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리고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페니[no.1&JC] 님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양해를 구하지 못해서...
Prologue
1996년 쯔음에 발간되어 수 많은 중, 고등학생을 불면증에 시달리게 했던 농구 만화 ''슬램 덩크''. 그 시절 그 자그마한 만화책에 잠 못이루며 열광했던 당신은 아직도 그 만화의 끝자락 그 마지막 슛을 기억하고 있는가?
77대 78. 채치수는 4초가 남은 상황에서 서태웅에게 패스하지만 그는 이미 정우성과 신현철에게 막혀 있고 모두는 당황해 한다. 하지만 서태웅은 강백호가 오픈된것을 확인하고 그에게 패스한다. 패스를 받은 강백호는 "왼손은 거들 뿐..."이라고 되 내이며 정확한 폼으로 슛을 날리고 0초가 되는 순간 그가 날린 슛은 정확히 림에 빨려 들어간다. 최종 스코어는 79대 78, 북산의 승리. 산왕의 멤버는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고 코트의 모든 소리는 사라진채 슛을 성공 시킨 두 사람을 제외한 모든 것이 멈춘다. 강백호와 서태웅 이 두 남자의 눈은 서로를 응시한다.
『 그리고 둘은 생전 처음으로 하이 파이브를 한다. 』
그렇다, 당신의 기억은 정확했다. 골이 들어가는 순간 앞이 하얘지면서 숨이 멈출 정도로 감명 깊게 보았던 그 장면을 당신이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공통된 목적을 달성했을 때 너무 기뻐서 둘의 마음을 맞추어 하이 파이브를 함으로서 그 기쁨을 극대화시킨 저 장면은 당신의 머리속에서 농구라는 단어가 사라지기 전까지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정말 모라고 설명할 수 없는 감동, 아직도 그들의 하이 파이브만 생각하면 가슴이 쿵쿵뛰는 이 느낌... 지금 나의 뇌세포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벌써 그 수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런 느낌... 지금 당신도 느끼고 있는가?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저 장면이 이번 글의 인트로에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글의 어떤 주제를 암시 하는걸까?
맞다, 당신의 짐작대로 이번 글의 주제는 팀 케미스트리 내지는 농구로 인해 남자가 되어가는 과정일 것이다. 슬램 덩크를 보면 강백호라는 농구 문외한이 농구를 배워나가는 과정뿐만 아니라 경기 주변의 상황, 섬세한 작전 전개, 선수들의 심리묘사까지 기술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농구라는 스포츠의 매력에 흠뻑빠져들게 한다. 천재라고 자칭하며 자신밖에 모르는 강백호, 거만한 도내 넘버원 루키 서태웅, 유망주였지만 부상으로 타락의 길에 빠졌던 정대만, 리딩은 뛰어나지만 슛에는 재능이 없는 송태섭, 그리고 그들이 오기전까지 홀로 외롭게 싸워야 했던 채치수가 농구라는 게임으로 인해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결국 하나가 되면서 팀 케미스트리가 완성하는 과정을 멋지게 그려내고 있다.
팀 케미스트리. 수비의 정형화와 타순에 따라 공격이 분절되는 요즘 야구계에는서 팀 케미스트리를 논할 가치가 있느냐를 놓고 설전이 오가지만 농구라는 게임에서는 분쟁의 이유가 없을 듯하다. 당신이 농구라는 게임을 한번 이라도 해봤다면 더욱 잘 이해할 거라 생각한다. 농구라는 게임은 그 어떤 스포츠보다 팀원과의 유기적인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 It believes and non it is a victory it is possible. 』
LA 레이커스와 뉴욕 닉스를 이끌었던 명장 펫 라일리는 위처럼 말했다. 농구 선수로서 가장 위대한 가치인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희미하고 가늘게 보이는 그 긴 길을 한번의 단념없이 정진해야 하기때문에 그 어떤 가치보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서로를 믿어가는 과정, 팀으로서 융화되는 과정, 그럼으로써 ''우리는 강하다''라고 동시에 외칠 수 있는 그 감동적인 순간은 위대한 팀으로서 꼭 거쳐야할 통과 의례라고 설명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신의 기대감과는 다르게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로서도 NBA의 몇 안되는 위대한 팀들이 보여주었던 팀 케미스트리에 대해 정확히 기술할순 없다. 그들과 나는 같은 호흡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의미있는 땀을 흘리지 않았기에 그들 사이에 있었던 아름다운 대화와 몸짓을 완벽히 재현 할 순 없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대로 그들이 단지 뛰어난 농구 선수로서가 아닌 진정한 남자로 완성되었다는걸 알기에 우리가 그들과 함께했던 그 신비롭던 시간이, 그 거짓없는 열정이, 그들이 소년에서 신화로 되어가는 과정이 너무나 소중했다는걸 알기에 부족한 글 솜씨로 나마 그들의 글을 남기고 싶은 것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라져 잊고 있었던 그들의 레일을 다시 걷고자 하는것이다.
『 그럼 한 게임 시작해 볼까? 』
『 그들에 대한 이야기 지금 시작이다. 』
Man named Sir Charles
『 내가 입단했으므로 선즈는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클과 결승전에서 만난다면 더 바랄것이 없겠다. 』작은 키에 뚱뚱한 몸집을 가진 사내는 그렇게 입단 소감을 밝혔다. 신체 조건은 뛰어나지 않지만 전형적인 파워형. 성큼 성큼 한 발씩 다가가 깔끔하든 어설프든 한 바퀴 돌면 상대는 나가 떨어지고 자신은 살짝 골밑 슛을 넣는, 작지만 그 누구보다 위대했던 인사이더.
Chales Barkley. 프로 입문후 티없이 순수하게, 최선을 다해 뛰었지만 정해진 목적지 조차 없었던 그 굽어진 필라델피아의 8년을 지나 그가 챔피언 쉽을 위해 피닉스로 왔다. 하지만 그가 America West Arena에 처음 발을 딛었을때 모든 팬들이 그를 원했던 만큼 동료들이 그를 원했던건 아니였다. 그의 호언 장담은 그리 쉽게 이루어 질 것 같지 않았다. 그와 함께 뛰게 될 동료들은 새로운 동지에게 동질감 보다는 이질감을, 그의 자신감보다는 거만함을 먼저 보았고 그를 존중하려 하지 않았다.
『 그가 아니였다 하더라도 마찬가지 였을 거에요. 누군가로 인해서 자신의 자리를 위협받는다면 자신의 자리를 잃지않기 위해 무슨 방법이라도 써야 하자나요.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그런 생존 경쟁에 빠지기 마련이죠. 』썬더 댄 멀리의 말이다. 얼굴 색이 다른 두 명의 백인 데니 에인지, 댄 멀리 그리고 찰스가 팀에 오기전까지 실질적인 리더였던 케빈 존슨까지. 그를 경계하는 세력은 그가 피닉스에 오기전까지 선즈를 지배하던 세력이였다.
나와 당신이라면 어떻까? 당신이 나처럼 나약한 정신력의 소유자라면 찰스와 같은 상황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찰스는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과는 달랐다. 매 연습, 시합때 가장 먼저 출석했으며, 가장 열심히 뛰었고, 가장 크게 기합을 넣었다. 리바운드를 잡다가 방송에까지 들릴 정도의 큰 소리로 "쿵!!" 소리를 내며 허리부터 코트에 떨어졌을때도 찰스의 손은 공을 꼭 움켜잡고 있었고 진통제를 맞고 팔에 붕대감은 상태에서도 아픈 내색 하나없이 동료들을 독려했다. 그는 자신과 선즈가 우승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더욱 열심히 해야하다는걸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찰스의 성실성과 열정에 다른 선수들이 감복하고 따른건 상황을 들어 보지않더라도 당연한 일이였다. 『 우리는 진정한 리더를 얻었다. 정열의 조각을 손에 넣었고 퍼즐은 완성되었다.』 찰스에게 리더 자리를 인계했던 케빈은 말했다. 인내심과 리더쉽 그리고 열정을 가진 승부사는 모두가 인정하는 리더가 된 후 동료들에게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했고 결국 선즈는 92-93시즌 62승20패로 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 찰스는 리그 역사상 3번째로 트레이드 되고나서 바로 MVP에 오르는 선수가 되었다.
그렇지만 거기까지 였다. Round Mound of Rebound- CB34는 Air Jordan을 넘지 못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정당한 한판 이였고 그는 자신의 한계를 실감해야 했다. 『 이와 같은 순간이 운동 선수에게는 너무나 잔인하다. 』라는 말을 남기며 승리의 기쁨에 취한 마이클에게 비치는 스포라이트를 뒤로 하고 그는 쓸쓸하게 퇴장해야 했다. 누군가 영웅이 되어야 한다면 그 영웅이 자신 일지도 모른다며 자신감에 넘치던 사내는 그렇게 고개를 떨궜다.
그리고 마침내 예전같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정열적으로 코트를 누비던 그는 만신 창이가 된 몸으로 자신이 시작한 그 곳 Philly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신은 내가 시작한 곳에서 그걸 끝내길 원했다. Philly에서의 끝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내 맘속엔 어떤 슬픔도 없다. 모두들 내가 소년에서 어른이 되가는걸 봐 왔잖은가.』라며 소감을 밝힌뒤 작지만 그 누구보다 위대했던 인사이더로서의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후 시간이 흘러 2004년 3월 20일 피닉스의 America West Arena에서는 'Charles Barkley Night' 그의 영구 결번식이 열렸다. 『 선즈의 팬들에게 말하겠다. 케빈존슨이 없었다면 우리가 어떻게 결승에 올라왔겠는가. 그런 그에게 야유하다니 그런 사람은 경기장에 오지마라. 』라고 말했던 그의 인터뷰가 기억난다며 선즈의 진정한 리더였던 그를 위해 거짓으로라도 웃어주자라고 말하는 댄 멀리, 세드릭 세발로즈, 엘리엇 페리, 폴 웨스트팔, 바니 델 네그로, 압둘 자바, 코니 홉킨스 그리고 그가 어리석다는 것은 알고 있으면서도, 그가 가지 않아야될 무관의 길로 가고 있다면서도, 찰스가 보여주는 플레이는 위대하다며 그를 응원해주었던 모든 이들에게 Sir Charles는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찰스의 두 눈동자에서 찬란한 선즈의 미래를 보았던, 우연이 아닌 운명 속에서 찰스의 기적을 믿었던 모든 이들이 눈물을 흘린 날이였다.
Man named Answer
버릇없는 녀석. 앨런에 대한 그들의 첫 마디는 그랬다. 온 몸을 뒤덮은 문신, 콘로우 스타일의 머리 그리고 거칠다 못해 상대방을 무시하는 언행까지. 게토 출신 작은 갱스터의 행동에는 장애물이 없는 듯 했다. 킬 크로스 오버의 창시자 팀 하더웨이가 크로스 오버에 더 능숙하다고 말하는 기자에게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 다음주에 그 와의 게임이 있다. 당신은 티미가 나에게 확실하게 눌리는 장면을 봐야 할 것이다. 』라고 말하는 앤써는 식서스의 선배들에게 철부지에 지나지 않았다.
『 그는 젊고 다재다능하며 그 누구보다 빠르다. 하지만 그가 우리의 승리에 도움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선 노 코멘트다. 』애런 맥키는 말했다. 제리 스택하우스, 팀 토마스, 래리 휴즈등 많은 유망주들을 앨런 때문에 떠나보내야 했던 상황에서 팀원들이 앨런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잘 나타내는 인터뷰다.
『 내 묘지에는 오해받은자 라는 문구가 새겨질 것이다. 』앨런은 앨런대로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한 겨울에도 찬물로 생활해야 했던 가난에 쪼들리는 생황을 하다 21살의 나이에 백만 달러를 손에 쥔 게토 출신의 변명은 그러했다. 『 미디어와 싸우는데는 진저리가 난다. 그들이 내 모든걸 받아들일 수 없다면, 날 갖고 놀지나 말았으면 좋겠다. 』어린 나이에 많은 인기와 부를 축적하고, 팀의 에이스가 되었지만 그는 육체적으나 심적으로나 자신을 시험하는 그것들과 싸우고 있었다. 신경써주는 이도,도와주는 이도 없었고 혼자 그 모든것을 감당해야 했다. 그런 것들로 인해 팀 성적은 참담했다.
그런 그에게 새로운 지도자가 나타났다. 에이스 앨런과 지도자 래리. 이 둘은 서로 판이하게 다른 성격과 농구 스타일, 그리고 연령차이로 인해 매번 충돌했다. 래리는 앨런을 슈팅 가드로 전향시켜 찰스가 떠난이후 8년만에 필라델피아를 플레이오프에 오르게 하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앨런과의 대화는 없었다. 『 우리의 관계는 그냥 비지니스다. 』둘은 서로에게 말했다. 래리는 앨런의 개인 플레이에 불편한 심기를 들어냈고 앨런은 래리의 강압적인 지도 방식에 불만을 표출했다. 99-00년도에 이러한 감정는 절정으로 치닫았고 우리는 시즌 내내 앨런과 래리가 작전 타임마다 다투는 것을 목격해야 했으며 둘의 사이가 최악이라는 뉴스를 매일 시청해야 했다.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한번 인디애나에게 패하며 1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시자 래리는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앨런을 트레이드 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하게 된다. 앨런의 디트로이트 행은 거의 기정 사실화 되었고 그는 더 이상에 식서스에게 해답을 줄 수 없을 듯 했다.
그러나 래리는 아이버슨에게 한번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 래리는 사람들은 준비가 되어야만 스스로 깨닫고 대답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래리의 인내심과 지도력에 앨런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을 수 있었다. 자신밖에 믿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닥치면 항상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빠져 스스로 경기를 그르쳤던 앨런은 자신을 믿었던 만큼 래리와 팀원을 친근한 시각으로, 남이 아니라 가족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 저의 뒤를 맡아 주십시오. 당신들을 신뢰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겠습니다. 처음으로 농구를 하면서 누군가를 믿는다는걸 해보고 싶습니다.』앨런은 동료들에게 말했다. 득점밖에 모르던 에이스에서 팀의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는 상황이였다.
『 모두들 나에게 많은 걸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락커룸에 있던 나의 가족들, 그들 또한 오늘밤 나에게 많은 모든 걸 가르쳐준 사람들입니다. 그런 팀원들과 함께라면 다음 전쟁에 또 한번 뛰어들만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은 팀동료들에도 불만이 있고 코칭 스텝에게도 불만이 있습니다. 그들도 가끔은 나 때문에 속상하겠죠. 그렇게 돌아가는 거에요. 82게임 뛰면서 모든게 원활하게 맞물릴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락커룸에서 가족으로 남아있다면, 그걸로 된거에요. - 앨런 아이버슨』
결국 래리와 앨런 그리고 식서스의 선수들은 팀이 되었다. 자신밖에 모르던, 맞물리지 못하는 고장난 톱니 바퀴에서 벗어나 12명 모두가 하나가 된 듯 움직였다. 그리고 01시즌이 끝나갈때 그들은 필라델피아에서 플레이하던 선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성장해 있었다. 티오의 리바운드, 에릭의 리딩, 에런의 수비, 그리고 앨런의 가공할 득점력. 서로의 분야에서 어느새 최고가 되어 있었다. 『 우리는 서로를 믿고있다.』앨런은 당당히 이야기했다. 앨런은 믿음의 농구로 예전처럼 난사하지 않았으며, 예전에 비해 좋은 슛 셀렉션을 보였으며, 동료의 찬스를 보았다. 래리가 꿈꾸던 그 이상적인 팀으로 완성 되는 순간이였다. 개막 10연승, 11월까지 11승 2패의 엄청난 성적으로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게 된 팀은 다름 아닌 필라델피아였다. 비록 NBA 파이널에서 기적의 1승을 거둔뒤 내리 4번을 패배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실패라는 느낌은 없었다. 그들에게 남은 것은 패배의 탄식이 아닌 혼신을 다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가슴 벅찬 희열, 승부를 초월한 그 희열뿐이였다. 그들의 패배는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될지 몰라도 열정이라는 관념으로 볼 때 고귀했다. 그런 고귀한 희열과 열정때문에 2001년 그 해의 앨런과 필라델피아는 지금도 또 하나의 전설로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것이다.
다가오는 05-06 시즌 우리 모두는 이미 식서스의 결과를 알고 있다. 그들이 우승할 수 없다는걸, 2001 시즌의 그들의 모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걸 알고 있다. 또한 열정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앨런의 타들어가는 도화선이 예전처럼 상승 곡선이 아니라는걸, 사람들의 웅성거림속에 파묻혀 이대로 시들어가게 될거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우리는 어린 아이에서 진정한 리더로 거듭난 앨런의 모습에서 농구라는 것이 진정으로 위대한 게임이라는 것을 깨닫았다. 또한 아직도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찾듯 위기의 순간이 오면 다른 신진 세력을 뒤로하고 결정적으로 앨런을 호명하고 있으며 앨런이 우승했다는 황홀한 거짓말을 스스로에게 하고 있다. 우리는 신진 세력의 출몰에 문득 불안해 지기도 하고, 한 없이 응원해도 패배하는 앨런의 모습에 문득 자신을 돌아보고 때론 좌절하는 스스로서의 딜레마에 빠지기도 하지만 어느새 어린 아이가 아닌 진정한 남자로 성장한 앨런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미 코트는 앨런 이외에도 강하게 빛나는 이름이 넘쳐나고, 그와 같은 포스를 보여주는 이들도 넘쳐나지만 앨런의 열정만은 영원히 기억 될 거라는걸 우리는 스스로에게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 어려운 상황에서 해답을 보여주겠다.
마지막 새끼 손가락의 스냅까지 완벽하게 완성하고
코트에 착지하는 순간 다시 그 다음 동작을 생각한다. 』
『 그래, 너의 말이 맞다.
앞으로 8번은 더 실패해야한다. 하지만 두고 봐.
마지막 한번은 보란듯이 멋지게 성공시킬테니까. 』
『 Basketball is played not with your height, but with your heart. 』
Epilogue
우리는 살아가면서 너무나 사소한 일들로 다툼을 벌이고 등을 돌린다. 시간이 지나 곰곰히 생각해 보면 자신의 실수이고 서로에게 충분히 양보할 수 있었던 부분인데 다툼이 벌어지는 그 작은 시간에는 생각의 크기를 늘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잘못했다고 먼저 말해야 하는데.. 서로에게 용서할 수 있는 시간을 조금만 주자고 말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게 우리의 모습이다. 지금 당신이 만약 누군가와 다툼을 벌였고 그에게 사과해야 하는데 말 조차 꺼내기 힘들다면 먼저 손을 내 밀어 보는건 어떤가? 손이 닿으면 우리의 몸은 금방 따뜻해 진다. 그리고 그 작은 일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사랑스런 마음으로 손을 잡아주는 것은, 내 심장을 내놓을 만큼 서로에게 경계심이 없다는 것을 의미 할지 모른다. 왜냐하면. 손은 제2의 '심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나는 당신에게 하이파이브를 나눌 친구가 있는지 묻고 싶다. 우리가 게임중 흔히 나누는 하이파이브는 즐거운 마음의 표시다. 격려와 사랑이 담긴 건강함의 증거다. 기쁨과 승리와 행복을 함께 나누려는 축복이다. 두 손을 높이 들어 힘차게 부딪치는 기쁨의 인사 '하이파이브'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힘들고 지친다고 서로에게 말하기전에 우리 농구 한 게임으로 다툼의 앙금을 씻어버리고 서로에게 지혜와 용기를 선물하는 하이파이브를 한번 해보자. 찰스와 앨런이 농구로 진정한 남자가 된 것을 닮아....
Bonus Track
『 6 & 13 』
제가 트레이드 되던 그 날의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아마 그 날이 있기 전부터 저는 제가 레이커스를 떠나게 될 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을 거에요. 그래요, 걱정이 많았던게 사실입니다. 걱정은 한 두 가지가 아니였어요. 서부에서 동부로 넘어가는것도 고민 이였지만 그 보다 더 심하게 내 심중을 흔들었던건 새로운 팀에 내가 잘 적응 할 수 있을까? 그 동안 날 지켜준 감독님, 선배들 그리고 나를 레이커스에 정들게 만들어주었던 열성적인 팬들을 떠나 내가 그 낯선 곳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 내가 글렌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 만약 부상이라도 당해서 외톨이가 되지는 않을까?.... 온갖 걱정과 잡념들이 제 머리를 사로 잡고 있던게 그 날의 기억입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 좋은 친구를 만낮어요. 등번호 13번을 달고 있던 그를 말이죠. 그는 제가 팀에 합류하게 됨으로써 주전 선수가 아닌 6번째로 선수로 뛰어야 했어요. 다섯 손가락에 들지못하는 6번째 선수... 흔히 코치나 미디어가 말하는 6번째 선수는 Keyword다 Golden Six다 해서 좋은 상황에 놓여있는듯 하지만 사실 선수들이 느끼는 차이는 엄청나요. 그 하나의 차이가 성장할 시간을 받느냐? 못받느냐?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느냐? 못 받느냐? 그럼으로 해서 많은 대가를 지불 받느냐? 못받느냐? 의 차이를 만드니까요.
그래요. 그는 희생했답니다. 그는 팀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멋진 남자였어요. 저는 괜한 걱정을 했었던 거에요. 그는 제 락커룸을 깨끗이 청소주고 저를 따뜻하게 마자주었는 걸요. 힘든일이 있다면 언제든 달려와 말해 달라는 주문과 함께요. 그로 인해서 저는 잘해 낼 수 있었어요. 새로운 도시, 새로운 동료들과 말이죠. 그가 인도해 주었는걸요. 올바른 길로요.
그런대 지금에 와서 이런 행복한 이야기를 이렇게 갑작스럽게 이런 불행한 장소해야 한다는 사실이 저를 슬프게 해요. 단지 같은 직업에 종사하는 그런 무 의미한 관계가 아니라 공 하나를 두고 우정과 눈물을 함께 나누었던 그 소중했던 시간을 다시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저를 힘들게 합니다. 6번째 선수도 마다하지 않던, 게임에 혼신의 힘을 다하던, 저의 눈물도 나누어 흘려주던 그 소중한 친구가 아직도 내 곁에 있는듯 한데... 정상에 선 모습을 서로에게 보여주자는 그와의 약속을 아직 지키지 못했는데...
『 그래도 전 행복한 사람들중 하나겠죠. 그와 농구를 했으니까요. 』
『 Written By NbaMania.com 페니[no.1& JC], 스포츠 한국 D.C Joosuc827 』
첫댓글 방문) 매니아 싸이트에 가서 직접 읽어보시는게 나을듯 하네요.. 페니[no.1&JC]님의 칼럼은 모두다 주옥같은 글들이죠.. 직접 가서 읽으시는게 글의 감동을 더 잘 느낄 수 있을겁니다. 음악도 있고요.. ㅎㅎㅎ
우와 정말 죽이는 글이네요. 진짜 간만에 제대로된 글 봅니다. 진짜 이런글 참 좋네요. 찰스와 아이버슨의 이야기..... 찰스 다시보니 남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