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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조창의 전생 옛날 유조창(劉兆昌)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기이하게도 자신의 세 차례 전생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처음에 사람으로 태어났으나 게을러 놀기를 좋아하여 틈만 나면 여색을 탐하고 술과 도박을 즐겼다. 인간으로 태어나 허구한 날 빈둥빈둥 놀면서 세월을 보내다가 예순두 살에 죽었다. 영혼이 육신을 벗어나자 곧 유조창은 염라대왕을 상면하게 되었다. 그는 염라대왕은 매우 무섭게 생겼으리라 생각하였다.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 생각과는 달리 위엄은 있게 생겼으나 무섭지는 않게 느껴져 마음을 어느 정도 놓았다. "네가 유조창이냐?" "네." "너는 전생에 인간으로 태어나 주색에 빠져 허구한날 놀고 먹으며 인간의 도리를 하지 않았으니 장차 너를 말로 변신시켜 보낼 테니 그리 알아라. 여봐라! 이놈을 당장 말로 만들어 쫓아버려라." 엄한 명령이 떨어지기다 무섭게 귀졸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유조창을 이러저리 매만지더니 짐승의 세계로 내던져 버렸다. "엄마! 우리 말이 새끼를 낳았어." 어디선가 아이의 외침이 가느다랗게 들려왔다. 온몸에 싸늘한 바람의 촉감을 느끼는 순간 ''히히히힝! '' 하며 그의 입에서는 그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람의 울음이 아닌 망아지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유조창, 그는 비로소 자신이 사람이 아닌 말로 태어났음을 알았다. 눈을 떠 주위를 살펴보니 마굿간 안의 짚더미 위에 누워 있었고, 방금 그 말을 낳은 어미 말이 탈진 상태로 축 늘어진 채 자기 옆에 누워 있었다. 그는 배가 고팠다. 생각해 보니 염라대왕 앞에 끌려간 뒤로 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인간으로 있을 때는 놀고 먹는 것밖에 몰랐는데, 그 먹는 것을 지금까지 쭉 굶었으니 배가 고플 만도 했다. 배가 고픈 그는 어미 말의 젖꼭지를 보는 순간 말의 본능이 살아나 그 젖꼭지를 입에 물고 하염없이 빨았다. 배가 고픈 참이라 달기가 꿀맛 같았고 그토록이나 맛이 있을 수가 없었다. 어느 정도 배에 포만감이 채워지자 그는 인간이라는 의식이 살아나고 그 젖꼭지를 빨아 배를 채웠다는 수치심과 굴욕감이 치밀어 올라 견딜 수가 없었다. '맙소사. 사람인 내가 말 젖을 먹다니! 이럴 수가 있는 것일까? 이게 무슨 꼴이람!' 짐승이 되어 버린 자신의 기막힌 운명이 저주스러웠다. '아! 이럴 줄 알았다면 인간으로 있을 때 착한 일을 하고 착실하게 살 걸…….' 그는 온갖 후회를 했으나 이미 늦은 일이었다. 그래도 망아지였을 때는 행복했다. 어미 말의 젖을 빨고, 푸른 들판을 뛰놀며 마음껏 풀을 뜯어먹을 수도, 맑은 시냇가의 물도 마음껏 들이킬 수가 있었고 잠자고 싶을 때 들녘에 누워 잘 수도 있었기에……. 얼마쯤 지나자 어미 말과 떨어지게 되었지만 형체만 어미 말 뱃속을 빌려서 태어났을 뿐 그 자신은 본디 인간이었기에 그 어미 말과 별로 정이 없어 슬픈 줄도 모르고 이별을 했다. 그 자신 어느 한 순간도 자신이 인간임을 잊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말과는 달리 판이하게 영리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어느덧 그도 성숙한 한 마리의 말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어느 장군의 눈에 들어 그에게 팔려가 장군을 태우고 다니게 되었다. 그 장군은 그를 무척이나 아끼고 귀여워하여 언제나 몸을 깨끗이 다듬어 주었고, 먹이도 풍족히 주었다. 어느 해인가. 장군은 그를 타고 도적 토벌을 나가게 되었는데 그만 적의 기습을 받아 허무하게 전사하고 말았다. 장군의 죽음에 눈앞이 캄캄해진 그는 하염없이 울었다. 그만큼 그는 장군과 깊은 정이 들었다. 주인을 잃은 그는 장군의 부하 한 사람에게 이끌려 집으로 돌아왔다. 장군을 섬기던 부하는 상관이 죽자 생계가 막연해 유조창 그에게 짐수레를 끌도록 했다. 비록 힘든 일을 시키기는 했어도 그런대로 비교적 잘 대해주었다. 그러나 몇 해 안 가서 그 장군 부하마저 병석에 눕더니만 덜컥 죽어 버렸다. 소문에 의하면 그 장군 부하에게는 건달 동생이 한 명 있었는데 그 건달 동생과 그의 아내가 눈이 맞아 서로 짜고 그 형을 죽였을 것이라고 했다. 유조창 역시 그 말을 듣고 보니 몇 번 마굿간 옆에서 그들이 만나 뭔가 속삭이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그 불의한 사람들을 기회를 보아 입으로 물거나 발로 차서 죽여 버릴까 생각도 해봤으나 말인 주제에 의리를 찾은들 무엇하겠느냐는 자격지심에 그만둬 버렸다. 동생에게 가 살게 된 유조창은 전의 주인들과는 달리 말할 수 없는 혹사를 당했다. 장군이나 장군의 부하가 타고 다닐 때에는 부드러운 안장을 얹어주었고 늘 쓰다듬어 주었으며, 영리한 그가 알아서 이리저리 달렸으므로 함부로 채찍질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동생은 유조창을 사정없이 부려먹었다. 안장은 커녕 뱃대끈도 달아주지 않은 채 올라와 양쪽 옆구리를 두 발로 마구 차서 배가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거기다가 짐을 가득 실은 수레를 끌게 하여 하루하루가 지옥과도 같은 나날이었다. 하기야 인륜을 저버리는 사람이니 짐승인 말을 아낄리가 있겠는가. 유조창은 지금의 이 생활이 고달플수록 지난날 자기를 아껴주던 장군의 모습이 떠올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주르륵 흐르곤 했다. 그 옛날 장군을 몸 위에 싣고 씩씩하게 싸움터를 치달리던 그의 위용도 이젠 진흙 속에 떨어지고 말았다. 어느날 유조창은 그 동생의 발길질과 채찍에 견디다 못해 반항을 했다. 다른 날보다 더 많은 짐을 싣고 거기다가 가파른 고갯길을 올라가라고 채찍질을 하길래 그는 네 발로 땅을 꽉 밟고는 꼼짝도 하지 않고 버티었다. 주인이 목이 빠져라 고함을 치며 고삐를 잡고 채찍질을 가했지만 그는 '죽일 테면 죽여라. 어치피 말로 태어나 살고 싶지도 않은 세상, 나 역시 살고 싶지않다' 하며 이를 악물고 반항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주인은 굵은 몽둥이를 하나 구해 와서는 사정없이 내리쳤다. 엉덩이며 등이며 배며 닥치는 대로 갈겼다. 나중에는 머리통을 때렸다. 그래도 유조창은 고집을 부리며 버텼다. 매에 못 이겨 여기서 굴복한다는 것은 비록 말의 형태를 한 그였지 '나도 인간이었는데' 하는 자존심이 허럭하지 않았다. 꼼짝도 않고 버티어 섰는 말을 본 주인은 있는 힘껏 몽둥이를 내리쳤다. ''요놈의 말, 내가 골통을 부숴 버리겠다." "히히히힝!" 유조창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얼마가 지난 후 그는 눈을 떴다. 그는 또다시 자신이 염라대왕 앞에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염라대왕은 그를 향하여 물었다. "유조창! 너는 어떻게 이렇게 빨리 돌아왔느냐?" "……." "고얀 놈이로고. 너는 아직 받아야 할 벌이 남았어. 그런데도 용케 빠져 나왔군." "저는 주인의 매를 심하게 맞고 죽었을 뿐입니다." "무엇이 어째? 말인 주제에 감히 주인의 명령을 어기다니……. 아무리 견디기가 어려워도 너에게는 말로서 정해진명(命)이 있다. 그런데 말로 살기 싫다고 하여 죽음을 자초하여 네 멋대로 반항하여 일찍 돌아오다니 용서 못할 놈이로다. 이제 네 말가죽을 벗기고 말보다 한 등 낮은 짐승으로 떨어뜨릴 터이니 이번에는 성실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워 참고 힘껏 노력해서 네 명을 다 채워 돌아오너라. 여봐라! 이 놈을 당장 개로 말들어라." 명령이 떨어지자 우르르 귀졸이 몰려와 유조창을 잡아 끌었다. ''대왕님! 이건 너무하지……." 채 말도 끝맺기 전에 유조창은 또다시 개로 변해가고 있었다. 발버둥을 쳤으나 이미…… 점점 의식은 몽롱해 오고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라는 게 이제는 캐갱캐갱 뿐이었다. 그 자신 놀라 정신을 차려 둘러보니 어느 다리 밑에 들개의 새끼로 방금 태어난 신세가 되어 있었다. '아! 인간이었던 내가 들개의 새끼라니…… 이럴수가 있단 말인가? 주인 없는 들개라면 남의 집 쓰레기통이나 뒤져 먹고……. (인간이었을 때 숱하게 거리에서 보아 온 모습들이 아닌가?)' 그로부터 들개가 된 유조창은 참혹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온갖 더러움과 설움을 겪어야 했다. 언젠가는 시장의 반찬가게에서 생선 도막을 훔쳐먹으려다 주인에게 몽둥이로 사정없이 맞기도 하고, 배가 고파 길가의 똥을 주워먹다가 짖궂은 동네 아이들의 놀이감이 되어 발길에 채이기도 하였다. 그래도 날이 따뜻할 때는 배고픔도 견딜 수가 있었으나 추운 겨울에는 배가 고프면 몸이 덜덜 떨려 견딜 수가 없었다. '아아. 이 배고픔을 언제나 면하나…….' 이제 유조창은 나도 한때는 인간이었다는 생각보다는 지금 개로서 배를 충분히 채울 수 있다면 하는 생각뿐이었다. 지금은 인간이었다는 자존심 때문에 죽음까지도 택했던 유조창이 아니었다. 전날의 패기는 간 곳이 없고 오직 추위에 떨며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부지런히 먹을 것을 찾아 헤맬 뿐이었다. 추위에 떨며 얼마를 찾아 헤매도 먹을 것이라곤 보이지 않았다. 그때 그의 눈앞에 김이 무럭무럭 나며 구수한 냄새를 풍기면서 그를유혹하고 있는 황금빛 무더기. '아! 먹고 싶다.' 황급히 달려드는 그를 붙잡는 인간이었다는 의식. '아! 인간이었던 내가 인간의 뱃속에서 나온 똥을 맛있다고 먹어야만 하다니……. 참아야지, 참아야지.' 그러나 그 생각도 잠깐, 그는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달려들어 똥을 먹기 시작했다. 한 점 남김도 없이 모조리 핥아먹고 보니 어느 정도 배가 불러왔다. 배가 불러오니 이제 굴욕감 때문에 죽고 싶었다. '다음부터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똥만은 먹지 않으리라. 나의 몸은 비록 들개일지라도 나에게는 인간이라는 긍지가 있지 않은가? 인간이었다는…….' 하지만 그런 결심은 며칠 못 가 무너지기 일쑤였다. 마음으로는 먹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지만 마음보다는 행동이 앞서 버렸다. 이렇게 한번 두번 되풀이되는 사이 이제는 굴욕감도 사라지고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는 들개가 되어 버렸다. 아아, 이렇게 나는 들개가 되고 말았구나. 이렇게…….' 탄식을 해 보았으나 이미 들개의 습성이 배어버린 그는 오히려 살아가기가 훨씬 수월했다. 개라는 생활환경에 익숙해져 버린 것이다. 이제는 길가의 아이들에게 몽둥이로 얻어맞아도, 돌멩이로 얻어맞아도 굶지만 않고 배만 채울 수가 있다면 하는 생각에 어떤 굴욕도 참고 쓰레기통을 뒤질 뿐이었다. 어느 날 그가 강아지로 태어났던 다리 옆을 지나치다가 그를 부르는 거지를 만났다. "워리 워리!" 다리목 양지바른 곳에 앉아 이를 잡던 거지는 그를 불렀다. "멍멍." 거지 주제에 자기를 부르는 게 아니꼽고 못마땅해서 유조창은 반항하는 뜻으로 짖어댔다. "워리! 워리! 보아하니 주인 없는 들개의 신세 같은데 오늘부터 나하고 지내자." "멍멍." 그는 싫다는 뜻을 분명히 했지만. "자, 맛있는 것 줄게." 하며 거지는 옆에 있는 보퉁이에서 하얀 주먹밥을 꺼내주는 게 아닌가. 그만 그 흰밥 덩어리를 보는 순간, 그는 앞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대뜸 받아먹었다. 입안에 들어가자마자 스르르 녹는 맛, 꿀맛보다 더 달았다. 얼마만에 먹어 보는 흰밥인가? 인간이었을 때 먹어 보고 난 후 처음 맛보는 이 밥맛! 유조창은 이 밥맛 때문에 그 거지 곁을 떠나지 않았다. 아니 떠날 수가 없었다. 이제는 그 거지의 충복이 되어 그가 시키는 대로 매일 목에 동냥 바구니를 걸고는 그의 뒤를 따르면서 오가는 사람들이 던져주는 동전을 받아 넣는 심부름꾼이 되어 버렸다. 앞서가는 거지는 만나는 사람마다 "한 푼 줍쇼! 한 푼 줍쇼!" 를 외쳐대고, 그 뒤를 따르는 유조창은 흰밥 덩어리를 먹기 위해 거지를 놓칠세라 부지런히 거지 뒤를 따라다녔다. 인간으로 있을 때 유조창은 거지들을 가장 경멸했었다. 게으르고 더럽고 못생기고 자존심 없는 인간들만이 거지가 된다고 욕을 했었다. 그러던 그가 이제는 거지의 종이 된 것이다. 지금은 비록 개의 몸이지만 그래도 본래는 인간이었기에 흰밥 한 덩어리에 지조를 팔아 거지의 종이 된 자 신이 부끄럽고 서러워서 언제나 거지의 뒤를 따를 땐 고개를 숙이고 다녔다. 그러나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고 다니는 그가 동냥을 구걸하는 것이라 여겨 더 동냥을 잘 주었다. 낮에는 동냥을 나가고, 해가 저물면 다리 밑으로 돌아와 밤을 지냈다. 비록 거지의 종이 된 신세였지만 동냥이 잘 되었으므로 옛날처럼 쓰레기통을 뒤질 필요도, 거리의 똥을 주워먹을 필요도 없이 충분히 배를 채울 수 있게 되었다. 이대로만 지속된다면 염라대왕이 말한 개로서의 정해진 명(命)을 순탄하게 마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불행한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굶주림에 허덕일 때에는 오직 먹을 것을 찾기에만 급급했기에 이런저런 생각없이 날들을 보냈지만, 이제 거지를 만난 덕분에 매일매일 기름진 쌀밥에 생선 도막을 먹다 보니 엉뚱한 생각이 그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동네 반찬가게에 있는 살이 토실토실하고 몸매가 매끄럽게 잘 빠진 암캐 얼룩이를 보면, 그 얼룩이를 보는 순간 사모의 정이 일어나 견딜 수가 없었다. 얼룩이는 가끔 유조창이 있는 다리 위를 오갔다. 그렇게 먼빛으로 그 암캐를 사모만 하다가 이제는 밤이 되면 잠을 잘 수가 없을 지경이 되었다.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밤, 그 암케 얼룩이가 떠올라 잠을 이루지 못해 뒤척이다가 '내일은 만나거든 용기를 내어 말을 해야지' 하면서 그날 밤을 꼬박 세우고 말았다. 햇살이 유난히도 눈부신 아침, 그날따라 공교롭게도 그 얼룩이가 일찍 다리 위를 지나가고 있었다. 그는 급히 뛰어나갔다. "멍멍!(잠깐만!)" 얼룩이를 불러 세웠다. 얼룩이는 힐끗 뒤돌아보더니 짖어댔다. "멍멍!(왜 불러!)" 들개 주제에 자기를 부르는 것이 심히 아니꼽다는듯이 눈을 흘기고는 그대로 달아나 버렸다. '다 같은 개 주제에 차별을 하다니…….' 유조창은 심한 모욕감을 느끼며 오기가 나서 얼룩이를 추적했다. 얼룩이는 있는 힘을 다해 달렸지만 유조창은 그보다 더 빨랐다. 동네 가운데에 이르렀을 때에 얼룩이는 그에게 잡히고 말았다. "멍멍!(창피하다, 놓아라!) 멍멍! (검둥아, 이 들개를 쫓아버려!)" 얼룩이가 짖어대자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는지 유조창보다 훨씬 몸이 크고 사나워 보이는 검정색 수캐 한 마리가 달려오더니 이유 불문하고 그의 목덜미를 물고 늘어지는 게 아닌가. 그는 혼비백산하여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뛰었다. 검둥이에게 목이 물린 채로 달아났으므로 목의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목에서는 피가 철철 흘렀다. 얼마나 달렸는지 정신없이 도망치다가 보니 눈앞으로 시퍼런 강물이 흐르고 있었다. 강가에 이르러서야 위기를 면한 것을 깨닫고 숨을 좀 진정시켰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되고 보니 신세가 처량해 설움이 복받쳤다. '아! 이것이 무슨 꼴이람. 다 같은 개 신분에 그토록 괄시를 받다니. 개로 태어난 것만도 억울한데…… 창피해서 못 살겠다. 에라, 더러운 세상. 더 살아 무엇하리..' 유조창은 복받치는 설움을 억누르지 못하고 그만 강물로 뛰어들고 말았다. |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