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장시간 노출땐 조직변호 일으켜
각막손상·백내장·황반변성등 질환우려
라식수술등 받은 직후라면 보호경 필수
자외선에 잠시 노출되었다고 눈에 이상이 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장기간 지속되었을 때는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경섭 원장이 이상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자외선 UV-A를 장기간 쏘이게 되면 각막 뿐만 아니라 눈 속 깊은 곳까지 침투해 백내장(수정체 이상)ㆍ황반변성(망막이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잠시 햇볕에 그을리는 것과 차원이 다른 치명상이다.
강남밝은세상안과(www.eyeforever.co.kr) 이경섭 원장은 “단시간 자외선을 받았다고 안과적 질병이 생기지는 않지만 5~10년 지속되었을 때는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특히 라식ㆍ라섹ㆍ백내장 등 수술을 받은 직후라면 6개월 이상 자외선 차단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사람이 볼 수 있는 380㎚~750㎚을 가시광선, 380㎚이하 단파장을 자외선(UV)이라고 한다. 자외선은 UV-A, UV-B, UV-C로 나눠지는데, UV-A는 눈이 각막과 수정체를 통과해 망막까지 도달되며 장시간 빛을 받을 시에는 눈이 조직에 광화학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이 원장은 “가벼운 눈 화상인 광각막염은 순간적으로 과도하게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때 생긴다”면서 “보호경을 쓰지 않고 용접을 하거나 오랜 시간 뜨거운 햇빛이나 강한 조명에 노출되었을 때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시간 필드에 있거나 여름철 해수욕을 할 때 선글라스나 양산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햇빛 속에서 일하는 사람의 백내장 발병률은 일반인보다 3배정도 높다.
백내장도 마찬가지다.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백내장에 걸릴 수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흐려져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증상. 카메라 렌즈가 흐려지면 사물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것처럼 시야가 흐려보이고 시력이 떨어진다.
통증이나 염증을 동반하지 않고 어두운 곳보다 밝은 곳에서 더 시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눈부심과 복시현상도 나타난다. 백내장 수술은 본인이 느끼기에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받으면 된다. 수술로 시력은 회복이 되나 수정체 두께 조절이 되지 않고 근시나 원시 둘 중 하나로 시력이 고정됨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하다.
황반변성도 무시할 수 없다. UV-A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질환은 황반변성이다. 원인은 고도근시, 식단의 변화, 인구의 고령화 등이며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자외선이다. 황반은 망막의 가장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데, 색깔과 사물을 구별하는 시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황반변성이 시작되면 물체가 일그러져 보이고 초점 맞추기가 어려우며 글자체나 직선이 흔들리고 굽어보인다. 심하면 단어를 읽을 때 글자 공백이 보이거나 그림을 볼 때 어느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인다. 발생초기 자각증상이 없어 위험하다.
이처럼 피부나 눈에 대한 자외선의 해로움 때문에 기상청에서도 햇볕이 강한 날에는 자외선 지수를 예보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3월의 경우 맑은 날 자외선지수는 2.4~4.6 정도이며 4월부터 5~7로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