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카오디오를 시작한지 16개월.
앰프를 단지는 10개월 되었네요.
별로 긴 시간은 아니지만 그 동안 몇 가지 접해본 기기와
생각되는 내용들을 적어 볼까 합니다.
지금 장착된 기기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교환이나 업글은
없을 것이므로, 마지막에 왔다는 생각으로 정리해 보렵니다.
1편은 입문 기기...
2편은 중급 기기...
3편은 하이엔드와 음악 소스에 대한 이야기로 할 까 합니다.
2001년 3월... 작년 3월이지요.
몇개월전부터 MP3를 재생하는 유닛이 나오기 시작했지요.
제일 먼저 Kenwood 에서 Z919란 유닛을 팔기 시작했고
막 소니의 7800 이 나오기 시작했을 때 입니다.
여기저기 인터넷을 둘러봐도 음질이 Z919가 좋다는 야그가 지배적이고
7800 은 조금 음질이 떨어지지만 VCD가 된다는 장점이 있었지요.
맘 속으로 Z919를 정해 놨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후속 모델로
Z828 이 시판되기 시작한 때 입니다.
Z828이 아무리 봐도 더 나은 스펙인데, 이 놈의 신종 기기가 언제
나올 지 알 수는 없고, 급한 성격 탓에
드디어 처음으로 카오디오에 접하게 됩니다.
(순정 빼고 다는건 첨이고, 차에서 씨디 되는것도 첨입니다. ㅎㅎ)
조금씩 모아 놓았던 비상금으로 일단 Z919를 달았습니다.
인터넷에서 새거로 장만했습니다.
처음에 달고 나오니 정말 좋더군요.
음질은 처음에는 아예 고려 대상이 아니었죠.
그저, 옛날 좋아했던 팝송을 씨디 한장에 몽짱 집어 넣고
(MP3 이니 어마어마한 분량이죠.. ㅎㅎㅎ)
테잎에서 나오는 싸구려 소리보단 월등히 좋았지요.
그래... 바로 이 맛에 카오디오를 다는거구먼...
첨에는 진짜 그랬습니다. 기분 아주 좋았지요..
며칠쯤 지나고 나니 좀 이상합니다.
이거 왜 이리 귀따갑나?
한 두시간 들으면 귀가 따갑다 못해 짜증이 나고 결국은 끄게 됩니다...
원래 이런가? 왜 이리 고음이 높을까? 좀 낮으면 좋겠는데....
이 주 정도 지나고 나서는 드디어 오디오샵에 찾아 가게 됩니다.
"이거 왜 이리 쏘지요?"
"손님... 순정 스피커 원래 그렇슴다. 바꿔야 함다."
"잉? 그래요? 뭐 좋은게 있음 알려 주쇼."
"아 예.. 다른 곳에 가면 기기 값만 30 만원 하는데 손님 앞으로
저희 집 단골 하시라고 장착비 포함해서 30 에 달아드리겠슴다."
"어이고.. 고마워라.. 그럽시다."
이리하여 샵에서 스피커 새거를 장착했습니다.
(REVAC, 2웨이.. 패시브가 미드 투윗 따로 된겁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눈탱이를 그리 심하게 당한 건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다만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때문에 좀 그랬지만...
우야튼 순정 스피커를 떼어내고, 트림에 링을 대고 2웨이 스피커를 달았습니다.
첨에는 역시 바꾸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나, 역시 또.. ㅜ.ㅜ
며칠 동안은 그런대로 해상도도 훨씬 좋아지고
덜 쏘는 느낌이 들었지만 역시 쏘는 건 마찬가지네요. ㅠ.ㅠ
정말 무자게 실망했답니다.
이거 고음이 이리 쏘는데 길거리에서 쿵쿵대는 양카애덜은
어찌 참고 듣누?????
원래 그런가 보다 하고 몇달을 그냥 보냈습니다.
소리를 약하게 하면 쏘는 느낌은 없는데
중저역이 안나오니 자꾸 높이게 되고
그러다 보면 쏘는 소리에 결국은 끄게 마련이었지요... ㅋㅋㅋ
그러다가 신길사이트에 가보니..
방음은 무조건 해야 한다고 강조를 많이 하더군요.
마침 다이 자재를 팔길래 한조를 사다가
직접 처음으로 다이작업으로 문짝 방음을 했습니다.
ㅎㅎㅎ
이 방음 작업이 나중에 회원들의 배꼽을 잡는 일이 되 버렸습니다.
방진 매트를 문짝과 트림 사이에 발라야 하고
그 위에 방음 시트를 붙이도록 세트로 되어 있었는데...
방진매트는 문짝 철판 안쪽에 조각조각내서 붙이고
(그거 붙이는데 4시간 걸렸답니다. ㅠ.ㅠ)
트림과 철판 사이에는 방음시트(얇은 스폰지)를 떡 하니 붙이고
드디어 나도 다이로 뭔가 했구나 하고 뿌듯했지요.
나중에 음악을 틀어 보니 뭐 다른 거 하나 없데요.
쩝... 속았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문짝을 통해 들어오는 소음이 좀 줄었길래 위안을 삼았지요.
(나중에 이 스폰지 뗴어내느라 무려 이틀 걸렸습니다. ㅠ.ㅠ)
몇달쯤 그리 보내다가 무쏘 동호회의 한 젊은 친구의
무쏘에 타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헤드도 좋은거고 앰프도 좋은거라고..
그리고 서브우퍼도 좋은거라고 그러더군요.
한 400 정도 아는 친구샵에서 했다고 그랬습니다.
그 차에 타고 보니...
우와.... 이럴수가..
내 차에선 쏘는 소리만 나는데 그 차에서는 쏘는 느낌이 전혀 없고
오히려 박력있는 중저음. 특히나 서브우퍼의 저음 소리에
완전히 뻑~~~~~ 갔습니다. ㅋㅋㅋ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이텔의 MSC...
거기서부터 기기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근데..
뭔 놈의 메이커가 그리 많은지..
뭔 놈의 모델이 그리 많은지.
어이구.. 머리 아파라..
관두자.. 관둬...
안 한다.. 안 해!!
한 두어달 그리 보내다가 무쏘동호회의 한 녀석이 만나자고 하데요.
만나 차도 한잔 마시고 차에 대해 이리저리 얘기하다가
그 친구의 친구 형이 종로3가에서 카오디오 도매상 한다더군요.
그래서 나도 관심 있으면 거기 가서 물어 보라고.
자기 얘기하면 잘 해 준데요....
음..
그래..
알았다..
거기가 어디지? 오케..
그날 종로 3가에 갔습니다.
그 가게에 가서 몇마디 나누다가
국산 앰프가 좋다는 말도 들었고
기왕이면 국산 팔아주잔 생각에
권해주는데로 Silence S-4000 과
서브우퍼 (마그낫), 신호선 두조와 리모트가 하나로 역어진
싸구려 신호선까지 장만해서
지정 장착점이란 양화동의 한 샵엘 갔습니다.
그리고 너무 늦었지만 해 달라고 사정사정해서
그날로 앰프와 서브우퍼를 처음 달았습니다.
그때가 2001년 11월. Z919와 스피커를 단 후 8개월만입니다.
그때까지 소요된 금액이 정확히 180 만원입니다. 전부 새거였지요.
지금 생각하면 미련스럽기 짝이 없었고 무지 아쉽지만. ㅎㅎㅎ
진작 동호회에 나와서 청모라도 한번 나갔다면 반은 남았을텐데...
암튼...
서브우퍼와 앰프를 달고 보니..
우와... 역시.. 바로 이거다..
집에 오며 쿵쿵대면서 신나게 왔지요.
쏘는 느낌이 사라지니깐 너무 좋더군요.
ㅎㅎㅎㅎ
근데 말이죠.. 엉엉..
또 이상한 겁니다. 또 다시...
소리는 잘 나고 쏘지도 않는데..
음의 중심이 머리 뒤통수에 있다 보니
운전하면서 앞에 신경써야 될 것을
자꾸만 뒤통수에 신경을 쓰다가
앞차 된통 박을 뻔 한게 두어번 됩니다.
어이구..
미치겠군요..
이리저리 만지다 보니 세팅이 점점 이상해지고..
샵에 가서 다시 눈치 보면서 세팅 다시해 달라고 사정도 해보고..
쩝...
답답하더군요.
180만원이 작은 돈도 아닌데 어찌 소리가 이 모양인지...
지금은 그때 왜 그랬는지 정확하게 압니다. ㅋㅋㅋ
방음방진을 전혀 하지 않았고 (하긴 한다고 했지만 안한거나 마찬가지)
미드우퍼의 장착이 트림에 엉성하게 고정이 되어
미드우퍼가 소리를 제대로 내질 못했지요.
그 부족한 저음을 뒤에 있는 서브우퍼를
로우패스로 커팅한게 아니고
풀레인지로 돌렸으니.. ㅎㅎ
서브우퍼를 리어로 돌렸으니
음의 중심이 뒷통수에 몰릴 수 밖에요.. ㅎㅎㅎㅎ
그러다가...
헤드를 바꾸면 혹 좋아질려나 싶어..
Z919를 팔고 나까미치 45Z를 또 새걸로 구입했습니다.
음질은 조금 나아졌는데...
이 넘의 기기가 뻑 하면 튀고
구운 시기는 거의 인식을 못합니다. ㅠ.ㅠ
암튼 문제도 많고 해결할 방도도 없고
안되겠다 싶어 동호회에 하나 가 보기로 생각하던 차에
사이런스 홈페이지에 로우엔드란 다음카페의 광고가 있더군요.
이름이 참 맘에 들더군요.
하이엔드도 아니고 로우엔드라...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좋은 유닛을 쓸 생각이 전혀 없었지요. ㅋㅋㅋ
암튼 가입을 하고.. 마침 정모를 한다고해서
처음으로 모임에 나가게 됩니다.
모임의 위치를 알기 위해 처음으로 통화한 사람이 바로 "랠리" 랍니다.
속으로.. 아.. 저 사람은 보스톤 랠리를 달고 있고
그 스피커를 무쟈게 좋아해서 랠리란 아디를 쓰는거로 생각했습니다. ㅋㅋㅋ
암튼 첫모임에 나가 보니..
다들 바쁘더군요.
데크를 뜯어다가 한쪽에선 뭔가를 수리하는듯 했고
한 쪽에선 방음 작업한다고 문짝 뜯고 있고
여기저기 우르르 다니면서 이차 저차 소리도 들어보고...
그러다가 한 차에 타 봤습니다.
'주니야'의 차였는데... 9255에 자작 앰프에..
소리.. 정말 죽이더군요..
음..
아무리 따져봐도 내가 쓴 돈이 거의 두배는 되는데
소리 나는건 영 개판이더군요. ㅠ.ㅠ
그리고 나선 청모에 정말 열심히 다녔습니다.
다른 회원의 소리도 열심히 들어 봤고
내차의 문제가 뭔지도 얘기해 주면 열심히 들었습니다.
당시의 청모에 나갔을때 "랠리"가 정말 열심히 충고해 주었고
지금의 내게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회원입니다.
그러다가 대전에서 전국정모를 한다길래 가 봤지요.
나까 45Z가 여럿 보이더군요.
1000 만원 들였다는 (그땐 미친 놈으로 보이더군요. ㅋㅋㅋ) 차도 있고..
암튼 그때 뭐 가격대비 성능 뭐 이런걸로 각 회원들의 소리를
비교하는게 있었는데..
ㅋㅋㅋ
내 차에선 영 테스트가 안되는겁니다.
주로 구운 시디로 많이 들어 보던데..
내 차에선 구운 시디가 거의 인식이 안되는 겁니다.
다른 차 몇대는 다 인식을 하는데... ㅠ.ㅠ
열 받지요..
새 건데....
그리고 일 주일 정도 지나니깐 정품 시디도 튀더군요.
어이구... 속 터집니다.
결국 AS를 받고 보니 구운 시디도 잘 인식되었지만
정나미 떨어진 기기 보기도 싫더군요.
결국 이 주 만에 또 새 기기를 팔아버렸습니다.. ㅠ.ㅠ
그리고 동회회원들의 추천대로 9255를 중고로 사게 됩니다.
처음으로 중고 구입였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