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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여야 회동 무산에…“소통 하자니까 안 나와”·“말 뿐인 협치”
신선민입력 2023. 5. 28. 11:24수정 2023. 5. 28. 15:39
김진표 국회의장이 추진했던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무산된 데 대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서로 상대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SNS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의 제안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상임위원장단의 회동이 추진됐지만 끝내 무산됐다”면서 “여야 협치와 의회 정치를 복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는데 아주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께서 김 의장의 (여야) 회동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이유는 현재의 복합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을 회복하기 위해 여야의 협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께서 국회를 방문해 여야 원내대표와 상임위원장단을 만나는 형식 자체가 야당에 대한 존중과 협치에 대한 진심 어린 의지를 뜻하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이 점을 잘 고려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습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오늘(2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에서 절차와 순서를 따지는 건지 모르겠지만, 진정 소통을 원한다면 어떤 형식이든 소통의 물꼬를 트고, 그것을 바탕으로 진전시켜 나가는 것이 맞지 않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말로는 소통한다고 하면서 막상 소통하자고 하니까 소통의 장에 나오지 않는 모습은, 그동안 소통을 외쳤던 것이 윤 대통령에게 불통 이미지 주기 위한 정치적 구호 아니었는가 의심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민주당 “‘협치’ 진의 의심스러워”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정부·여당이야말로 ‘협치’에 진정성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오늘 KBS와의 통화에서 “‘쌀값 정상화법’, 간호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고 국회를 무시한 것은 윤석열 정권인데 이제 와서 협치를 논하는 것 자체가 진의를 의심케 한다”며 “특히 야당 대표를 배제하는 가운데 협치를 강조하는 건 말뿐인 협치”라고 했습니다.
이어 “국민의 비판과 목소리에 눈 감고 야당을 외면하는 국정 운영이 불통의 원인이고, 협치가 안 되는 근본적 이유”라며 “이것을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도 통화에서 “상임위원장이 참석하기 위해서는 당 내부에서 의견 수렴 절차가 있어야 하는데, 30일에 여러 곳에서 상임위원장이 교체될 예정이기 때문에 아직 그럴(만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제안을 해놓고 야당에 책임을 떠넘기는 건 진정한 협치를 하겠다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당 내에서 논의해 대통령과 만남을 갖는 게 도움이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그땐 다시 한번 (회동을) 고려해보도록 하겠다”며 회동 여지를 남겼습니다.
■ 국민의힘 “국정과제 인질극”…민주당 “거짓선동”
정부가 추진 중인 ‘우주청’ 설립을 놓고도 여야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이제 그만 ‘국정과제 인질극’을 멈추라”고 했습니다.
장 원내대변인은 “민주당 소속 정청래 의원과 김영주 의원은 과방위에서 우주청 설립을 위한 정부의 소통 노력이 없다고 질타했지만 사실 확인 결과는 달랐다”면서 “(정부는) 입법 설명을 위해 관계부처 장·차관 등이 국회에 총 51회 방문하여 입법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지속적으로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장 원내대변인은 “민주당 의원들이 정치하는 법은 늘 이런 식이다. 가짜뉴스와 선동, 괴담 유포는 일상이 됐다”면서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라면 무조건 발목부터 잡고 있다. 무엇 하나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민주당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정부·여당이 ‘민주당이 우주항공청 설립을 반대한다’며 뻔뻔스럽게 거짓선동을 일삼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 원내대변인은 “(우주청 논의를 위한) 상임위를 파행시킨 건 국민의힘 의원들”이라며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라도 상임위에 출석했으면 우주항공청 설립 특별법은 상정됐을 텐데 장관도 불참하겠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우주청 설립 특별법 처리에 반대한 적이 없다. 오히려 적극적”이라며 “야당에 덤터기 씌우지 말고 정부·여당의 본분부터 다하기 바란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