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다 보면 가끔은 생각지 못한 실수를 하게 되곤 하지만,
때문에 실수를 안 하려고 나름 긴장도 하고 머리도 굴리긴 한다.
헌데 요 며칠전 난 아무리 생각해도 큰 실수를 한 것 같다.
지난 12일 교회에서 오랫만에 큰 행사를(교회 창립 30주년 및 권사 집사 안수식) 한 덕분에
오랫동안 소원했던 많은 분들을 얼굴 마주하게 됐고,
사람 좋아하는 내 기질상 그 일은 나를 많이 고무 시켰던 즐거운 일이기도 했다.
그중 가까운 교회 사모님께서 그간 너무 소원 했다면서 하루 시간을 꼭 내 달라신다. 함께 식사라도 나누자며...
내가 생각해도 함께 시간을 나눈게 몇년은 좋이 되는 듯해서 그러자며 대충 약속은 했는데,
사모님께서 생각해도 그대로 있다간 또 언제 약속을 하겠나 싶으셨던지
지난 목요일(1/7) 저녘에 무조건 나오라고 다시 전화를 하신거다.
더 이상 약속을 미루는 것이 결례인듯 해서 그 날 그 집내외와 우리 내외 그리고 그 음식점 윗층에 사시는 집사님도 함께
식사를 하게 됐다. 물론 얼큰하고 맛있는 낙지볶음이 그날의 대화도 더욱 즐겁게 맛을 내 주었는데
어느덧 화제는 내 얼굴로 향하게 됐다.
몇년 만에 본 내 얼굴에 세월의 연륜이 많이 느껴지게 눈밑의 잔 주름이 장난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매일 일에 치여 사는 듯한 내가 딱하게 느껴지셨던지 때문에 "함께 만나고 싶어도 일하는 내게 전화 하기가 엄두내기 그렇더라는"
말씀과 함께 자신의 얼굴을 좀 보라고 하신다.
내 보기에 그분의 얼굴은 무척 팽팽하고 건강해 보이시는 것이 생기가 넘쳐 보인다.
그래서 느껴지는 대로 좋은 느낌을 그대로 말씀 드렸더니 대뜸" 나 눈 밑의 주름을 잘라내는 수술을 했어요."하시는 거다.
그러시며 내게도 "눈 밑 주름만 없어도 훨 젊어 보일텐데, 게다가 유치원을 하려면 애기들을 상대하는 건데
고객을(?) 위해서도 얼굴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거다.
안 그래도 요즘에 여러 사람들에게 자글 자글 해 졌다는 말을 많이 들어 온 터에,
그래선지 며칠전 한 꼬마가 울기에 달래 주었더니 내 눈을 빤히 쳐다보는데
마치 그 눈 초리가 내 눈밑 주름을 보고 있다는 느낌은 왜? 받는 걸까~?
내 스스로도 내 생각이 어의 없다고 생각하면서 혼자 실소를 했었다.
나도 여자인지라 평소엔 맛사지 조차 잘 안하는 게으름뱅이가 아직은 외모에 신경이 씌였던 모양이다 싶었다.
그런 저런 상황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데가가 그분의 너무 잘된 눈가 성형이 나를 한 것 고무시켰는데,
그 사모님 기질이 워낙에 적극적이고 외향적이셔서 마치 자기일처럼 적극적으로 자신이 수술한 병원을 소개하시며
일부러 토요일(1/9)에 자신의 시간을 내시며 생각 났을때 서두르자고, 위치도 알려 줄겸
서울 논현동에 있는 그 병원으로 직접 운전까지 해 주시겠다는 거다.
일이 이렇게 돼면 나처럼 귀 얇은 사람은 거부할 의지를 상실한다.
얼결에 따라 올라간 병원에선 대뜸 "꼭 데리고 와야할 환자를 데리고 왔다"며 날 데려온 사람의 탁월한 선택을 칭찬하고.
내게는 "이미 예쁜 얼굴인데 수술까지 하면 더욱 예뻐 지겠다."는 확신에 찬 말을 던져 주기 까지 하니...
상담은 하지만 마음은 이미 수술로 기울어 가는데 문제는 올라갈 때는 눈 밑 주름만 수술 할 생각이었는데
상담을 받고 수술을 하려면 화장을 할 필요가 없겠다 싶어 화장을 안하고 올라간 내 눈은 윗 눈꺼풀도 쳐져 보였다.
실제 마스카라로 속눈섶을 올려 주는 눈 화장을 하지 않으면 눈이 많이 쳐져 보인 것도 사실이고 그래선지
근래 들어선지 속 눈섶이 눈을 많이 찌르거나 빠져서 눈을 거북하게 하곤 했다.
의사 말씀이 이왕 마취하는 김에 눈 위의 주름까지 제거하는 수술을 함께 하지는 거다.
다음에 또 하려면 마취도 두번, 병원 걸음 걸이도 두번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거다.
이미 봐서들 알겠지만 나이 드신 여자 어르신들 경우 눈거플이 많이 내려 앉다 보면 나중엔 눈가가 진무르고
추저분한 느낌이 들게 되지 않던가~?
헌데 난 평소 쌍꺼플이 있는 눈을 예쁘다고 생각 해 본적이 없다.
것도 수술로 부자연스럽게 커져서 우리네 인상과 동떨어지게 큰 눈은 정말 싫다.
때문에 왜 돈을 들여서 눈을 저렇게 들 만들지 하고 생각해 왔었다.
수술전 의사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생각하고 수술대에 올라 갔는데
하나도 안 아프더라는 선임자의 말과는 달리 수술 과정 내내 많이 긴장되고 두려워 손에 쥐어준 공을 꽉 움켜쥐어야 했다.
또 하나 놓친 것인지 내 경우 달랐던 점은 수술하고 아무도 눈치 못챌 만큼 수술 부위가 감쪽 같더라는 말과는 달리
많이 붓고 (수술중 출혈도 꽤 있는듯 계속 지혈을 하느라 간호사가 자꾸 누르곤 해서 수술하며 더욱 통증이 있었다.)
눈가 위아래로 멍도 많이 들고 오른쪽 눈은 충혈도 장난이 아니다.
열심히 얼음 찜질도 하고 며칠 후엔 핫팩도 열심히 하지만 생각처럼 빨리 회복되진 않는다.
것도 충혈된 눈이 아직도 보름은 더 있어야 차츰 풀리게 될거라니...
문제는 치료를 위해서 드레싱을 풀어 보면 허걱 인상적인(?) 눈 상꺼풀이 쾡하니 있는거다.
눈가는 너구리처럼 푸릇 푸릇 한데가가 수술자욱에, 쾡하게 함몰된 내가 싫어하는 모양의 쌍꺼플까지...
우짜지~! 다시 재 수술 할 수 도 없고...
아침에 남편에게 "와~!" 하며 드레싱 풀은 눈을 들이대자 기겁을 한다.
그래도 내가 상처를 받을 까봐 그러는지 "이왕 한 것 마음 쓰지마~!" 하는데 그저 그렇게 마음 쓰지 않기에는...
아들아이~? 여지 없이 "와~!"하며 들이대자 화들짝 놀란 눈으로 "뭐여~?"하더니
"엄마 연예게 데뷰 하실거유~?" 한다 게다가 "그게 뭐여~!"(안성 방언으로) 하는데
문제는 남의 시선이 아니라 거울을 볼때 마다 내가 느끼는 어의없음이다.
그나마 내 얼굴 중에 내가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었다면 바로 쌍꺼플 없으면서도
크면서 얇팍한 눈꺼풀과 어렸을때부터 할아버지 친구분들이 아미라고 창찬해 주시곤 하던 윗 눈섭과 더불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던 눈매인데 그 눈매가 윗눈섭과도 잘 안 어울리는 것 같지 않고 허걱이다~!
물론 아직 붓기도 안 빠지고 멍도 들어 있고 수술 자욱도 남아 있고 게다가 자리도 안 잡혀 있어서
더욱 그렇다고는 하나 아무리 봐도 지금 봐서는 실수를 해도 큰 실수를 한 듯하다.
무지하게 속이 상해서 "쌍꺼플 수술을 부탁한게 아니데 왜 쌍꺼플을 만들어 놨느냐?"고 따지니까
착해 빠져 보이는 의사 왈~! 원래 내 눈에 쌍꺼플 처럼 주름이 있기에 그 라인으로 수술을 했고
그렇게 해야만 수술 자욱을 감출 수 있다나~?
난 착한 사람에겐 심한 말을 못하는 병이 있는데 으이구~! 통재라~!
너무 너무 속 상하다~! 우째 이런 일이~?
많이 예뻐지고 싶었다기 보다 그저 주름 좀 없애 보고 싶었는데...
이게 욕심이었나~?
"성경에 욕심은 죄를 낳고 죄는 사망을 낳는다."고 하셨는디... 우짜지~? ㅠㅠ ~!
이 눈을 애들한테 어떻게 보여주고? 친구들과는 어떻게 만나지~?
사람들에게는 또 어떻게 보여주고~?
외모 컴플렉스 때문에 대인 공포증이 생긴다더니 이런 것이구나 싶다~!
헐~! 이런 일생일대 대 실수가 있나~!
첫댓글 에고,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수술하고 시간이 좀 지나야 훨씬 자연스러워지고 예뻐지거든요? 조금 기다리시면 예쁜 모습이 될 거에요. 제 동생도 그랬거든요~~~ㅎ
정말요~? 열심히 기도하고 있어요. 제발 좀 자연스러워 지라고... 주님께서도 저 같은 말썽꾸러기들 때문에 참 바쁘길것 같죠? ㅜㅜ 용기를 내고 좀 기다려 보겠삼~! 감사~!
하이고오~~~ 만나서 못 알아보면 어쩌지요? 은근히 예뻐지셨다고 자랑 하시는것 같기도하고... 그나저나 어쩌겠어요. 또 칼대면 성형 중독증 환자란 소리 들으실 터이니. ^^ 어쨌든 근간 한 번 찾아 뵙겠습니다.
예뻐 졌으면 실수란 소리를 하겠습니꺼~? 지가 좀 직설적인 편이지 돌려 얘기하는편은 못됩니더~! 인상 험해 졌다고 놀리지나 마이소~! 요즘 남편이 얼굴 볼때 마다 아주 딱하다는 표정을 짖습니더~! ㅜㅜ 쪼매 더 있다 오이소 눈에 붓기라도 좀 빠진 후에... * * ~!
아니, 뭔일이랍니까? 기기기절하기 반보 직전입니당.
에구 이기 뭔 액땜을 하려고 이런 실수를 했는지... 이놈에 의사를 멱살 잽이 할수도 엄꼬~! ㅜㅜ 내 얼굴에 내가 적응이 안되서리...
빠른 시간 안에 그 모습이 보고 싶네요. ㅎㅎㅎ
지금 내 염장 지르고 있소~? 나 요즘 외모 뿐만 아니라 성격꺼정 까칠해졌으니 조심하라우요~!
에그머니나 진짜로 조심해야겠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