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파트라슈 이제 1월이 돼서 8살인데
죽었습니다.
참담한 심정으로 글을 씁니다.
길지만 꼭 읽어주세요.
아기 때부터 가던 곳이고 과잉진료는커녕
이 정도에 약, 주사 맞을 필요 없다
자연치유 되니까 괜찮다 등등..
세상에 이런 좋은 의사도 있구나
수원에 이런 곳이있어 다행이라 생각한
병원이었습니다.
간단한 처치 진료비는 안 받기 일쑤여서
고마운 마음에 과일이며 음료며 먹을거리라도
사다 드리며 흐뭇해하곤 했던 곳이에요.
탑동에서 호매실동으로 이전한다는 소식과 함께
미리 예치금을 받겠다는 문자를 받고 좀 더 많이 드리지 못하는 죄송한 맘까지 있었더랬죠.
저는 우리 파트라슈 병원비로 쓸 예치금이 아닌
후원 차원에서 보낸 거에요.
유기묘, 유기견을 병원에서 케어 해주는 것만 봐도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정도로 믿었던 병원에서 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암수술 과정에서 암세포를 다 퍼트리는
중대한 과실을 저질렀어요.
메스를 소독이나 제대로 했는지
의심스러울 만한 정황이고요.
그때는 몰랐어요. 원장만 믿었으니까요.
수술 후 통원치료 과정에서
호흡을 너무 힘들어해서 몇 번을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주사 맞는 동안은 원래 그런다며
의학 서적도 아닌 포털 검색해서 보여주며
주사 안 맞게 되면 증상 없어질 거라고.
그 말만 믿고 밤새 고통스러워하는 아일 보며
주사 다 맞고 나면 나을 거니까 조금만 참자며
그렇게 애가 죽어가는 것도 모르고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일주일간 매일 주사 맞으러 통원하다가
이제 3~4일에 한 번 맞아도 된다고 한 지
3주째에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고통스러운표정
눈에 초점까지 이상할 정도의 고통이 보여
원장에게 다급하게 전화를 했어요.
가까운 24시 응급실이라도 가서
조처를 하라는 답이 아닌 내일 12시에
문을 여니까 그때 오면 된다고.
마치 내가 호들갑인 양 하시길래
또 그 말만 믿고 뜬 눈으로 긴 밤을 보내고
다음 날 병원을 갔어요.
피검사를 하더니 신부전, 간부전이 왔다며
수액을 종일 며칠이 되도록 맞아야 한대서
입원해서 며칠을 밤샘하며 간호하던 중
신장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으니 내일까지
수액 두 개로 아주 천천히 맞고 가면 된다고 하여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암으로 인한 신장 수치가 올랐던 거지 신부전도 아니었어요.
내일 집에 갈 생각에 좀 편한 마음으로
파트라슈 옆을 지키고 있는데
원장은 술을 먹고 온 건지 찜질방을 다녀온 건지
자정에 몸살 기운 있다며 스스로 주사를 꽂고
수액에 비타민을 넣어서 맞더라고요.
그러더니 갑자기 슈가 맞고 있는 수액에 본인에게 투여했던 비타민을 넣는 거예요.
이거 넣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뭐 어때요~ 비타민인데~" 하는 거예요.
당연히 괜찮은 줄 알았어요.
비타민 수액 3/1 정도 맞았을 때
파트라슈가 갑자기 호흡곤란이 와서 원장 불렀더니 급하게 비타민 수액을 끄더라고요.
그 후로 파트라슈는 다리를 쭉 뻗고
죽을 때까지 걷지를 못했어요.
입에서 핏방울이 틔어서 왜 이러냐고 물어보면
우리 사람도 감기 걸려 기침하다 피도 나고
한다면서 그게 문제가 아니고
밥을 잘 먹여서 힘을 내게 해야 한대요.
숨도 고르지 못하는 아이에게 매일 억지로
밥 먹이는 전쟁을 치르기를 며칠, 아이가 코에서
피가 나고 코는 이미 바싹 말라 다 갈라져서
볼 수가 없을 딱한 지경이에요.
왜 이러냐고 물어봤죠. 이번 대답도 매한가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럴 수 있다.
그렇다고 폐렴이 오겠냐는 거예요.
이틀 후 또 피가 난다 이상하다 하니까
그제서야 엑스레이 찍어보더니 폐렴이라고.
그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어요.
왜 증상이 좋아지지 않냐니까
이번엔 또 그렇다고 폐수종이 오겠냐는 거예요.
입원하는 동안 폐수종으로 죽은 아이들을 보면서 의문점이 늘 있던 터라 퇴원하기로 결심을 했죠.
퇴원한다고 하니 회유와 저를 위하는 척하면서
은근 협박이더라고요.
아랑곳하지 않고 퇴원한다니까 하는 말이
파트라슈는 평생 링거 꼽고 살아야 할 거 같다는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서울대병원 가면
이것저것 검사해대니까 엄마가 중심 잘 잡고
신부전, 폐렴 관련된 것만 검사하라며
또 절 위하는 척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마지막 말이 혹시 배에 하얀 뭔가가
보인다고 찍어보자고 하면 절대 찍지 말라는 거에요.
그 사람들이 과잉진료하는 거란 뉘앙스로요.
그 말이 내내 맘에 걸렸는데 서울대병원 가서
알게 됐어요.
무슨 짓을 했는지 폐는 80% 암 전이 가 됐고요.
배에 하얀 뭔가가 보인다고 확실하게 알려면
MRI 찍어야하는데 이미 너무 고통스럽고
살기 힘드니 편하게 보내주자고
괜히 MRI 찍어서 애 힘들게 할 필요 없다고.
이미 폐만 봐도 가망 없다고 교수님이 안타까워하며 그 병원 원망해봐야 이미 소용없고
편하게 보낼 생각이 먼저라고ㅠㅠ
배에 뭔가가 보인대요..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말이에요.
그러는 애를 집에 데리고 와서 살려보겠다고
싫다는 걸 억지로 밥 밀어 넣고 약 밀어 넣고
숨도 쉬기 힘들어하는 3일째
산소발생기 들여온 날, 제 곁을 떠났습니다.
미안하고 미안해서 울지도 못 하겠어요.
믿었던 병원 원장이 우리 파트라슈를
이렇게 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애초에 수술하면 안 되는 암을 건드려서
수술 과정에서 전이 됐고
후에 수술 잘 못 된 걸 알면서도
다른 병원 가면 들통이 나니 입원 시켜
서서히 폐수종이 오길 기다린 거죠.
보호자는 암 수술로 인한 건지도 모를 테고
신부전이라며 수액과 항생제만 들이붓다가
신부전에서 폐렴으로 진행, 폐수종 와서
사망으로 종결지으려고 했던 겁니다.
그렇게하면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한 거고요.
퇴원이란 변수에 초조해진 원장은
제게 전화와 톡을 얼마나 해댔는지 몰라요.
퇴원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니까
그 안에서 있었던 원장의 말과 행동이
퍼즐처럼 맞아떨어지더라고요.
그것도 모르고 입원 내내 음료 사다 줘
과일 사다줘 치킨시켜줘 그 짓을 하고 있었네요.
여러분 제가 아픈 맘을 추슬러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분하고 억울함을
풀기 위함이 아닙니다.
이런다고 우리 파트라슈가 살아오는 것도
아니잖아요.
제발 저 같은 분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믿지 마세요.
합리적인 의심을 꼭 하세요.
저처럼 그 외적인 행동들에 속지 마세요.
입원하는 동안 죽어 나간 아이들 치료비
입원비 안 받고 보내더군요.
보호자들 며칠 있다가 애 잘 보내고 왔다고
인사 와요.
그 모습 보면서 저 모습이 나였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몰랐어요.
겪어보고 알면 너무늦어요.
제 경험을 보고 참고하시어
이런 일 겪지 않으시길 바라요.
보조제나 이런 약이면 모를까
조제한 약도 괜찮은 건지 꼼꼼하게 따지고요.
무조건 믿고 따르지 마세요.
잘못된 수술이었다고 솔직히 인정하고
빨리 다른 병원 가서 치료하라고만 했어도
그동안 나눈 정이란 게 있으니 이해하려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본인 실수 숨기려고 한 생명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갔고
나은 환경에서 덜 고통스럽게 치료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친 것이 원통합니다.
원장은 입원 한 달을 생각했을 겁니다.
서서히 죽기에 좋은 기간인 거죠.
누군 그런 말까지 해요. 동물 실험했냐고.
누군 또 그래요.
점점 사람이 이상해진다고.
원장 심리 상태가 업 다운이 너무 심하다고
말하는 분도 있고.
원장의 정신 상태까지 제가 알 순 없어요.
못난 보호자 만나 상상도 못 할 고통을 겪고
떠나간 우리 파트라슈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적당히 나이 먹고 적당히 아프다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ㅠㅠ
전 차마 우리 파트라슈에게
용서해달라고도 못하겠어요.
첫댓글 뭐라고 위로를 드려야 할까요?
정말 말 못하는 아가들한테 저러면 안되는데 ㅠㅠ
파트라슈는 보호자 맘 알고 갔을거에요.
고맙습니다
아휴... 정말 그 원장 열불터지네요
파트라슈 하늘 위에서 맘껏 뛰놀아요ㅠㅠ
하루 하루가 지옥 같아요. 속이 녹아버릴 거 같은 심정입니다. 위로 고마워요.
ㅠㅠ넘가슴이아프네요ㅠㅠ
인간이라할수없는원장시끼........
선한 모습을 하고도 악할 때가 있는 것이 인간인가 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울화가 치밀어요. 다 제 탓인 것을요ㅠㅠ
제발 더는 그곳에서 아픈 아이가 안 생기기만을 바랍니다.
아가야.. 그곳에서는 아픔 없이 편하게 뛰어 놀고 사랑도 듬뿍 받아라. 아파도 말도 못하는 아이가... 아 진짜! 얼마나 괴로웠을까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픕니다.
위로 고마워요. 고통스러운 얼굴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뭐라 위로해드려야할지
너무 마음 아프시겠어요~
혹시 병원 ㅂ.ㅌ. ㅍ 맞는지요?
위로 고맙습니다. 맘 같아선 병원 이름도 올리고 싶지만 그렇게 못하는 점 이해해주세요. 네이버 강사모 수원모임에도 글이 올라가 있어요.
정말...
할 말이 없네요...
너무 슬퍼요...
하늘나라에 천사가 되어...
친구들과 신나게 놀겠지 하고
좋은 생각만 하세요.
아마 건강하게 잘 놀거예요
힘내세요.
정말 고맙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파요~~~이 불쌍한 아가 고통 속에
얼마나 힘들었겠지,,,,,,꼭 힘 내세요~~~~~
고맙습니다
이게 뭔일~~"" ??이래요.. ~~😭😭😭😭😭어떡해요~~~~;;견주님이 힘드시겠어요~~~그래도.....힘내세요~~~😢😢😭😭😭😭
고맙습니다
에휴...ㅜㅡ 맘 아프셨겠어요..힘내세요..
파트라슈 하늘나라에서 건강하게 잘 뛰놀거에요...
고맙습니다
아고나~
그마음 어떨지 알기에 ~~뭐라 위로도 못하겠어요.
이름도 멋진 파트라슈~
고통없이 잘 지낼거여요.
정말 고맙습니다
보호자분이 이런마음이시면 파트라슈도 곁에서 떠나지못하고 곁에서 울면서 맴돌고 있을거같아요😢... 힘내세요!! 기도할게요 남일같지가않네요...
파트라슈 집에 들어가서 쭈그리고 얼마나 울었나 몰라요. 울면 뭐하나요ㅠㅠ
아이는 고통속에 갔는데..
위로 고맙습니다
할말이 없습니다.무슨 언떤 말로 위로가 되겠습니까.애가 저리 누워있는데 얼마나 목이메이고 힘드시겠습니까.
파트라슈야~~~너의 엄마꿈에라도 나와서 행복했다고 인사해주고 가~~아픔없는곳에서 잘 놀고있어라~애썼다 파트라슈~~
애썼다 파트라슈
고맙습니다
의사면허는 있으신 분인지.....
뭐라 위로를 드려야할지 에휴 ㅠㅠ
파트라슈가 아픈맘 다 알거예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ㅠㅠ
고맙습니다
에휴 힘내시란말뿐 스스로를 원망하지말았으면 해요 몰라서 미안해하지 않았음 해요
그아픔을 알기에 마음이 아프네요
고맙습니다
파트라슈..힘들고 이겨내기힘든시간이였기에 견주분이 더힘들고미안하셨을거같아요.그래도 이겨내시구힘내시길바래요..어떤말도 위로해드릴순없겠지만 파트라슈가 행복하게웃으며지내길 ~기도하며 웃으시길바랄께요 ㅠ
많은 위로가 됩니다.
고맙습니다
에혀
이별을맞이하는게두럽습니다....
그저 제가힘들어지네요..
입원하는 동안 집에 가자고 얼마나 애원했는지 몰라요. 그때 그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요.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서 편하게 있는 표정을 보며 진작에 병원 옮기지 못한 걸 얼마나 후회했나 몰라요. 아이가 분명 제게 어떤 방식으로든 표현을 했는데 제 어리석음으로 아프게 보냈어요.
저처럼 아이를 보낸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자신이 용서가 안돼요ㅠㅠ
@라임치즈 울애기 13이에요
병원에서 아직은건강하지만 마음좀비우는건어떠냐고했을때 덜컹했어요
이러는제맘도이러는데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