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55) 前 청와대 민정수석 얘기가 나올 때마다 불쌍한 생각이 앞선다. 교수로 있을 때는 권력에 목
이 말라 그리도 껄떡대더니, 막상 권력의 핵심인 민정수석에 임명되자 꿔다놓은 보릿자루로 SNS에
하루 평균 4~5회 헛소리를 해댄 게 전부다. 야권에서는 인사검정 실패를 두고 툭하면 사퇴압력을 가
했지만, 실인즉 그는 인사검증에서 1%의 권한도 행사하지 못했다. 친문 인사들이 대통령을 통해 장
관급 인사를 추천하면, 조국이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하자를 숨겨 야권의 공격을 막아주는 역할이
고작이었다. 물러난 뒤에는 자신이 민정수석을 맡은 일을 두고 앙가주망이라고 했는데, 프랑스 파리
시내를 어슬렁거리는 개들이 웃을 일이다. 앙가주망이란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지식인들이
자기희생을 무릅쓰고 나서는 일을 뜻하는 말이지 권력을 추종하는 일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다.
조국은 법무장관 기용설이 나오자 문재인 아들 문준용(37)의 SNS를 찾아다니며 글마다 ‘좋아요’를
있다. 연산군 시절의 내시들도 이처럼 낯간지러운 아첨은 떨지 않았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국익 수
호를 위해 서희 역할과 이순신 역할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방귀를 뀌자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하며 비위를 맞춰준 비서관과 뭐가 다른가? 오죽하면 좌파 칼
럼니스트 김규항조차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조차 팽개치는 자기 모독의 개소리’라며 조국의 행태
를 매도했겠는가. 사방에서 공격이 계속되자 조국은 자기 이외에도 11명의 서울대 교수들이 휴직 후
관계에 진출한 적이 있었다는 물귀신작전까지 동원했다. 그처럼 구차하게 권력에 목을 매야하는가?
조국이 교수 시절에 정치교수들을 공격한 글을 읽어보면 마치 미래의 자신에게 던진 경고 같다. 볼수
록 멀쩡한 허우대가 아깝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많이 쓰는 3가지 반도체 핵심부품에 대한 왜놈들의 금수조치를 보고 있자
니 답답한 마음이 앞선다. 1994년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256M-Dram을 개발하면서 반도체 기술에
서 왜국을 앞질렀다. 그렇다면 이번에 왜놈들이 금수조치를 내린 핵심부품쯤은 충분히 개발할 능력
과 기회가 있었다. 왜 그 동안 왜놈들이 언젠가는 몽니를 부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못했을까? 1차
금수품목 가운데 우리나라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93.7%, 리지스트의 91.9%, 에칭가스의 43.9를
왜국에 의존하고 있다. 그 밖에 반도체 제조장비의 52.4%를 왜국에 의존하는 등 비용효과만 따져 많
은 부품을 왜국에서 수입해왔다. 최소한 2010년 중국이 조어도 분쟁을 빌미로 왜국에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여 항복을 받아냈을 때부터라도, 우리도 언젠가는 왜국의 금수조치에 발목을 잡힐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국내 개발을 서둘렀어야 했다. 이제 와서 허겁지겁 TF를 만든들 언제 그 정교한 부
품을 개발하여 상용화할 수 있겠는가. 수출한국의 장래가 심히 우려스럽다.
2015년 4월, 세계 최대 돔 공연장 <필리핀 아레나>에서 ‘Best of Best in the Philippines’ 콘서트가 열
렸다. 슈퍼주니어‧소녀시대‧비투비‧레드벨벳 등 한국을 대표하는 남녀 아이돌 그룹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자 곡이 끝날 때마다 5만 1천 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열광했다. 2013년 12월, 세계
최대 다큐멘터리 방송사인 미국의 <디스커버리 채널>은 <필리핀 아레나>를 ‘인간이 만든 경이’라며
극찬했다. 연면적 7만 4000㎡의 이 세계적인 공연장을 만든 회사는 한국의 한화건설이다. 한화건설
은 총공사비 1억 7500만 달러를 들여 이 돔 공연장을 2011년에 착공, 2014년에 완공했다. 2015년 5월
<필리핀 아레나> 준공기념 제막식에는 아키노 대통령을 비롯한 필리핀의 정계‧관계‧경제계‧문화계‧
체육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여 자국에 건설된 세계 최대 돔 공연장의 준공을 자랑스럽게 축하했다.
한화건설은 주택 10만 가구로 구성된 이라크의 <바스마야 신도시>(총공사비 101억 달러) 건설도 맡
아 세계적인 기술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IS가 준동하여 세계 모든 회사들이 이라크를 떠났을 때
도 한화건설은 이라크군의 엄호를 받으며 끝까지 남아 공사를 계속함으로써 한국인과 한국 기업의
신뢰성을 크게 제고한 바 있다.
※ 우리 카페에 장충체육관을 몇 차례 소개하면서, ‘당시 우리나라에는 자본과 기술이 부족하여 필리
핀에서 차관을 들여오고 설계와 시공까지 의뢰했다.’고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는 당시부터 나돌던
낭설이었다는 사실을 <필리핀 아레나> 관련 기록을 찾다가 확인했다. 장충체육관은 순 우리 기술과
우리 자본으로 건설됐다. 미확인 정보를 잘못 소개한 점을 사과드린다.
엑스레이 사진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그 신비한 기능에 매료되어 아무 상품에나 마구 이름을
갖다 붙였다. 엑스레이 프라이펜, 엑스레이 드라이기, 엑스레이 주전자… 심지어 혼수로 엑스레이 부
케를 사돈댁에 보내기도 했다. 튜브 안에 들어 있는 꽃이 엑스레이가 투과되면서 이상한 형체로 빛나
는 꽃다발이었다. 혼례가 끝나면 신혼부부는 그 엑스레이 꽃다발을 침대 머리맡에 두고 생활했다. 방
사선의 위험이 알려지기 전이었으니 부부관계 도중에도 번갈아 그 신기한 물건을 쳐다봤을 것이다.
요즘도 그 시절의 의학史를 아는 의료인 중에는 다정하게 껴안고 찍은 엑스레이 사진을 침대 머리맡
에 두고 생활하는 부부도 있다.
벨기에‧프랑스‧독일 사이에 끼어 있는 분홍색 점이 룩셈부르크다.
나라가 너무 작아 지도에 국명도 못 썼다.
룩셈부르크는 벨기에‧프랑스‧독일에 둘러싸여 있는 인구 60만 명의 小國이다. 면적은 제주도(1850㎢)
의 1.4배에 불과한 2586㎢다. 그러나 경제 분야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1인당 GDP가 무려 11만 4243
달러로 도박이나 불법 자금세탁을 제외하고 정상적 경제활동을 통해 국부를 창출한 나라 가운데서
세계 1위다. 대한민국의 2018년도 1인당 GDP 3만 1496달러의 3.6배를 넘는다. 룩셈부르크가 이처럼
세계 최고의 강소국이 된 비결은 개방이다. 19세기까지 가난한 농업국가였던 룩셈부르크는 19세기
말 국경을 완전히 개방함으로써 유럽 1위 철강회사가 탄생하고 유럽의 금융 중심지로 자리 잡는 등
각중에 경제적 체질이 일신되었다.
유럽 제일의 철강회사 아르셀로는 룩셈부르크‧프랑스‧독일‧벨기에의 합작회사로 룩셈부르크를 대표
하는 개방정책의 산물이다. 현재 룩셈부르크에는 프랑스‧독일‧벨기에 등 이웃나라로부터 매일 20만
명 이상의 인재들이 출퇴근하면서 룩셈부르크 경제발전의 주역으로 일하고 있다. 국민 가운데 48%
는 외국인으로 175개국의 국적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는 한국인 49명도 포함되어 있다. 덕분에 룩셈
부르크人들은 룩‧영‧불‧독+1개 언어는 기본적으로 구사할 수 있으며, 어떠한 이국적 문화도 거부감 없
이 받아들인다. 현재 룩셈부르크는 다음 세대의 생존을 위해 지구에서 수천만㎞ 떨어져 있는 소행성
의 희귀자원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에도 룩셈부르크 정부는 모든 정책을 개방하여 글로
벌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문중13 남성원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