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마음으로 바보처럼 살아라
----운명을 바꾼 만남
대학 때 병리학을 공부하면서
병원에서 실습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일 중요한 것은 혈액을 채취할
바늘을 혈관에 주입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주삿바늘을
환자의 혈관에 꽂을 때면
묘하게 긴장이 되면서
설명하기 힘든
특별한 느낌이 전해져 왔습니다.
그 느낌의 정체는
--- '아! 이 사람은 병이 낫기 힘들겠구나.'
--- '이 사람은 운명적으로 어떻게 되겠다'
---. 참으로 고단한 삶을 살게 되겠구나.'
--- '잘낫겠다!'
---'이사람은 며칠 안으로 죽겠구나' 하는
일종의 예감 같은 것이었습니다
중환자실 환자들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혈액검사를 합니다.
그런데 아침에 분석을 의뢰했던
환자의 검체가 그날 오후나
다음 날에도
병리실에 올라오지 않으면,
대개 그 환자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거나
사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루는 제가 혈액을 채취하면서
불길한 예감이
강하게 들었던 환자 이름을
영안실 명단에서 목격하고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납니다
또 구급차가 위급한 환자를 싣고 와
응급실 앞에
멈추는 장면을 우연하게 보게 되면,
그 환자의 생사가 어떻게 될지
확연하게 와 닿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채혈하려고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환자의 얼굴을 보는 순간
환자의 얼굴 위에 검은 띠를 두른
영정 사진이 겹쳐 보일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면 어김없이
그 환자는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여러 차례 하면서,
리딩의 능력을 발견하기 전이었지만
저는 제가 사람의 운명에 대해
남다른 직감이
있다고 여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막연하고 은밀한 느낌을
실습나온 친구나 주위 사람들에게
쉽게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병원에서의 경험은
저에게 매우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그런 경험들이
전생 리딩 능력의 전조라는
사실을 그때는 전혀 몰랐습니다
채혈 파트에서
실습하던 어느 날,
중환자실에서
체혈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중환자실은 원래
실습생이 가지 않는 곳인데,
채혈 파트 선생님은 직접
보면서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여러 학생 가운데
저를 데리고 중환자실로 갔습니다.
환자실 문이
열리는 순간 제 눈앞에는
온몸에 붕대를 칭칭 감고
눈만 겨우 내놓은 상태로
링거 줄에 몸을 맡긴
환자들이 보였습니다.
동시에 고요하다 할
정도로 조용한 중환자실이었지만.
저에게는 고통으로 힘겨워하는
무거운 신음소리들이
마치 쓰나미처럼 휘몰아쳐 왔습니다.
순간 저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 서서 평평 울어버렸습니다
중환자실을 나와서도 계속되는
알 수 없는
슬픔을 제어할 수 없었고
오랜 시간 그렇게 바보처럼
혼자서 울고만 있었습니다
지도 선생님은
저의 그런 모습에 무척 당황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서도
내내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저에게
---"사람들이 내가 너를 야단쳐서
우는 줄 알겠다"며 난처해하셨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제게 덮쳐오듯 밀려온,
보이지 않는 무거운 에너지들은
환자들이 겪고 있던
병의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환자들이 고통스럽게
병마와 싸우면서 힘들어하는 과정은
자신이 지은 부정적인 업을
정화시키는
과정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경험을 통해 저는
사람이 겪는 불행과 고통 속에는
그 사람의 부정적인 업을 정화하기 위한
높은 차원의 질서에서 비롯된
신의 목적이 숨어 있다는것을
어렴풋하게나마 느꼈던 것 같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병원에서 몇 달 정도 근무하면서
병원 일이 저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병리사로서 환자들의
혈액을 채취해 분석하는 일은
너무 소극적인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
마음 깊은 곳에서는
사람들에게 직접 다가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커져갔습니다.
인간의 삶에 대해
더 근원적인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건강하게 일생을 살아가는데,
왜 어떤 사람은
병으로 고통받아야 하며,
왜 그렇게
죽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강해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병원은
질병으로 인해 고통에 빠진
사람들이 오는
괴로움이 많은 장소입니다.
동시에 고통을 덜어주고
낫게 해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는 병원이
죽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장소라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병원에서 근무한 경험덕에
삶과 죽음,
그리고 고통의 근본 원인이
무엇일까에 대한
진지한 관심에 눈을 뜬 것입니다.
그리고 제 삶의
모습을 송두리 째 바꾼
스승 법운 최영식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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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마음으로 바보처럼 살아라----박진여
고구마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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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0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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