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전경련 찾아 "스스로 개혁안 내라"···부인 김 교수도 광주서 본격 행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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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KT빌딩내 전경련을 방문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제공, 박정호 기자 |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는 8일 올해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작용할 정책 챙기기에 공을 들였다. 막이 오른 단일화 논의와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종합공약 발표를 앞두고 주요 이슈들에 대한 재점검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경제민주화 정책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직접 찾아가 경제민주화 추진을 위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안 후보는 서울 여의도 KT사옥에서 전경련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전경련이)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 재계의 반대가 강한 것 같다"며 "정치권의 안에 반대의사만 표시하기보다 스스로 개혁안을 내놔야 할 때"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재계의) 걱정은 이해하지만 뜻은 경제를 살리자는 것"이라며 "현재 정치권과 검찰에서도 국민의 요구에 스스로 개혁안을 내놓고 있다"고 쓴 소리를 날렸다.
이와 함께 비공개 회의를 통해서는 '일자리 창출'·'공정거래' 등 경제민주화에서 요구되는 대기업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일자리 창출에 있어 기업들이 노력하는 보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으며, "골목상권과 중소기업과의 거래에서 대기업이 공정한 거래가 되도록 힘써 함께 발전하고 영속하는 관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공평동 선거사무실에서 남북정상회담과 북한인권, 대북전단살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민감한 이슈들이 산적한 통일·외교 정책도 발표했다.
안 후보는 "냉전이 끝난 지 20년이 지났지만 한반도만 유일하게 냉전의 섬으로 남아 있다"며 "지난 5년간 남북관계는 전면 중단됐고 외교는 아직 뚜렷한 전략적 목표나 방향감각 없이 그 때 그 때 벌어지는 상황에 수동적으로 대응하기 바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안 후보는 남북정상회담을 재개하고 정상 간의 '핫라인'을 설치하는 한편, 북한 주민과 탈북 주민의 인권 문제도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다만, 대북단체들의 전단지 살포는 자제해야 하고 북한인권법은 북한 인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또 NLL을 인정하는 전제 하에 북한과 공동어로구역에도 합의하고 상설 분쟁해결기구인 '남북분쟁해결위원회'를 설치해 남북 최고지도자의 의중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안 후보는 한·미 FTA 재협상은 반대하기로 했다. 긍정적인 효과는 극대화 하면서 부정적인 것이 드러난 경우 협정문에 나와 있는 개정협정을 통해 위원회를 소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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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는 8일 광주 양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사진=뉴스1제공, 김태성 기자 |
한편,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의 행보도 이날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첫 행선지는 광주였으며, 김 교수는 이날 시장과 노인 등 주로 소외계층을 찾아 스킨십을 강화했다.
김 교수는 우선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상인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으며, 점심에는 남구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을 찾아 500여 명의 노인들 앞에서 '사랑의 미로'를 부르며 광주 민심을 자극했다.
아울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를 방문해 위로하고 5.18의 아픔을 간직한 어머니들이 있는 '오월어머니집'을 찾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전남 순천이 고향인 김 교수는 일정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광주는 마음의 고향"이라며 "(안 후보의 매력은) 어떤 결정을 해도 항상 믿음이 간다. 한 번도 그 믿음을 잃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