손톱을 물어 뜯고 있었다. 청년은 놀라서 은사를 쳐다 본다.
은사는,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완벽히 격리한채 오직 혼자만 내버려 두면 어떻게 될지 평생 궁금하게 여겼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날 별장근처의 산길에서 신혼부부가 사고가 났고, 자신이 겨우겨우 구조했지만, 신혼부부는 죽어버리고, 오직 임신해 있던 아기만을 대수술 끝에 겨우겨우 살려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그저 아기를 살리겠다는 생각으로 위험을 무릎쓰고 자동차의 잔해를 뒤지고, 수술을 했다. 그런데, 막상 태어난 아기의 건강이 회복되니, 이 늙은 학자는 도저히 유혹을 이길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은사는 청년에게 소녀가 성장해온 기록된 영상을 보여 준다. 갓난아기인 소녀는 아무도 없는 흰 방안에서 눈을 뜨고, 울며 아우성치다가, 지쳐 잠이들고, 또 울다 지쳐 잠이들기를 반복한다. 갓난아기는 점점 쇠약해져서 죽기 직전에 이르는 듯 하다. 은사는 이때 실험을 중지하기로 생각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마침 그 때, 아기는 살기 위한 본능으로 움직여 옆에 놓여 있던 우유를 마신다.
은사는 아기가 자라는 동안 기계로 음식을 가끔 넣어주고, 천장의 작은 창문을 열어 햇빛을 쬘 수 있게 할 뿐, 일절 아무런 접촉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말도 없고, 사랑도 없고, 음악도 없는 방에서, 소녀는 단지 먹고, 자면서 지금까지 성장해 왔다.
은사는 자신은 단 한 번도 소녀를 만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늙은 은사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외부와 접촉하지 않은 이 희귀한 경우의 연구를 청년이 계승해 줄 것을 청한다. 청년은 분노에 차서 소리지르지만, 은사는 침착하기만 하다.
"저 아이는, 자신을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청년은 큰 충격을 받는다. 그러나, 은사는 곧 노환으로 죽게 되고, 청년은 은사의 마지막 연구를 아는 유일한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과학자는 소녀 앞에 직접 모습을 보이고, 소녀를 공개된 연구시설로 옮긴다. 청년은 은사의 생각과는 달리, 소녀를 인간으로 되돌리려고 결심했던 것이다.
이 아이도, 사실 지금쯤은, 친구와 즐겁게 말하거나, 멋을 부리느라 고민할만한 나이야...
소녀를 교육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식기를 사용해 식사를 한다거나, 거울을 보여 준다거나, 계속 말을 걸어 보거나, 청년은 갖은 노력을 다한다. 소녀는 처음에는 흰 방이 아닌 다른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 불안해 하여 소리를 마구 지르거나 울부짖거나 하였다. 하지만 마침내 소녀는 청년에게 웃는 얼굴을 보이며 반응하게 된다.
어느날 청년은 밤중에 정전이 된 것을 알고, 소녀의 안전에 큰 문제가 생길 것을 두려워 하여, 허겁지겁 연구시설로 달려 간다. 과연 연구시설은 온통 깜깜하게 되어 있었고, 소녀는 어둠속에서 두려워 소리지르고 있었다. 청년이 나타나자, 소녀는 달려와 안겨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청년은 이제 소녀에게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모습을 청년의 아내가 보았다. 아내는 청년의 기괴한 불륜이라고 오해하지만, 청년이 모든 사정을 설명을 하자 수긍을 한다. 하지만, 아내는 청년이 점점 소녀를 돌려놓는데 모든 정열을 기울여 다른 모든 일은 소홀히 하는 것에 불만을 느낀다. 게다가 아내는 자신의 아버지가 저지른 미친듯한 연구를 부끄럽게 여겨 숨기려는 마음도 있었다. 마침내, 아내는 몰래 밤 중에 연구소에 들어와, 높은 건물 지붕으로 가는 통로만을 열어 놓고 모든 불을 꺼버린다.
소녀는 어둠 속에서, 통로의 한 끝에 보이는 밤하늘을 본다. 암흑 가운데에 난생 처음으로 보는 밤하늘에 신비하게 빛나는 별들을 보고, 소녀는 지붕 위로 기어오른다. 소녀는 이윽고 건물 지붕위의 불안한 위치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별과 달을 본다.
소녀가 위험하게 지붕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을 보고, 인근의 연락으로 구조대가 출동하여 연구소 건물을 감싸고 있었다. 소식을 들은 청년은 바쁘게 소녀에게 달려간다. 청년이 도착해 보니, 소녀는 위태롭게 지붕위에서 곧 떨어질 것처럼 붙어 있었고, 구조대는 여러모로 노력하지만, 소녀는 사람을 피하려고 할 뿐, 구조에 응하지 않는다.
청년은 스스로 사다리차에 올라가 구조에 나설 것을 자청하고, 소녀에게 다가간다. 청년이 다가가는 모습을 소녀는 발견한다. 청년은 소녀에게 자신이 갈테니 그자리에 있으라고 소리친다. 소녀의 얼굴에는 청년을 반가워 하는 웃음이 가득하다. 청년의 눈에는 왜인지 눈물이 글썽인다.
바로 그 때, 소란통에 어디선가 종달새 한 마리가 날아올라, 하늘을 지나간다. 소녀는 그 종달새를 본다. 십수년 동안 하얀방에 갇혀 혼자 살면서, 가끔 천장의 일광 창이 열릴 때 하늘을 날아가던, 소녀가 유일하게 본 살아 있는 것이 바로 종달새였다. 소녀는 그 새를 보고는 두 팔을 양옆으로 넓게 펼치고, 청년에게 날아가려는 양, 지붕에서 뛰어내린다.
하늘에서 소녀는 무엇인가 떠오른듯, 해맑은 얼굴을 한 채, 처음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크게 청년의 이름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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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짙은 화장을 한 여자가 맹독이 든 주사기를 들고 있다. 그녀 앞에는 한 남자가 의자에 묶인 채 앉아 있다.
여자는 주사기를 천천히 남자의 눈앞으로 가져 가고 있다.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하면 멈춰 줄께."
남자는 몸을 버둥거리며 욕을 퍼붓는다.
"너를 왜 내가 사랑하는데."
여자의 주사기는 얼굴 바로 앞까지 다가온다.
마침내, 남자는 울면서 소리친다.
"알았어. 사랑하니까, 이러지마."
"그래? 그러면 멈출까."
하지만, 여자는 멈추지 않고, 주사 바늘을 안구 앞으로 들이민다.
남자의 눈앞에는 온 시야를 덮을 만큼 거대하게 주사 바늘이 보인다. 남자는 미친듯이 울부짖으며 외친다.
"사랑한다니까. 제발 그만해. 사랑해. 사랑한다고! 사랑해! 사랑해!"
마침내, 남자는 독이든 주사에 찔려 경련을 일으키다가 죽는다.
축늘어진 남자의 시신을 보고 있던 여자는, 갑자기 털썩 주저 앉아 고개를 가로저으며 눈물을 철철 흘리며,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구슬픈 목소리로 울부짖는다.
"이렇게나 나를 사랑했는데-"
2.괴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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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고속버스를 타고 가다가 비슷한 속도로 달리고 있는 옆 차선의 차를 본 적이 있다. 차 안에는 한 여자가 나를 쳐다 보고 있었는데, 그녀는 무척 아름다워서 나는 한 동안 그녀를 넋을 잃고 바라 보았다. 그녀도, 왜인지 고개를 돌리지 않고 가만히 나를 보고 있었는데, 그 무표정하면서도 미소를 짓는듯한 표정이 무척 묘했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 순간, 옆차선에서 급작스런 충돌사고가 나버려서, 옆차선의 차는 거대한 트럭에 완전히 짜부라지고 말았다. 그 때 나는 그녀의 얼굴이 피투성이로 변하고, 깨어지고, 뭉개지는 모습을 마치 느린 동작처럼 똑똑하게 보고야 말았다.
나는 한동안 충격으로 정신이 나가 버릴 듯 멍했다. 이후 나는 그 때의 정신적인 충격으로, 아직까지도 아름다운 여자나 정말로 사랑하는 여자의 얼굴을 보면, 그때마다 그 모습이 겹쳐져서 가슴이 쿵쾅쿵쾅 뛰고 소름이 돋아 제대로 상대방을 대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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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짤막한 도시 전설들 몇가지 소개)
- 지하철에 보면, 선로에 거울이나 거울 역할을 하는 은빛 금속판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서서 기다리다 보면 자신의 모습이 거울에 비치는 것이다.
이것은 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지하철 선로로 뛰어들려고 하는 경우, 자신의 모습이 거울에 비치는 것을 보면, 추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여 반성이 되어 자살을 멈춘다는 것이다.
- 모 도시에 지금도 임대 중인 셋방에 사람이 이사를 오면 항상 1주일을 견디지 못하고 이사를 가버린다.
이 셋방에서 잠을 자고 있으면, 어디선가 멀리서, 스산한 노랫소리가 들리는데,
"한 계단 올라섰다, 일곱 계단 다 오르면 함께 놉시다."
라는 동요가 밤새 들린다고 합니다.
하루가 지나 갈 때 마다, 두 계단, 세 계단 다가 오므로, 무엇이 나타날지 공포심에 질린 입주자는 결국 1주일을 못채우고 이사를 가게 된다는 것이다.
- "돌고래 다리"는 정체불명의 일본 도시 전설로, 형태는 보라색거울 http://hehehe.co.kr/msul/wkct_-BA-B8-B6-F3-BB-F6-B0-C5-BF-EF.htm 과 비슷한 부류입니다만, 훨씬 더 의미나 의도가 모호한 이야기입니다.
내용은 무척 간단해서, "돌고래다리" 라는 말을 20세까지 (혹은 15세까지) 기억하고 있으면, 20세 되는 날, "돌고래에 다리가 있을까?" 라고 묻는 전화가 어디선가 걸려온다는 이야기 입니다.
돌고래섬 이라는 말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도 있고, "돌고래" 라는 말을 계속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도 있고, 변형은 많습니다만, 어느 하나 명확한 전설의 의미는 없습니다
- 두 사람이 같이 자취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자취방이 자꾸만 어질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서로 상대방이 어질러 놓은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둘 다 아니었다.
책상이 엎어져 있다거나, 옷가지가 흐트러져 있다거나 하는 일이 반복되었고, 두 사람은 물건을 치워 놓고 나면, 다음날 외출 후 돌아온 뒤에는 다시 어질러져 있곤 하였다.
두 사람은 도둑이라도 있는가 싶어,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놓기로 했다.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외출한 뒤 돌아온 두 사람은 무슨 일이 있는지 보았다.
감시카메라 비디오 테이프를 보았을 때, 두 사람은 경악했다.
아무도 없는 방의 옷장에서 하얀 소복을 입은 산발한 사람이 나와 미친듯이 사방을 헤집으며 뭔가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곧장 그 집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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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보 자국이 심해서 이것을 가리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다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별별 방법을 다 시도 해보다가.
자기 전에 바퀴벌레를 구해서 얼굴 옆에 두고 자면 곰보자국이 사라진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 말을 듣고 바퀴벌레를 얼굴 옆에 두고 자고 일어난 다음 날,
거울을 본 사람은 정말로 곰보자국이 많이 사라진 것을 확인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그것은 곰보자국의 굴곡마다 바퀴벌레가 알을 낳아 가려진 것임을 알게 됩니다.
3.실제얘기
내가 아는 언니의 실제얘기.
대화창으로 얘기해준거라 그대로 퍼옴.
때는 5년전 내가 고3일때 야자를 하고있을때였어
우리학교 위치가 논뚜렁 한가운데에 학교만 띨롱
학교 옆에 엄청 큰 버드나무가 있었는데
거기에 귀신이 자주출몰한다는 얘기가있었고 뭐
하여튼 분위기는 캐껌껌
내자리가 딱 창가 바로옆 1분단 4번째줄인가 그랫거든
하루는 야자시간에 노래를 들으면서 공부를 하고있는데
내가 습관이 주변 처다보는거라 공부하다말고 창밖을 쳐다봤어
여느때와 다름없이 어두컴컴 한거지
근데 갑자기 유리창과 유리창 사이에 허연게 스르륵 보이는거야
여름이었는데 말이gee
그래서 그냥 뭐지??이러고 가만있다가 다시 공부하는데 자꾸 신경쓰이는거야
그래서 옆을 봤더니,
눈은 고양이눈 짝찢어져서는 울고있고 코는없고
입은 씨익 찢어지게 웃으면서 얼굴에 핏기는 없고 단발머리인 여자애가 날 뚫어지게 쳐다보고있는거
유리창과 유리창사이에서.이중창이었거든
순간 눈이 마주쳐서 아무말못하고 가만있었거
한1분쯤 그러다 옆에 친구보고 "너 지금 유리창에 저 여자애 보여?"이랬더니
장난치지말라는거야
난 계속 보이고 있고 내친구는 못보고
근데 그순간 학교 전체가 정전
한 1분간 계속 정전이 되는거
애들 소리지르고 핸드폰꺼내서 불키고 난리났지
그랬다가 갑자기 켜져서 방송이나오는데
두꺼비집이 내려가있었다고 그러는거야
그러고 다시 유리창을 봤는데 그 여자애는 없었고
그러고 한참 또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공부겸 딴짓을 했지
근데 그 정전된지 30분 지났을까
나 고등학교때 야자를 9시 반까지 했었거든
9시 25분쯤됬는데 학교 운동장쪽에 가로등이 있었어
어김없이 두리번거리다가 그 가로등 주변을 봤는데 어떤 여자애가 서있는거야
첨엔 학생이나 뭐 마중나온사람인줄 알았는데,
흰 원피스에 머리가 어깨 약간넘게 길고 생머리에 다리가 없는거
근데 그 귀신이 우리반쪽을 쳐다보더니 씨익 웃는거야
우리반이 그 가로등에서 제일 가까운 교실이었거든
근데 갑자기 어디서 막 우는소리가 들리더니 또 정전이 되는거
이번엔 3분동안.
애들은 아까 이미 한번 정전이 됬었는데 또 그러니까 불안해하고있었고
근데 갑자기 뒤에서
혹시 1분단애들중에 가로등쪽 봤던사람??<-이러는거
그래서 한 3~4명이 봤다그랬더니
"그럼 너네도 그 여자애 봤어??"
순간 교실애들 소리지르고 뭐냐그러고
근데 그때까지도 불이 켜지지않았어
본애들끼리 말하는데 다 같은애를 본거야
그리고 자기들 이름을 불렀다는거
"@@야............나 억울해..................죽고싶지않았어............."
"@@야............나랑 놀자....................거기서 나와.........나랑놀자..........."
근데 이상했던건 난그냥 내이름만 들렸거든
"A야 어딨어????? 거기있었구나~A야~A야~"
어떤애는 자기도 가로등 봤었는데 아무것도 없었다는거야
정전된 상태가 지나고 9시 28분됫을때 방송이 나오더니 얼른 귀가하라는거야
어차피 갈 시간다됫고 전기도 자꾸 내려가니까
우리반애들은 무서워서 막 짐싸서 나갔지
그러고 한 일주일 지났나
뉴스에 우리학교 뒤쪽이 나오면서 살인사건 났다고 하수구에 여자애 나체로 시체가 발견됬다고
학교에서 1키로미터도 안떨어진곳에서 발견되서 경찰 조사중이라고
그날부터 우리반애들 본거 소문쫙퍼져서 부모님들이 다 데리러오고
경찰들 왓다갔다하면서 그날 본거 얘기해달라고 조사하고
운동장에 데리러오는 차들 수두루빽빽
귀신본얘기보단 그날 목격자나 그런거
목격자나 수상했던일 물어보다가 귀신얘기나와서
근데 알고보니 옆반에 있었던애도 본거였어 가로등귀신을
근데 걔가 좀 신기있어서 그 귀신이랑 얘기를했었다나봐
집에가다가 누가 자기 잡아가서는 죽여서 이렇게 됬다고
자기 이대로 못가니까 범인 잡아달라고
그래서 그 대화한거를 경찰한테 알려줬는데
얼마안있다 범인잡혔었어
동네사람이었다고
다들 그게 화성연쇄살인사건에 연루된건줄알고
수사도 그렇게 되가고있었는데 걔가 그얘기해줘서
다시 수사하다가 잡았다나봐
그이후로 학교근처 그린벨트 풀라고 막 학부모들이 탄원서넣고 해서 지금 학교근처 다 관공서
논밀고 그 왕큰 나무도 옮겨버렸대
그이후로는 학교에서 귀신봤다는애들 없다드라
긱사는 내가 겪은일은 좀 시시하고 선배들이 겪은일이 짱
여대 긱사는 아기귀신,어린애귀신,여자귀신 그냥 막 돌아댕겨
그냥 새벽에 화장실갔다가 방 가는길에
계단에서 어린애가 아가 손잡고 나 뚫어지게 쳐다본거?
"저언니 우리 봤어~ 근데 모르는척 하는거다??"
나 졸 쌩하니 방으로 ㄱㄱ
아,것도있구나
긱사에서 침대가 2층침대인데 내가 1층에서 자고있었거든
우리방 사람 잘안오는곳인데 새벽에 자다가
분명 문잠그고 자고있었는데 문열리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내가 잠귀가 밝거든
끼이이이익 하고 열리더니
"A야~ A야~ 나랑놀자~일어나~ A야~"
이러는거야
처음엔 못들은척하고 그냥 잤어
근데 또
"A야~ 나랑놀자~일어나~ A야~"
이러는거
근데 그전날 들었던 소리가
귀신이 자기이름 3번 불렀을때 깨서 대답하면 죽는다는거
순간 그게 딱 생각나서
아뭐야~졸려죽겠구만<-이러고 몸돌리고 다시 자는척했어
그랫더니
"치............나랑 안놀아주고........나쁜년........"
그러고 문이 쾅 닫히는거
담날깨서 문을봤는데 잠겨있는거
룸메들한테 물어봤는데 내가 잠꼬대를 막 하더래
"아 왜자꾸불러! 졸려죽겠구만!"
이러면서
누가 나 부르지도 않았는데 왜 혼자 그랬냐는거
아슈ㅣ발 글하나 만드는게 변비탈출하는것보다 더 힘드네
짱나게 다음 이 쉿펄아
첫댓글 노래 존나 좋음 퍼감ㅇㅇ
공포분위기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