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은스님의 지금 행복하기] 직선으로 백 걸음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에서 무릎 수술을 하고 입원해 있을 때다. 어느 날 보살님 한분이 병실을 방문했다. “스님이시죠?” “네, 그렇습니다만….” “스님, 우리 아들 좀 살려주세요. 중학교 때 학교 가다가 교통사고가 났는데 6년 동안 자기 손으로 아무것도 하질 못해요. 우리 아들이 언제쯤 일어날 수 있을까요?” 참으로 난감한 질문이었다. 열심히 치료받으면 반드시 좋아질 거라며 위로말씀을 드리긴 했지만 마음 한곳이 아려왔다. 같은 시간대 물리치료실에서 만나면 항상 학생의 손을 꼭 잡고 힘내라며 웃어 주었다. 그렇게 친해지기를 한 달 무렵, 아들을 휠체어에 앉힌 보살님이 병실을 방문했다. “스님, 내일 퇴원하신다면서요? 우리 아들 손 한번만 더 잡아주세요” 하셨다. 나는 그 학생 손을 꼭 잡아주며 “민철아, 열심히 치료 잘 받고 건강해지면 스님 절에 한번 놀러와, 알았지? 힘내!” 했다. 그 순간 학생엄마가 소리쳤다. “스님, 기적이 일어났어요. 우리 아들이 사고 이후로 눈동자가 따로 움직였는데 지금 스님을 똑바로 보며 초점이 모여졌어요” 하며 눈물을 흘렸다. 우리는 지금 하고 있는 일상생활을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무문관 수행 시절, 내 방에서 직선으로 걸을 수 있는 걸음은 딱 네 걸음이었다. 좌선 후 다리를 푸는 포행은, 좁은 방안을 네 걸음씩 왔다 갔다 하는 것이었다. 포행을 마치고 나면 머리가 어질어질 했는데 문득, ‘아! 백 걸음만 직선으로 걸어봤으면 소원이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 걸음, 보통 건강한 사람이면 누구나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일이다.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일상을 기적처럼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 상황을 받아들이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기 때문이다. 삶이 지겹고 답답한가? 그대 지금 일어나서 백 걸음만 걸어보라. 행복, 그리 멀리 있지 않다. 내가 손을 내밀어 잡기만 한다면, 내 것이 되는 순간 바로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다. |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