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진실함을 보시는 하나님
시편 78:36~39
요절:“그러나 그들이 입으로 그에게 아첨하며 자기 혀로 그에게 거짓을 말하였으니 이는 하나님께 향하는 그들의 마음이 정함이 없으며 그의 언약에 성실하지 아니하였음이로다”(시편 78:36,37)
찬송가 387장(멀리 멀리 갔더니)
오늘 본문 말씀은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한 후 광야에서 행할 때에나 그 후 가나안 땅에 들어와서 행할 때에 하나님을 섬긴다 하면서도 진실하지 못한 마음과 성실치 아니한 태도로 행하였음을 고발하는 내용입니다. 이 시인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진실치 못한 신앙을 인하여 노하시고 진노하셨지만 분을 다 쏟지 아니하시고 오래 참으시며 긍휼히 여기셨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이 입술로는 하나님을 사랑한다 하면서도 그 본심에서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없고 마음에 정함이 없어서 뒤로는 우상을 섬기며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불성실함을 인하여 늘 속이 상하고 슬퍼하신 일이 많으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 백성들의 이중적인 모습, 불성실한 신앙, 말과 행실이 다른 모습들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개탄하는 탄식의 말씀들이 선지자의 글들에 자주 나타납니다.
이사야 29:13 말씀에 이르기를
“주께서 이르시되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를 가까이 하며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나 그들의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났나니 그들이 나를 경외함은 사람의 계명으로 가르침을 받았을 뿐이라”
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이사야 당시에 마음이 담겨 있지 않은 발린 입술로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유다 백성들을 인하여 하나님이 몹시 불쾌해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이렇게까지 그들에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사야서 1:11 말씀 이하에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 나는 숫양의 번제와 살진 짐승의 기름에 배불렀고 나는 수송아지와 어린 양이나 숫염소의 피를 기뻐하지 아니하노라 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 오니 이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냐 내 마당만 밟을 뿐이니라”(이사야 1:11,12)
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호세아서 7:14 말씀에서도 하나님은 북 이스라엘 왕국 말기의 부패한 그들의 신앙에 대하여 이르기를, “성심으로 나를 부르지 아니하였으며”라고 하였습니다. 기도한다 하여 하나님을 찾을지라도 진심을 담아 기도하지 아니하였다는 뜻입니다. 그들은 나라의 어려움이 생길 때에 하나님을 찾기보다 도움을 구하려고 애굽이나 앗수르로 사신을 보내기에 급급했던 것입니다.
또한 나라가 망해가던 유다 왕국 말기에 활동하던 예레미야 선지자 역시 동족 유대인들을 향하여 고발하기를
“그들의 입은 주께 가까우나 그들의 마음은 머니이다”(예레미야 12:2)
라고 말하였습니다.
또한 유다 왕국이 이제 파국으로 거의 치닫고 있던 시절에 바벨론 피난민촌에서 사역하던 에스겔 선지자에게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도 그러합니다. 당시 포로로 끌려온 유대인들이 에스겔 선지자에게 찾아와 이런 저런 영적 질문을 하면서 믿음 좋은 척하고 있지만 실상 그들의 마음에는 하나님에 대한 진실함과 경외심이 없음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선지자에게 속지 말라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인자야 네 민족이 담 곁에서와 집 문에서 너에 대하여 말하며 각각 그 형제와 더불어 말하여 이르기를 자, 가서 여호와께로부터 무슨 말씀이 나오는가 들어보자 하고 백성이 모이는 것같이 네게 나아오며 내 백성처럼 네 앞에 앉아서 네 말을 들으나 그대로 행하지 아니하니 이는 그 입으로는 사랑을 나타내어도 마음으로는 이익을 따름이라 그들은 네가 고운 음성으로 사랑의 노래를 하며 음악을 잘하는 자같이 여겼나니 네 말을 듣고도 행하지 아니하거니와 그 말이 응하리니 응할 때에는 그들이 한 선지자가 자기 가운데에 있었음을 알리라”(에스겔 33:30~33)
여기에서도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이 선지자 에스겔을 대하는 태도가 이중적인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 선지자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척하면서 모이지만 사실은 그들은 선지자 마음속에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보다는 자기 이익을 따르는 욕심을 채울 마음으로 그에게 나왔으며, 아무리 하나님의 진실한 말씀을 해도 그 말을 듣지 않고 자기 욕심대로 행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한 비판은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마태복음 15:7 이하의 말씀에 보면 예수님께서 자기를 찾아온 바리새인들을 향하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외식하는 자들아 이사야가 너희에 관하여 잘 예언하였도다 일렀으되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하였느니라”
이렇듯 우리 하나님, 우리 주님, 그리고 선지자들을 통하여 계속 말씀해오신 성령님께서는 매우 예리하게 자기 백성들의 마음을 살피며 그 마음에 진실이 있는지 없는지를 달아보시곤 합니다. 과연 마음까지 담은 말인지, 다만 입술의 말인지를 헤아려 알아보시는 것입니다. 단지 떠보는 말을 하는지, 아니면 정말 마음을 먹고 행하려고 하는 말인지 살피신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하나님은 마음을 살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사람은 한 길 사람 속을 몰라도 하나님은 사람의 깊은 마음 속까지 다 꿰뚫어보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대할 때에 마음을 감추지 말고 진심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기도도 그러하고, 섬김과 봉사에도 그러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무엇을 묻든지 간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면 그 말씀이 내 이익에 맞든지, 내 뜻과 내 계획에 맞든지 아니 맞든지 간에 그대로 순종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이익을 좇는 것이 아니라 절대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뜻에 언제나 진심으로 복종하며, 마음을 다하여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가까이 섬겨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시고 좀 부족하고 실수가 있더라도 긍휼히 여겨주시고 힘을 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한평생 거짓 없이 꾸밈없이 하나님을 진실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여 섬김으로 하나님이 사랑하여 함께해주시며 가까이 해주시는 복된 삶을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