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다
오전에도 벌써 몇 차례 비가 내렸다. 그쳤다. 반복하는 거나
오늘 내일 비가 많이 온다는데 잘 넘어갔으면 좋겠구나
내리는 비를 구경하다가 재미나이에게 감동을 주는 비에 단상 하나 요청했다
"투명한 방문객
기척도 없이 찾아와
지붕을 똑똑, 두드리는 손길.
바쁘게 걷던 걸음들을 멈추고
모두가 머리 위에 작은 지붕을 펼칠 때,
세상은 비로소
하나의 리듬으로 숨을 쉽니다.
회색빛 하늘이 내어준 길을 따라
가장 낮은 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
흘러내리는 투명한 마음들.
메말라 갈라진 대지의 틈을 채우고
빛바랜 나뭇잎의 얼굴을 씻겨주며
비는 조용히 속삭입니다.
딛고 선 자리가 위태로울 때면
잠시 모든 걸 내려놓고
나처럼 흘러가도 괜찮다고.
소란스럽던 세상의 소음이 씻겨 내려간 자리,
깨끗해진 유리창 너머로
더 선명해진 초록이 피어납니다."
비에 대한 추억은 나의 가슴에 멍들어 있다
1982년 결혼해서 2011년 주 안에서 잠들으니 30년도 함께 하지 못한 마지막 아내를 보낸 날이 억수같이 비 내리는 날이였다
아내와 비
새벽부터
세찬 비가 내리다
15년 전 이렇게 억수같이 퍼붓는 7월 초 사흘 날
아내는 비와 함께 정든 가족과 형제와 벗과 성도 그리고 이웃과 이별하다
56년의 인생의 길이는 짧았지만
그녀의 인생은 결코 짧지 않았다
영혼을 가슴에 품고 떠났기에
세상 누구보다 영원이라는 긴 삶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비가 오늘처럼 많이 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아내를 만나는 날이다
억수 같은 비와 함께 떠났으니 또 그렇게 오는 것이 마땅하지 않으리
아내는
이 세상을 살았지만
그의 본향은 이 세상이 아닌 천국이었다.
아내는 세상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것을 추구하지 않았다
돈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예쁜 옷에도 관심이 없었고
화려한 가구에도 외면했고
세상의 명사들의 고전도 읽지 않았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성경과 예언의 신
안식일
성화에 이르는 길
주의 다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죽도록 사랑하다가 이 세상을 떠난 사람이다
하나님께서
그녀는 이 땅의 사람으로 적합하지 않았음을 보시고
먼저 그녀를 하늘로 데려가셨나 보다
그녀는 애초부터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
하늘나라의 사람으로 적합자로 태어난 사람인가
아내는 떠나보냈지만
나는 아내를 보내지 않았다
내 마음에 영원이 살아 있으니까
곧 다시 오시마 약속하신
예수 그리스도 주님의 재림의 날에 아내를 만날 기대에
오늘도 동쪽 하늘을 쳐다본다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