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멱국에 밥말아서 점심을 먹고 있을쯤 상암동 동생들 연락이 온다
" 형님! 올만에 연락드립니다 어디세요?
" 나 집인데 어떻게 연락을?
" 형님네 동네 일보러 왔다가 연락드렸지요"
그렇게 두명이 집을 찾아온 것이다
" 들어와"
" 아주 여긴 몬 아지트 같은데요 분위기도 죽이고요 식사는요?
" 방금 먹었지"
" 니네들은 ?
" 저희도 먹었습니다"
모이다 보니 옛날 동네 이야기가 ...
" 형님이 동네에서 대장이었는데요"
:" 대장은 개뿔이나 "
" 그래도 형님이 동네 계셨을때가 좋았어요"
청년회 부터 봉사단 4H 크럽까지
동네 청년들 소속않된 사람이 없을만큼 막강했지요"
80년대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난지도에 쓰레기 장이 78년도에 들어서고 그쓰레기 장이 들어설때 아무도 저항도 못하고 고스란히 16년을 그런 최악의 조건에서 살아야 했던 지난날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군제대를 하고 나서
뭔가 동네에 강력한 단체가 있어야 했기에 청년회를 만들어 운영했던 지난날들의 시간들
그런노력이 있었기에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커다란 자연생태공원이 탄생했던 것이다
이런계기는 90년대 중반 지방선거가 새롭게 탄생하면서 민선 구청장이 뽑히고
전구민이 뭉쳐서 상암 월드컵 경기장 유치를 위해 청년들이 동네주민을 이끌고 거리로 나와 데모를 하면서 얻게된 상암월드컵 경기장 그후로 이곳은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 가장살기좋은 동네가 되었던 지난날의 기억들을 이렇게 회상하고 있던 것이다
" 형님 ! 이번에 다시 상암 청년회를 발족시키려구요 "
" 원래 있었잖아 "
" 그건 형님 계실때 만든건데 대부분이 60~ 70대 여서 상암 노인회로 귀속되구요. 다시 40~ 50대 위주로 해서 발기 하려고 준비중 입니다"
" 그렇게 됐네. 상권도 어마무시 하게 늘어났고 인구도 열배 이상 늘어 났으니 새롭게 하는것도 필요할거야"
" 우리 상암동은 서울에 속해 있지만 항상 시골처럼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
그렇다
아파트로 둘러쌓여있고 첨단 사무실이 이어져 있지만 여전히 원주민 마을이 존재하기에
예전의 그런 활동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
발기식때 꼭 참석해 달라는 이야기를 듣고서 우선은 승락을 했지만 나역시 이제는 60대 중반을 넘어선 초로의 늙은이로 살아가고 있는데 하는
생각을 한것이다
하긴 요즘은 60대 중반까지 청년이라고 한다니 그럴만도 하겠지만
이미 오래전 고향을 떠난사람 으로서 무슨 의미가
다행이 햇볓이 뜨면서 옷가지들은 무사히 마르면서 아직 들 마른 빨래들만. 하우스에 가져다 걸었다
앞으로 잘해야 두서너번 꽃샘추위가 올것이다
작년 가을 하나가득 쌓아놓은 땔감들도 거의 바닥을 보인다
얼마후면 이곳에 상추를 심어야 하기에 말끔하게 치워 버렸다
매년 3월초에 미리심어서 남들 모종할쯤 대면 이미 난 상추를 따먹을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작년가을 하우스
작년겨울 하우스 장작
오늘 말끔하게 치운 하우스
< 그것이 인생인 것을>
한창 젊어서
일에 부딪칠때는 그일을 피해 도망치고 싶었고
왜 그리 세상일이 힘에 부치는지 온몸으로 거부하고
나이가들어
일에 가치와 의미를 알게되었을땐
삶이 곳 일이고 일이곳 사람사는 이치임을 께닿게 되었을땐
일이 되려 나를 거부하고 있었다
세상이 날 필요로 할때
내가 그삶을 피했고
내가 삶을 필요로 할땐
세상이 나를 거부했다
첫댓글 열심히 사신 흔적을 엿볼수가 있네요,
지인들이 많으신것으로 보아,마당발이신것 같아요,
늘 건강하시고 자미나게 사시길 멀리서 응원을 보냅니다.
열심히 산건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공감가는 글 잘 읽고 갑니다.
(세상이 날 필요로 할때
내가 그 삶을 피했고
내가 삶을 필요로 할땐
세상이 나를 거부했다)
이말이 나이 든 우리에게 꼭 맞는 말 같습니다.
글치요 ㅎ
그 시절 상암동은 서울이면서 농촌이었군요
4-H얘기를 하시는 걸 보니요
나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공무원 되기전 3년가까이 고향에서 4-H쿨럽을 조직하여
마을 청년들과 농촌봉사한다고 했더랬는데
옛날 이야기에 귀가 솔곳합니다
90연대 상암동 아파트에 전세얻어 아이들 학교다니도록 해 주고 더러 올라가 살기도 했습니다
저희동네에서도 사셨군요 ㅎㅎ반갑습니다
비닐하우스 생각납니다 우리들이
상추 뜯어 아작 냈던곳 ᆢㅎ ㅎ
난 야채 뜯을줄 몰라 지존님께
퉁생이 먹었는데 ᆢ ㅎ ㅎ
ㅎㅎㅎ
상암동을 오래전에 떠났을턴데도 아직까지 찻아오는
후배들이 있단 사실은 삶을 잘 살아왔단 증거 임니다
발기식에의 초대까지 꼭 참석 하셔서 자릴 빛내 주셈
고향인걸요 50년을 살아온 ㅎ
저도 그렇습니다
뭘 좀 알 만 하니 슬슬 밀려나는 느낌입니다
이게 인생인 것 같습니다
그런거 같아요 ㅎㅎ
어머나.. 냥이도 한식구 기념촬영중 ㅎㅎ
얼마전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