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를 가는 사람들이 파타고니아를 가는 목적은 대략 네 가지 정도로 꼽을 수가 있는데 순서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첫 번째가 토레스 델 파이네, 두 번째가 피츠로이산, 세 번째가 모레노 빙하,
네 번째가 우수아이아를 보기 위해서이다.
피츠로이나산이나 모레노빙하와 토레스 델 파이네는 거리상으로 엘깔라빠떼에서 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단추를 잘못 끼었기 때문에 결국 피츠로이를 못 보게 되고 만 셈이다.
푸에르또 몬뜨에서 바릴로체를 거쳐서 깔라빠떼로 왔더라면 피츠로이산까지 다 보고 올 수 있었을 텐데 배를
타고 오는 바람에 결국 피츠로이산을 못보고 말았다.
피츠로이 산은 파타고니아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3,405미터로 상어이빨처럼 날카롭게 생긴 봉우리가 유명하고
산의 예측할 수 없는 날씨와는 달리 산기슭은 호수와 수목이 아름다운 산으로 등산깨나 하는 사람들은 이산에 오
르기를 열망하는 산이다.
인터넷의 피츠로이 사진들
피츠로이 산의 모습들...인터넷....남미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은 우리와 같은 잘못된 선택을 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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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하는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여행으로 건강과 경비만 허락된다면 보고 싶은 것을 다 보면서
일정을 조정할 수가 있겠지만 귀국하는 날짜가 정해진 여행이라면 매일매일 여행의 남은 일정과
날짜를 계산하면서 계획을 수립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미 45일 날짜의 절반이상이 지나서 남은 일정과 날짜를 적절히 안배하지 않으면 안된다.
모레노 빙하를 다녀와서 버스 정거장 가까이로 숙소를 옮기고 나서 다음 행선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의논했는
데 우수아이아를 갈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이다.
리더를 하는 사람이 일정에 대해서 정확히 계산이 나와야 하는데 정확한 계산보다는 대충으로
정하는 스탈이어서 일행들 간에 의견이 일치가 되지 않기 시작하였다.
나의 계산으로는 우수아이아를 다녀와도 충분한 되는 날짜가 나오는데 우수아이아를 가지 않는 쪽으로
계획을 세우려고 해서 정확히 남은 날짜와 가야 할 곳을 계산하여 밀어붙여서 결국은 우수아이아를
가는 것으로 결정을 하게 되었다.
본래 우수아이아를 가기로 했었지만 푸에르토 몬트에서 배를 타는 바람에 이틀 정도를 까먹어서
나머지 일정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해서 포기를 하려는 것을 가능하다는 것을 설득해서 가게 된 셈이다.
그런데 또 문제는 나딸레스가 교통의 요지가 아니라서 다른 도시로 가는 교통편이 자주 없을 뿐
아니라, 우수아이아 또한 대륙의 끝에 있는 도시로 교통편이 많지 않아서 우수아이아로 가는
버스가 많지 않다.
이곳에서도 우수아이아를 가는 버스가 있지만 매일 있는 것이 아니어서 거기를 가는 직행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하루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수아이아를 가는 것은 결정되었지만 하루를 더 기다렸다가 푼타아레나스를 거치는 직행을 탈 것이냐
돌아가더라도 무조건 출발을 하느냐를 경정하는 문제가 또 있었는데 이곳에 남아서는 하루를 기다리면서
할 일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무조건 출발하는 것으로 결정을 하였다. 자유여행을 하게 되면 겪게 되는 딜레마
이다.
이틀 동안 태평양 연안에서 대서양 연안과 남극해를 거친 셈이다.
나딸레스에서 버스를 타고 우수아이아를 가는 길은 리오가에고스를 거치는 길과 푼타 아레나스를
거치는 두갈레의 길이 있는데 내일 당장 출발하는 버스는 리오가에고스로 가는 버스 밖에 없다.
리오 가예고스는 아르헨티나의 땅으로 그곳을 경유해서 우수아이아를 가기 위해서는 칠레와
아르헨티나 국경을 세 번을 통과해야 하고, 푼타아레나스는 칠레 땅으로 국경을 한 번만 통과하면
우수아이아까지 갈 수 있지만 불편하고 우수아이아에 도착하는 날짜가 같더라도 무료하게 기다리는
것보다는 움직이는 것이 덜 답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이틑날 무조건 출발하는 것으로 하여 리오가예고스로 출발을 하였는데 리오가예고스를
가는 동안 처음에 눈 덮인 산들을 잠깐 보고는 9시간 가는 동안 바람만 거세게 부는 황량한 초원만
보면서 갔다.
나딸레스에서 마지막으로 잠을 잤던 게스트 하우스의 아주머니...아주 쾌활하고 재미있었다....고등학교 동창놈
동쪽에 있는 리오가에고스로 가는 길에 보이는 안데스 산맥의 설산들
이런 설산들이 한참 보인다.
이런습지도 보이고...
기차가 땅에서 떠서 가는 것처럼 보인다....리오 가에고스에서 출발해서 칠레국경근처에 있는 리오 투르비오로 가는 기차이다.
이런 황량한 들판을 9시간을 보면서 갔다..
리오가예고스에 도착했을 때는 늦은 오후로 우수아이아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리오가예고스에서
하루 밤을 묵을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남아서 도시를 한 번 둘러보았으나 대서양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만 거세고 호수를 끼고
있는 도시와는 다르게 삭막한 느낌이 든다.
참고로 이 도시는 대서양 연안에 있는 도시로 우리는 하루 종일 남미 대룩을 가로질러서 아침은
태평양에서 맞이하고 저녁은 대서양에서 맞이하는 셈이다.
우우아이가가 남아메리카 대류그이 끝에 있기 때문에 남쪽으로 내려가야 하지만 우리는 동서로만
움직였기 때문에 남쪽으로 내려가야 할 거리는 그래도 남아있는 셈이다.
리오 가예고스는 산타크루즈라는 주(州)의 주도(州都)로 인구가 10만 정도 되는 대서양에 있는
도시이나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볼 것이 없고 우수아이아를 가기 위해서 거쳐 가는 도시이다.
가에고스 강 어귀에 세워진 도시로 평야지대이게 때문에 대서양의 거센 바람 때문에 도시자체가
삭막하다.
리오 가에고스를 들어가는 길에 보이는 강..가에고스 강이다.
슈퍼에서 간단하게 시장을 보아서 저녁 식사를 해 먹고...이렇게 해서 많이 먹었다.
아홉시 경에 우수아이아를 가는 버스를 타고 두 시간쯤 지나자 국경이 나타난다. 다행히 버스에
실은 배낭은 검사를 하지 않고 휴대하고 있는 짐만 검사를 하고 통과를 시켜준다. 어제 칠레에서
아르헨티나로 들어왔다가 다시 칠레로 들어간 셈이다.
버스터미널로 가는 길에 보이는 에바페론의 동상...
우수아이아행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 일행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