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반응
2주전 토요일 아침! 결혼식 참석을 위하여 서울로 가던 중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일주일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던 집사님 동생이 어제밤에 갔다는 부고 소식이었습니다.
딱히 할말이 없기에 “괜찮으시냐” 했더니,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서 그런지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일상의 삶을 보내던 중 금번 주일예배를 나오셨습니다.
헌금기도를 하려고 봉투를 확인하던 중 <목사님! 감사합니다. 제 동생이 하늘나라로 가는 기도문을 써 주셔서 동생이 기도문을 듣고 아멘하고 하늘나라로 가서 정말 좋았습니다.>이라 적힌 감사헌금 봉투를 보며 먹먹해졌습니다.
더불어 보잘 것 없는 기도문을 사용해 주신 성령님의 일하심이 감사함과 더불어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 하니”(눅23:42)라 했던 한편의 강도같이 막차에 승선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목회자로 살아가다 보면 구원의 확신이 약한 신자들이 많음에 내심 놀라게 됩니다.
부교역자로 섬기던 교회에서 몇몇 분들과 성경 공부를 하다가 어느 분께 질문했습니다. “00님은 만일 오늘 밤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경험한다 해도 천국간다는 확신이 있으시지요?”
이렇게 물을 수 있었던 것은 그분의 교회 생활로 미루어 보아 당연히 “네! 저는 예수님 때문에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라는 대답을 할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분은“목사님! 제가 별로 한 게 없어서요.”하십니다.
그러한 답변에 성경을 찾아서 함께 읽으며 성경적 구원관의 기초에 대해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4.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5.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엡2:4-5)
8.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9.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엡2:8-9)
꺼져가는 불꽃처럼 희미해져가는 의식속에서 형님이 읽어준 기도문을 들으며, 아멘으로 응답하고 이 땅을 떠났다는 동생분의 영혼을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겨주시리라 믿을 뿐입니다.
목회자라는 신분이기에 간혹 중환자실이나 중병으로 침상에 누워 있는 분들을 대하게 됩니다.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분들을 보게 되면 자연스럽게 가지는 생각은 인간은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죽는 것은 더욱 중요하구나 싶어집니다.
마치 18세기 위대한 복음 전도자였던 조지 휫필드가 남긴 명언처럼“하나님의 사람은 녹이 슬어 없어지는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 닳아 없어지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를 몸으로 반응하며 살아갈 수만 있다면 좋은 그리스도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7. 너희 믿음의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이니라
8. 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다 이제도 보지 못하나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니
9.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베드로전서1:7-9)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