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니
저기 저 다리만 건너면
나 어릴적 놀던 꿈의 동산이 있단다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조그마한 섬나라
중학교를 가면서
아침마다 빽빽한 버스를 타고 저 다리를 건넜다
우물안 개구리였던 시절
다리를 건너 나와 보니 넓은 세상이 보이더라
지금은
부모님도 형제도 모두 떠나가 버린 영도섬
2023년 설 뒷날 다시 찾았다
함지골 목장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섬 한바퀴를 돌고 옛추억에 잠시 빠져 들어본다
국민학교
한반에 65명의 친구가 함께 공부했다
그리고도 교실이 부족해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누었던 2부제 수업
지금은 아이가 없어 폐교직전까지 ..
너무도 갑작스럽게 변해갔던 시절
국민학교때 티비도 없어
동네 한집에 모여 돈주며 보았는데
만화방에서 웅기종기 둘러앉아
만화책 보던 기억들도 난다
중학교때
삐삐가 나왔고 조그마한 카세트 하나에
세상을 다 가진듯 행복했는데
고등학교때
주산 타자로 계산하고 글도 적고
그렇게 변화는 점점 더 빠른속도로 흘렀지
지금은
핸드폰에 칼라티비에 컴퓨터에 높은빌딩숲
다행히 그 변화의 물결을 빨리 탔던 덕분에
내 삶도 풍요롭게
또래친구들 보다 다른 삶을 살게 되었지
변화는 용기있는자의 것이였다
머뭇거릴 틈 마저도 허락치 않고
손살같이 스쳐 지나 가 버렸지
누군가 나보고 그랬다
"자그만게 간댕이가 처 부었다고 "
나는 무서운게 겁나는게 없었다
어차피 가진게 없었어니깐
빈 마음에는 채울께 참 많았다
생각차이 하나가
가져 다 준 결과물은 거대했다
보이는 모든게 기회였다
보이는 모든게 돈이였다
땅에 뿌려진 것들 하나씩 주어 담았다
볼 수 있음과 볼 수 없는 차이
그것은 인생의 다른길을 걸어가게 했다
인생 중반에 배움으로
다져 갔던 내 삶의 결과는 풍요로움이였다
지금은 중년을 지나 노년으로 가고 있지만
내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길이 참 좋다
by 풀 빛 소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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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공감합니다. 저도 그런 세대...
참 그립죠
그런시절 그런추억들...
데이비드라님 반가워요
맞아요. 그랬었어요.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누어서 수업을 했었죠. 동네 만화가게에 모여 티비를 봤었어요. 그 때 봤던 것이 "전우" 였어요. 그때가 75년돈가 76년돈가 그랬던거 같은데... 물차 오면 어른들 하고 형, 누나들이 양동이 들고 물 받으러 가고..비오면 빗물 받아서 밥해 먹고그랬었죠. 좁은 골목길을 똥지게 짊어지고 다니면서 똥퍼! 하고 소리지르던 사람들도 있었구.. 머리카락 파라요! 하며 다니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화장실에는 신문지나 일일 달력을 못에다 끼워넣어 놓고 사용하고.. 시장에서 시레기 주워다가 국 끓여먹고 그랬었으니까 징그럽게 못살았던거 같아요. 저야 뭐 어릴 때니까 아무 생각없었지만요.
그랬죠 화장지가 없어 신문지로 응가 닦던시절 ...푸세식 화장실
산에 물길러 다니던 때
아부지 심부름 동동주 사러 주전자 들고 다니던때
그때 몰래 마시던 동동주는 얼마나 맛있던지 ㅎㅎ
저도 기억이 새록새록나요
미래를
내다 볼 줄 아는
지혜로움이 있었나 봅니다.
빠른 판단과
그에 걸맞는 배포와 용기로
지금의 것들을 이루어 내었으니
평온하고
즐거운 삶이 되겠지요.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동백님 오늘 휴일 잘 보내셨나요
이곳에도 많은 비가 왔네요
올만에 여유로움으로
혼자의 시간을 즐긴것 같아요
윗지방에는 심각하네요
비 피해로 집잃고 사람잃고 ㅠㅠ
슬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