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장 벌우물 2014, 11, 02 완성

개구리밥 부평초(浮萍草) 생이가래
♣ 수생식물(水生植物) ↑ ↑
♣ 부평초(浮萍草)/ 개구리밥
☞ 피부 가려움증 없애는 명약
☞ 중풍으로 인한 사지마비 및 파상풍에도 특효
부평초(浮萍草)는 개구리밥과의 여러해살이풀인 개구리밥을 말한다. 물에 떠다니는 수초(水草)로 몸은 잎처럼 둥글거나 타원형으로 생긴 세 개의 엽상체(葉狀體)로 이루어져 있다. 길이 5∼7㎜의 엽상체 가운데에서 5∼11개의 하얀 수염뿌리가 나고, 그 끝은 검은색의 뿌리골무로 싸여 있다. 7~8월에 하얀 꽃이 엽상체 뒷면에 매우 작게 핀다. 씨앗을 만드는 식물 중에서는 가장 꽃 크기가 작은 것이 이 개구리밥의 꽃이라고 한다. 가을철에 모체에서 생긴 겨울눈이 물속으로 가라앉아 월동하고, 다음해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라 번식한다.
개구리밥은 개구리가 사는 논이나 연못의 물 위에 2∼6개씩 모여 군생하므로 개구리가 수면에 얼굴을 내밀었을 때 입가에 밥풀처럼 붙는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또 물 위에 떠다니며 자라므로 부평초라고도 한다. 한 곳에 뿌리 내리지 못하고 떠도는 사람들을 ‘부평초 같다.’고 하는데, 바로 이 풀을 빗대어 하는 말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수평(水萍)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개구리밥은 생태적으로 유익한 기능을 하는데, 수면을 덮어 줌으로써 햇볕을 차단해 수온이 크게 오르는 것을 막는다. 또 물속에 함유되어 있는 오염물질을 제거하는데, 특히 질소와 인(燐)을 효과적으로 분해하여 수질을 정화시킨다. 개구리밥을 건져내 발효시켜서 가축의 사료로 이용하면 가축이 훨씬 잘 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라죽은 개구리밥은 매우 좋은 거름이 되기도 한다.
전통의학에서는 여름에 수초 전체를 건져 내어 햇빛에 말린 것을 부평(浮萍)이라는 약재로 사용한다. 기미(氣味)를 보면 맛이 맵고, 성질이 차다. 약성이 폐경(肺經)과 방광경(膀胱經)에 작용한다. 강장(强壯), 발한(發汗), 이뇨, 이수(利水), 소종(消腫), 해독의 효능이 뛰어나다. 약리실험에서는 해열과 강심(强心) 작용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평초에 함유되어 있는 성분은 안토시안, 플라본, 초산칼륨, 염화칼륨, 요오드, 브롬 등의 물질이다. 그 밖에 수지(樹脂), 밀랍, 스테롤, 당단백질(糖蛋白質), 타닌 등도 들어 있다. 이들 여러 가지 성분이 유행성 열병, 부종, 소변불통, 두드러기, 가려움증, 단독(丹毒), 화상(火傷) 등을 치료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홍역 때 발진(發疹)이 잘 돋지 않을 때 써도 좋다. 가려움 등 피부질환에 외용약으로 쓸 때는 부평 즙을 내거나, 물로 짙게 달여서 자주 씻으면 된다. 또 가루를 내어 환부에 뿌리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개구리밥 생잎을 뱀에 물린 데 붙여서 뱀독을 해독했다. 또 그늘에 말린 것을 태워 연기를 피워서 모기를 쫓는 용도로 썼다. 빈대와 지네를 퇴치하는 데도 말린 개구리밥을 태워 연기를 피웠다고 한다. 옛날 중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사람이 민간에서는 수초를 약으로 먹는다는 말을 듣고서 부평초를 열심히 생식하고 달여 마신 끝에 건강을 되찾았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개구리밥을 활용한 대표적 전통의학 처방으로는 ‘부평산(浮萍散)’이 있다. 이 처방은 버짐, 피부소양증, 옴, 나병(癩病) 등에 효과가 있다. 처방 내용은 부평 16그램, 당귀·천궁·적작약·형개수·마황·감초 각 8그램이다. 이 약재들을 썰어 2첩으로 나누어 매 첩에 총백(蔥白) 3대, 두시(豆왹) 50~60개를 넣어 물에 달여 복용한다. 복용 후에 땀을 약간 내는 것이 좋다. 단, 부평은 땀을 발산시키는 작용이 강하므로 신체가 허약하여 땀을 많이 흘리고, 오한(惡寒)이 있는 자는 금해야 한다.
◈ 고방과 경험방 ◈
1. 온몸이 건조해져 가렵고 틀 때 : ‘사물탕’에 부평, 황금, 창이자 가루 적당량을 함께 타서 먹는다.
2. 중풍으로 인한 사지마비 : 부평 300그램을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꿀에 개어 새끼손가락 끝만 하게 환으로 만든다. 저녁마다 두 알씩 씹어 먹고 땀을 낸다.
3. 감기나 폐렴으로 열은 나는데 땀이 안 날 때 : 부평 4~8그램에 물 200cc를 붓고 진하게 달인다. 하루 3번씩 식전 30분에 한 숟가락씩 먹는다.
4. 이질로 탈항(脫肛)이 되었을 때 : 늦가을에 서리 맞은 부평 적당량을 채취해 그늘에서 충분히 말려 분말한다. 탈항 부위를 깨끗이 씻고 뿌린다.
5. 파상풍에 걸렸을 때 : 뒷면이 자줏빛이 나는 부평을 뜨거운 김으로 찐다. 잘 말려서 가루를 낸 뒤 꿀에 반죽하여 달걀노른자만 하게 환을 만든다. 하루에 한 개씩 콩으로 담근 두림주(豆淋酒)에 풀어 복용한다.
6. 팔뚝과 허벅지에 생긴 빨간 반점 : 같은 양의 부평, 어성초, 화피, 창이자, 율무를 한 데 넣고 달여서 수시로 마신다. 창이자와 율무는 볶아서 사용한다.
7. 두드러기나 홍역으로 인한 발진 : 부평 15~20그램에 물 500cc를 붓고 은은한 불에 물이 절반으로 줄 때까지 달인다. 이 물을 수시로 마시고 피부에도 바른다.
8. 사마귀가 생겼을 때 : 부평초 가루와 계란 흰자위를 개어서 매일 저녁 바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