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비앤 추천 합격] 목포MBC 이지연 아나운서 합격 수기
안녕하세요 목포MBC 신입 아나운서 이지연입니다.
투비앤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부족함이 많음에도 합격 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후기 작성에 앞서 제가 이렇게 합격 수기를 작성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신 투비앤 선생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먼저 시험 후기입니다.
(1) 서류전형
이번 목포MBC 시험은 학원 추천 전형으로 이뤄졌습니다. 한 학원당 3명의 추천을 받았고 총 10개의 학원에 추천을 의뢰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추천받은 학생들은 별다른 심사 없이 전원 1차 카메라테스트에 응시할 수 있도록 했고, 응시 인원은 학원 추천 인원 30명에 현재 목포MBC에서 리포터로 활동하고 계신 세 분까지 더해 모두 33명이었습니다.
(2) 1차 카메라테스트
1차 카메라테스트는 오전 10시경부터 진행됐습니다. 진행 순서는 아마도 학원 접수순이었던 것 같고, 선생님들이 이르게 추천 서류를 접수해주신 덕에 많이 대기하지 않고 수험번호 6번으로 응시했습니다.
시험 원고는 앵커멘트 1개, 단신 2개, 전국시대MC 1개, 라디오 DJ 1개, 행사CM 녹음 1개 총 6개였고, 시간 관계상 라디오는 제외하고 나머지 5개 원고를 읽었습니다. 원고량이 상당히 많다고 느꼈습니다.
예독 시간은 5분에서 10분 정도였으나, 원고량이 많다 보니 충분하다는 느낌은 안 들었습니다. 빠르게 내용을 파악하고 어려운 부분이나 본인이 부족한 부분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MC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나만의 스타일로 소화하고자 했고, 원고 내용을 모두 암기해서 들어갔습니다. 그렇다 해서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외운 내용을 달달 말하진 않았고, 내용의 포인트들만 짚어 자연스럽게 내용이 이어지게끔 진행했습니다.
원고 리딩 전후로는 30초 이내의 짧은 자기소개, 면접 질문 1개 정도가 있었습니다.
저는 경력과 관련된 간단한 질문 하나만 받았습니다.
(3) 2차 카메라테스트 & 최종면접
1차에서 총 6명이 다음 차수로 진출했고, 이 중 한 분이 타사에 최종합격해 결시하시면서 총 5명이 최종 전형을 치렀습니다.
2차 카메라테스트 원고는 앵커멘트 2개 단신 1개였습니다. 1차에 비해서 원고량은 적었으나 까다로운 발음이 많이 들어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2차 카메라테스트는 남자 선배님과 함께 나란히 앉아 뉴스 합을 맞춰보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실제 뉴스데스크 형식과 동일했습니다. 아마 합격 후 바로 뉴스데스크에 투입이 될 수 있는지 여러모로 확인해보시려고 하신 것 같았습니다.
원고 리딩이 끝난 후 바로 그 자리에서 면접이 진행됐습니다. 저는 최종 면접이라 해서 준비를 꽤 많이 해갔었는데 실제로 받은 질문은 1-2개가 끝이었습니다.
본인의 경력 쭉 읊어볼 것. 목포MBC 시험이 처음이 아닌데 하고 싶은 말 있는지.
딱 이 두 개였습니다.
거창하지 않게 솔직하게 답변했습니다. 준비한 답변보다는 진짜 말하듯이 진심을 담아 말한 것 같습니다. 면접을 보고 나오는 순간 ‘편하게 잘 보고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울로 돌아오던 기차 안에서 최종합격 연락을 받았습니다. 기차역에서 기다리던 부모님의 품에 안겨 한참을 울었습니다.
사실 거만하게도 참 오래 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2016년부터 아나운서 준비를 시작해 만 3년이 넘어가고, 이런저런 경력은 쌓아왔지만 그토록 원하던 TV 방송사의 문턱은 참으로 높았습니다. 내는 서류마다 족족 다 떨어지던 시기도 있었고, 서류에 붙어도 카메라테스트에서 모조리 다 떨어지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어렵게 올라간 최종 시험에서 고배를 마시는 날이면 베개가 다 젖을 정도로 울고 또 울었습니다. 저는 참 유약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하루도 뉴스 원고를 손에서 놓은 적은 없었습니다. 울면서도 연습을 거른 적이 없었습니다. 연습하다 답답한 마음에 눈물이 터져도 그냥 그렇게 울면서 연습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정도로 간절하게 열심히 하는데 이제 좀 기회를 주면 안 되는 거냐며 대상 없는 원망에 정말 많이 힘들어도 했습니다.
저는 단언컨대 아나운서를 하기에 정말 많이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은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저를 믿고 한없이 대가를 바라지 않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선생님들이 있었기에 오뚝이처럼은 아니어도 어떻게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합격하고 나서 주변 지인들에게 들었던 말 중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말이 “지연이 네가 되어줘서 고맙다”는 말이었습니다. ‘너처럼 잘하는 애가 되어서 다행이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너처럼 열심히 준비한 애가 되어줘서 다행이다’라는 의미였습니다. 주변인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주는 사람이 아닌, 희망을 안겨주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실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나아갈 길이 멀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지금까지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아마 이번 기회도 그랬기에 제게 찾아와 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남에게가 아닌, 본인에게 부끄럽지 않게 이 직업을 꿈꾸고 준비하신다면, 분명 그 끝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투비앤 가족들 모두 화이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