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갑작스런 죽음
사람이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일 것이다.
특히 불의의 사고로
자식을 잃은 부모의 입장이라면
그 슬픔과 충격이 너무나 크고
그 무엇으로도 위로되지 않아
죽는 날까지 그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갈 것이다.
올해 62세인
차상철(가명) 씨는 지난 연말에
3대 독자인 외아들을 잃었다.
자손이 귀한
집안에서 늦게 본 아들이라
평소 그 자식에 대한
상철씨의 애착은 남달랐는데
그 아들이 갑작스럽게 죽어버리자
상철씨는 그야말로
망연자실, 넋을 잃었다고 한다
상철 씨의 죽은 아들은
올해 대학교 2학년생으로
어학연수를 위해 외국 유학을
준비하던 중이었다고 하는데,
어느 날 새벽에 혼자 차를 몰고 나가
중부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즉사했다고 한다.
하지만 상철 씨는
사고가 있던 그날 새벽,
행선지도 불분명한 자신의 아들이
왜 눈 내리는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죽었는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상철 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의문이 가슴에 병이 되어
매일 술로 세월을 보내다가
아들의 49재를 지낸 절의
스님의 소개로
우리 연구소를 찾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말하기를 지난 10개월 동안
석연치 않은 아들의 죽음과
죽은 아들이 가 있을
영혼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이름난 종교인이나
도인은 다 만나 보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얻을 수 없었다면서
간절한 표정으로 도움을 청해 왔다.
과연 상철 씨는
아들의 죽음 이후 상당 기간
전국을 헤매고 다니면서
마음고생이 많았던지
몹시 지치고 초췌해보였다.
드디어 리딩에 들어가려고 할 때였다.
진여 씨는 평소와 다른
얼굴 표정을 지으며 매우 난감해했다.
질문: 현재 상태를 이야기하십시오
리딩: 어두운 곳에서
자세를 웅크린 채 숨어있는데
굉장히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인격인 것 같습니다.
질문: 그 인격이 지금
우리가 찾고 있는 존재입니까?
리딩: 그렇습니다. 심한 욕설과 함께
더 어두운 곳으로
숨기 위해 자리를 옮기고 있는데
왜 이곳까지 찾아왔느냐고
노골적으로 화를 내는 것 같습니다.
리딩: 왜 여기까지 찾아와
자기를 괴롭히느냐고
사납고 무서운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질문: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십시오.
무어라고 합니까?
리딩: 자기의 영혼은 아버지라는
남자에 의해 사육됐다고 말합니다.
자신은 아버지라는 주인의
우리 속에 갇힌 한 마리의
가여운 짐승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영혼이 자유로워질 수 있고
그 주인에게 복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살이었다고 말합니다.
질문: 방금 아버지를 주인이라고
말했는데 그 말의 의미는 무엇 입니까?
리딩: 어머니와 자신은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공녀로
끌려 갔던 자매였는데
그때 두 자매가 주인으로 모시던
대감이 지금의 아버지라고 합니다.
당시 절대 권력을 가진 대감은
미색이 고왔던 두 자매를
사육하듯이 집안에 가두어 놓았는데,
두 자매는 그 집을
탈출하기 위해 집에 불을 질렀고
그 불은 온 동네를 태워
많은 사람들을 죽거나
다치게 하는 카르마를 짓게 됩니다.
질문: 그때의 카르마가
현생의 삶과 연결되어 있습니까?
리딩: 그렇습니다.
전생에서나 현생에서나
그들은 혈육의 관계보다
주종관계에 있었습니다.
질문: 그러면 그 교통사고는
자살을 위한 선택이었습니까?
리딩: 아들이 희미하게
웃으면서 그렇다고 합니다.
아버지라는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고,
아버지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는 유일한 방법은
자살뿐이었다고 말합니다.
바로 아버지에 대한
알 수 없는 복수심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아들이 멀리
떠나가지 못하는 것은
어머니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생전에 아버지는
그들 모자의 일상에 대해
병적일 정도의
간섭과 집착을 보였는데,
그 집요함이 너무 지나쳐 모자는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스트레스
속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질문: 생전에 아버지는
아들을 그렇게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 했다는데
그 말은 사실과 틀립니까?
리딩: 생전에 그 사람은
우리가(모자를 일컬음)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황당할 정도로
불안해했고 안절부절 했습니다.
그 이유는 전생의 삶에서
우리가 그에게서
그렇게 떠나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죽어
눈앞에서 사라지게 되자
그 사람은
자식이 죽었다는 슬픔보다도
자신의 노리개가 없어졌다는
사실에 더 분개하고
불안해하는 것 같습니다.
그 사실을 미화해서 자식에 대한
사랑 운운하는데
그 말은 사실과 다릅니다.
질문: 어머니는
왜 혼자 남겨 놓았습니까?
리딩: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다른 빚이 있습니다.
질문: 그러면 아들의 죽음에 대해서
아버지가 찾고자 하는
답은 어디에 있습니까?
리딩: 그 답은
아버지 마음속에 있습니다.
모든 문제의 해답은
그 사람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아버지는 그 답을
이미 알고 있습 니다.
질문: 아들의
영혼에게 물어보십시오.
자신의 선택이 가장
적절했는가에 대해서 말입니다.
리딩: 죽은 아들은 지금 상태를
매우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그는 자신의 선택이 최선이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이 상태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자신은 자살을 함으로써
그 업의 사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경험은 또 다른 경험을 낳는다고 한다.
경험이 모여서 카르마가 되고
그 카르마가 그 사람의
운명의 틀에 무늬를 놓는다.
운명 곧 카르마는 그 영혼이
깨달은 바에 따라
무엇을 했는가에 달려 있다.
리딩이 끝나고 상철 씨에게
평소 아들을 대했던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해달라고 하자
그는 리딩의 내용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듯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다가 다음 같이 말했다.
"언제부터인가 저는 아들이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괜히 화가 나고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제가
볼 수 있는 거리에
아들이 있어야 했고
그의 모든 행동과 생각을
제가 알아야 안심이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의 그런 행동이
그 아이에게는
큰 고통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죽어 더 이상
제 눈 앞에 보이지 않게 되자
제 마음은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어졌어요.
솔직한 마음으로
자식이 죽었다는 슬픔보다
그 아이가 제 눈 앞에서 사라졌다는
사실이 저를 더 괴롭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들이
있는 곳을 알 수만 있다면
그곳을 찾아가
제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아니 적어도 아들이 어디에
있다는 사실만이라도 알고 싶었습니다.
리딩의 내용에 대해서
어떤 마음이 드냐고 질문을 하자
그는 한참을 초점 없는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가
문득 자리에서 일어나
박진여 씨에게 뜻 모를
큰절을 세 번 올리고는
황망히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하루가 밤낮으로 이루어져 있듯이
생과 사는 나누어진
별다른 세계가
아니고 하나의 세계이다.
의식 상태나 존재의 진동율의
변화 때문에 겉모양이
다른 육신의 옷을 입고 있을 뿐,
삶은 언제 나 연속적이며
그 영혼은 어제(전생)나
오늘(현생)이나 같은 존재이다.
우리가 살고있는 이 세계에는
불변하는 영적인 법칙이 있다.
바로 닮은 것은
닮은 것을 낳는다는 사실이다.
인간이 이 세 상에 태어나는 것은
절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이 세계의
자연법칙은 인과율이기 때문이다.
업은 업을 알아본다.
그래서 우리의 만남은
업의 만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의 영혼이
삶과 죽음의 공간을 오고가면서
다시 이 세상에
몸을 받아 태어나는 이치는
자신의 영혼의 향상과
성장이라는 삶의 목적과
다른 영혼이 이 세상에 태어나는
목적을 이루게 하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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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갑작스런 죽음----박진여
고구마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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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26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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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무아미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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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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