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째’ vs ‘깎아서’…과일·채소는 어떻게 먹는게 좋을까? [건강+]
김기환
#1. 사과 껍질에는 케르세틴이라는 플라보노이드가 많이 함유돼 있다. 이 성분은 동맥에 찌꺼기가 쌓이지 않도록 돕는다. 사과에는 헤모글로빈과 비타민 A, C, 섬유질이 풍부해 혈액순환, 피부 미용, 장 청소 등에 좋다. 아침 식전에 껍질째 먹는 사과는 보약과도 같다고 한다.
#2. 복숭아 껍질에는 식이섬유인 펙틴이 많아 변비 예방에 좋다. 비타민과 천연 유기산 성분도 풍부해 혈액순환, 피로 해소, 해독 작용, 면역 기능 강화에 효과적이다.
#3. 당근에는 눈 건강과 시력 보호에 좋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베타카로틴은 당근의 중심부보다 껍질에 2.5배 더 많이 함유돼 있다. 원형 썰기를 해서 껍질과 중심부를 함께 먹거나, 껍질째 기름에 볶아 먹으면 좋다.
과일과 채소를 먹기 전에 씻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세척만으로는 농약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사과와 복숭아, 당근, 오이 등 과일이나 채소를 먹을 때는 껍질까지 통째로 먹는게 좋다고 알려졌다. 껍질에 과육보다 각종 영양소가 몇 배나 더 풍부하기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안휘농업대, 우이대, 우한대 공동 연구팀은 낮은 농도의 농약까지 검출할 수 있는 ‘표면 증강 라만 산란’(SERS) 분석법을 새로 개발했다. 이는 인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유해한 물질의 미세 농도까지 식별할 수 있는 정밀 분석법이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사과와 오이에 ‘티람(thiram)’과 ‘카벤다짐(carbendazim)’이라는 농약을 뿌린 뒤, 일반 가정에서 과일을 씻듯 세척 했다.
그 결과 껍질에 남은 농약은 세척만으로는 제거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표면 증강 라만 산란’법을 통해 오이, 새우, 고춧가루, 쌀 등에서도 농약성분을 검출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사실을 미국 화학회에서 발행하는 화학 분야 국제 학술지 ‘나노 레터스’ 7일자에 발표했다.
지금이 제철인 사과는 빨갛게 잘 익은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카벤다짐’이라는 농약은 어떤 성분일까.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카벤다짐’은 일부 동물 연구에서 간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농약이다. 티람은 태아의 발달 문제와 관련 있고 일반적으로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카벤다짐에 고농도로 노출될 경우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구토, 운동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과일과 채소를 세척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증거를 제공한다”며 “사과나 오이 같은 식품의 껍질을 벗기고 먹을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과일과 채소를 껍질까지 먹기를 원한다면, 잔류 농약을 제거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담금 세척법’이다. 과일과 채소를 깨끗한 물에 약 5분 정도 담궜다가, 흐르는 물에 약 30 초 정도 문질러 씻는 방법이다. 이렇게 세척된 채소류의 경우는 약 55% 정도, 과일류의 경우는 약 40% 정도 잔류농약이 제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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