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승률'은 팀의 감독이나 투수들에게만 적용되는 기록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야구팬들에게도 엄연히 '승률' 개념이 존재한다.
계산법은 간단하다. 직접 경기장을 찾아 관전한 날 '자신이 응원한 팀의 승패'가 곧 '야구팬으로서의 승률'이 된다.
'현장 응원=패배'로 이어지는 '저조한 승률' 때문에 TV나 인터넷 생중계를 통한 '안방 응원'에 만족하는 팬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야구장 방문=응원팀 승리'로 연결되는 이른바 '승률 고수(高手)'들도 존재한다.
LG가 이런 '승률 고수'들의 기(氣)를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프로야구 '초유'의 이벤트를 실시한다.
첫 무대는 31일 잠실 롯데전. LG 트윈스의 평생 회원 가운데 전반기 최고 승률을 기록한 이성남씨(29)가 이날 경기의 시구를 맡는다. 이성남씨는 올시즌 전반기에 11차례 잠실구장을 찾아 9승2패(0.818)의 성적을 거둔(?) '승률 지존'. LG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날 1루측 관중석에 아예 '승률 고수 존(zone)'을 만든다. 6할 이상의 승률(10게임 이상 관전)을 거둔 '고수'들을 따로 모아 응원전을 펼치겠다는 계획. '고수'들은 구단측이 마련한 '기(氣)깃발', '기(氣)머리띠', 만장 등을 이용해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넣게 된다.
LG 트윈스 평생 회원들은 마그네틱 처리가 된 회원카드를 잠실구장내 '트윈스 존'에 마련된 '카드 인식기'에 '긁는' 방식으로 자신의 '관전승률' 데이터를 관리하게 된다.
LG는 시즌이 끝나면 승률왕, 다승왕은 물론 패전왕까지도 선정해 시상할 예정. 다소 황당하지만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LG의 이번 이벤트가 정작 경기 결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