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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떡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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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31.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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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떡 생각
따뜻한 시루떡 한 조각이 생각나는 계절이기도 하다. 엄동설한에는 가을에 추수를 하고 겨울나기를 위해 저장한 먹을거리의 재료들이 많이 있어 입맛에 땅기는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였다. 그 중에 시루떡이 생각나기도 하는 계절이다.
선인들께서는 철따라 각종 경조사 때가되면 떡을 만들어 조상님에게 경배 드리기도 하고 각자 믿고자하는 신들과 자신과 가족과 이웃의 안녕을 기원하면서 나눠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수많은 떡 중에도 시루떡은 단연 최고의 떡으로서 친근하며 사랑을 받았다. 붉은 팥고물 시루떡은 요사이도 이사를 하면 이웃과 나누어 먹는 풍습이 남아있다.
시루떡의 이름이 옛날의 한문으로 표현하면 “증병(甑餠)”이라고 하였다. 시루떡을 만들려면 쌀가루와 고물을 준비하는데, 쌀가루는 주로 멥쌀을 방아 찧어 가루로 만든다. 여기에 찹쌀가루를 섞기도 하지만 때로는 찹쌀가루만으로 만들기도 하였다. 고물은 붉은팥을 주로 사용하지만 때로는 거피팥이나 녹두, 깨 등도 사용하였다. 멥쌀가루는 찰기가 없어 그대로 찌면 팍팍하고 잘 부서져 떡가루에 물을 고루 부어 찌개 되면 촉촉하고 부서지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어머님들이 만든 시루떡은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서 단맛이 거의 없었지만, 요사이 떡집에서는 설탕을 넣어 달착지근하게 만든다.
재료가 준비되면 시루에 찌개 된다. 이때에 사용하는 시루는 질그릇으로 된 것이 좋다고 한다. 알루미늄이나, 유기, 도기로 만든 시루도 있지만 질그릇시루가 제일 좋다고 알려졌다. 이 시루에 떡가루를 안칠 때는 두께를 2~3cm 정도라면 좋다고 한다. 물이 담긴 솥 위에 시루를 얹고 그 틈새를 김이 새어나가지 않게 잘 막아야 한다.
이를 “시룻번”이라 하는데 남은 쌀가루나 밀가루를 물에 반죽하여 끈끈하게 만들어 틈새를 꼭꼭 눌러서 봉한다. 불을 때기 시작하는데 위쪽에 김이 오르기 시작하면 뚜껑을 덮어서 큰 시루면 1시간정도 찌고 한두 되 들어가는 작은 시루면 20~30분이면 충분히 익는다. 긴 대꼬지로 찔러보아 흰 가루가 묻어나지 않으면 다 익었다고 판단한다.
붉은팥 시루떡은 고사를 지낼 때나 조상님을 모시는 기일이나 길사에도 즐겨 애용한 떡이다. 또한 이사를 할 때도 액을 방비하고 이웃에게 이사 왔음을 알리는 방편으로 시루떡을 집집마다 돌려 먹었다. 이러한 전례풍습은 붉은 색을 무서워하는 악귀가 범접치 못하도록 하는 주술적인 뜻이 내포되어 있다.
시루떡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늦가을에 늙은 호박을 재료로 하여 만든 물호박떡이 있는가 하면, 잡귀를 쫓는다는 붉은팥 시루떡이며, 각색편(各色餠)이란 떡도 있는데, 고물을 곡물대신 밤, 대추, 잣 등의 건과를 쓰며 국화꽃잎, 나뭇잎 등으로 장식 하며, 향을 첨가하기도 한다. 녹두편이 있는데 주로 여름철에 만드는 떡이다. 노르스름한 통고물이 보기도 좋고 품위기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4월 초팔일부터 느티나무에 돋아나는 연한 잎, 여름철에 흔한 상추, 겨울에 나는 무 등으로 시루떡을 해 먹을 수 있다. 느티떡이나 상추떡은 푸른 잎의 풋풋한 향과 팥고물이 잘 어울리고, 무떡도 단맛이 있어 별미로 여겼다.
우리 선조들은 다양한 떡 문화를 발전시켜왔는데 길흉사는 물론이며 각종 고사에도 떡을 사용하였다. 특히 귀한 손님이 내방(來訪) 할 때도 떡으로 대접하였으니 떡은 매우 귀한 존재였음을 보여준다. 그 중에도 시루떡은 떡 중에도 단연 최고의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지금도 각 가정에나 문중에서 또는 각종 단체에서 행하는 행사나 기념식에도 시루떡은 약방의 감초로 써왔다. 그 뿐만 아니고 각종 선거에 출사를 하는 사람들도 출정식에 필승을 꿈꾸며 사용하는 떡이 시루떡이다. 이렇게 시루떡은 우리 민족에게 없어서는 아니 될 떡 문화로 자리매김하였다. 지금에 와서는 각 가정에서 직접 시루떡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떡집에 손을 빌려 사용하고 있다.
2016년 01월 29일(금요일)
夢室에서 김광수
#일상·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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