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게 하소서 = 5 =
언제쯤이면 괜찮을까??? 잊으려는 마음마저도 잊을까???
어디 있는지 무얼 하는지 아직 난 하루종일 널 찾고 있는데............
보고 싶은데.... 그것뿐인데.... 꿈에도 소원은 늘 너 하나뿐인데...............
*****
" 드디어 날이 샜군... "
나는 감기려는 눈을 비비며 창 밖을 바라보았다.
아직 태양이 완전히 뜨지 않아 서슬푸른 차가운 새벽녘의 바깥....
나는 오늘 여행을 생각하며 온전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수학여행 갈 때와 같은 두근거림 때문이 아니라
지금 잠들면 다신 눈뜨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병원을 나온 뒤로 언제 영원히 눈감게 될지 몰라 두려움에 떨며 며칠씩 눈을 뜨고 지샜다.
그러다 한 번 잠들면 미친 듯이 자버린다.
일어나야 할 때도 정신이 깨어있어도
사물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 심리가 아직도 남아있어
눈을 빨리 뜨질 못한다...
그래서 오늘 여행에 혹시라도 늦어질까봐
이렇게 차라리 안 자는 쪽을 택했다.
" 아하~암... 어제 짐은 대략 챙겨놨으니까.. "
나는 내 옆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등산용 배낭과 밤새 잘 닦아서 고이 접어놓은 천체망원경을 바라보았다.
" 별 보러 가는 것도 오랜만이네... "
.....................[ 별 진짜 많다아~~~ ]
[ .....좋아?? ^-^ ]
[ 응!! 너무 좋아~ 엄마한테 떼써서 오길 잘했다아~ ]
[ 신아야 ]
[ 왜~ 너도 별이나 감상하라구- 각도 조절 중이야 말 시키지마 ]
[ ............. 저 별이 좋아 내가 좋아? ]
[ ............. 질투할걸 질투해라.....-_-;; ]
[ ....... ]
[ 아유- 차우혁이 젤 좋아~ 야호오~!! 난 차우혁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합니다아~~!!! ]
........................
......................................
그 때를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렇게 사랑했는데........ 그렇게 행복했었는데.............
내가 그 행복을 다 무너뜨린거란 생각에 가슴이 아파온다
" 침울해져 있음 안되지~ 암암~ 힘내잣!!!^-^ "
크게 숨을 들이키고 스스로에게 기를 불어넣어줬다.
제발 앞으로 2박 3일간은 아프지 않고 무사히 넘어가길......
너무 무리한 부탁인가???-_-;;;
" 신아야~!! "
" 어? 가을아~ 일찍왔네?? "
먼저 와있던 가을이가 나를 반기며 뛰어온다
나는 내가 꽤 일찍 나온 건 줄 알았는데 둘러보니 터미널에는 이미 과 학생들이 많이 도착해 있었다.
" 자, 네 표까지 내가 받아놨어~ "
" 아~ 응- 땡큐~^-^ "
나는 가을이가 건네주는 표를 받아들었다.
" 12번이네?? "
" 응! 난 13번~ 남들이 가져가기 전에 얼른 챙겨왔어~ "
" 그래 잘했다 잘했어~^-^ "
나는 가을이와 손을 잡고 소풍가는 기분으로 버스에 올랐다.
" 응?? 여기다!!! 12번~^-^ "
나는 털썩 내 자리에 앉았다.
" 어..어라??? 13번...은??? "
.............................바보녀석 같으니라구........-_-;;;;
13번은 내 옆자리가 아닌 통로를 사이로 해서 건너편 자리였다....;;;
" 케엑~!! 어쩌다 이렇게 된거지?? "
낸들 아우???-_-+
그런 것도 계산에 넣지 않고 무작정 앞뒤번호 표 두 장 달랑 들고 온 댁의 잘못이지........ 쯧;;;;;
" 이따 사람오면 바꿔달라고 하자 "
가을이는 그렇게 말하며 우선은 13번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이 거의 다 채워져 갔다.
내 옆자리인 11번에는 호리호리하게 생긴 학교 얼짱이라는 가을이네 과 선배가 자리했다.
그리고 14번 자리의 사람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가을이는 14번 사람이 오기전에 결판을 지어야 한다며 11번 선배에게 말을 걸었다.
" 동후 선배. 자리 좀 바꿔주세요 "
" 응??? "
창밖을 바라보던 11번 선배(-_-;;)는 가을이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 신아랑 같이 앉고 싶어서요- 좀 바꿔주시면 안되요?? "
" 픕- 싫다~ 오랜만에 예쁜 여자랑 앉았는데...
둘이 통로를 사이로 그리 떨어져 앉은 것도 아니구만- "
" 선배~ 그래두요~ 네??? "
" 14번이 누군지 보고 생각해 주지~^-^ "
선배의 말에 우리는 14번이 빼어난 미인이기만을 기도하고 또 기도해야만했다...;;;;
탁-
나와 가을사이로 누군가가 다가와 가방을 밀어넣었다.
오올~ ! 14번 인간!! 드디어 등장 하셨군!!!
나는 내심 기대를 하며 11번 선배를 쳐다본 뒤 앞사람을 쳐다보았는데............
이............이게 누구????
어디선가 나는 향긋~한 향기와
쫘~악 잘빠진 몸매+_+에 순간적으로 고개를 쳐들어 바라본 곳엔.............
..................
........ 오!!!!!!!! 신이시여!!!!!!!!!!!!!!!!!!
왜 저곳에 우혁이가 있는 겁니까?????+_+
" 비.켜 "
우혁이는 무뚝뚝한 말투로 가을이에게 비키라고 하더니 두 말 않고 창가 쪽으로 가 몸을 깊숙이 묻었다.
도......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가을이를 쳐다보았다.
가을이는 나의 '사고능력 제로' 의 표정을 보더니 소곤소곤 말을 걸어왔다.
" 그러니까- 왜 놀란 표정이야?? 내가 말했잖아.. 우혁이도 우리 동아리라서 같이 간다고... "
그.........그랬나???
그때 이것저것 재며 혼자만의 상상에 빠져있느라 전혀 듣지 못했었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하고 나는 그냥 고개를 주억거려 주었다.
어쨌든 이로 인해 11번 선배는 결.코. 그 자리로 가고 싶어하지 않았고
나는 혼란스러운 상태이자 불편한 마음으로 천문대를 향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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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 1.
[ 중편 ]
울게 하소서 [5]
뷁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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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20 20:2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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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넘 잼있어요..^^ 담 편도 또 많~이 올려주시지ㅠㅠ 오늘은 이게 마지막인가요?기대만빵~이예여...님 화이팅..!!!!
으~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