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꺼지지 않게 하라
레위기 6:8~13
요절:레위기 6:13, 불은 끊임이 없이 기름을 그 위에서 불사를지며 불은 끊임이 없이 제단 위에 피워 꺼지지 않게 할지니라
찬송가 205장(주 예수 크신 사랑)
오늘 본문 말씀에 보면, 제단을 섬기는 제사장들이 준수해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번제단 아래 있는 불을 꺼뜨리지 않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불을 제단에서 계속 타기 위하여서는 늘 장작을 번제단 아래에 갖다 놓아야 했습니다. 불이 꺼뜨려지지 않아야 하나님께 제물을 갖다 바쳤을 때 그 제물들을 태우는 기름과 향이 하나님께 상달될 수 있었습니다. 이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사는 곧 예배입니다. 그래서 모든 예배에는 반드시 거룩한 불이 함께하여 타올라야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예배가 거룩한 불이 함께 있어 우리 심령과 삶이 향기가 되어 하나님께 올라가야 하겠습니다. 우리 예배에 신성한 불이 없으면 안됩니다. 신성한 불은 거룩한 성령의 감화 감동입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고 주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우리는 성령의 불로써 우리 마음을 뜨겁게 예배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주님을 섬기는 봉사에도 뜨거움이 있어야 합니다. 로마서 12:11 말씀을 보면 사도 바울이 쓴 이 서신서에서 성도들에게 권면하기를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고 하였습니다. 게으름은 부지런함 대신에 나태함으로 이끌어갑니다. 그러한 봉사에는 뜨거움이 없습니다. 사도는 성도들에게 주님을 섬길 때에 열심을 품고 섬기라고 하였습니다. 원문대로 한다면, 심령이 불이나 물이 끓듯이 열정적이 되어서 섬기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냉냉한 마음을 품고서 주님을 섬기지 말고 주님을 향하여 열렬한 마음을 가지고 자원함과 기쁨으로 주님을 섬겨야 합니다. 주님을 위하여 행하는 모든 일에서 주님께 우리 마음에 주님 사랑의 따뜻함과 뜨거움의 온도가 느껴져야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묵상할 때에도 우리 마음에 뜨거움이 생기기를 소망합니다. 엠마오로 내려가는 주님의 제자들 곧 글로바와 또 다른 제자 아마도 그의 아내 마리아로 추정됩니다. 그들은 주님의 십자가의 죽으심 이후 낙심 되고 마음에 아무 힘도 없이 자가 고향 땅 엠마오로 내려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주님께서 부활하신 그 날 오후에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로 내려가는 내리막길을 가는 그들에게 찾아오셔서 말씀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이 말씀을 들을 때에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그들과 저녁 식사하기 위하여 식탁에 마주했을 때 주님께서 기도해주시자 눈이 열려 주님이신 것을 알아보고 눈을 뜨자 주님이 사라졌습니다. 그 때 둘이 나눈 대화에 이르기를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는 뜨거운 불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야 23:29 말씀에서도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 말이 불같지 아니하냐 바위를 쳐서 부스러뜨리는 방망이 같지 아니하냐”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여 믿음으로 읽고 깊이 묵상하면 그 마음 속에 뜨거움과 설레임과 역동하는 활력이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 말씀의 주인이신 성령께서 뜨거움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차분한 마음을 가짐과 동시에 가슴에는 뜨거운 불이 항상 피어 있어야 합니다. 성령이 부어주시는 뜨거움의 불이 타오르고 꺼지지 않아야 합니다. 불이 꺼질락 말락하고 제단 아래 차가운 재만 가득 남은 채 마음의 제단을 방치하면 안됩니다. 말씀의 불과 장작과 기도의 불쏘시개로 뒤적거려 불이 타오르게 해야 합니다. 분향단에 기름을 떨어지지 않게 하고, 정금 등대의 일곱 등잔의 등불이 환하게 계속 비추도록 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이 쓴 서신 데살로니가전서 5:19 말씀에
“성령을 소멸하지 말며”
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여기서 ‘소멸하다’라는 헬라어 단어 ‘스베뉴미’라는 단어는 등불의 불이 꺼진다는 의미입니다.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슬기로운 다섯 처녀와 미련한 다섯 처녀의 비유 속에서 미련한 다섯 처녀가 자기의 등불이 꺼져가니 기름을 좀 빌려달라는 부탁에서 ‘꺼진다’는 단어가 이 단어입니다.
이처럼 “성령을 소멸하지 말라”는 말씀에서 성령은 불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령은 불처럼 타오르며 뜨겁게 하는 것인데, 성령 받은 주의 백성들은 이 뜨거움이 식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불이 켜진 등도 기름이 없어지거나 심지가 상하면 그을음이 생기고 결국 불이 꺼지고 등만 남은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혜로운 다섯 처녀처럼 항상 기름도 충분히 준비하여 우리 신앙의 불이 뜨겁게 타오르고 환하게 비추어지는 자가 됩시다.
이를 위하여 성령의 불을 꺼뜨리려 하는 모든 요소들을 주의깊게 살펴서 멀리하도록 합시다. 근심, 염려, 미움, 세상에 대한 미련과 사랑, 분노 등을 조심하여 피합시다. 늘 겸손하게 회개하기를 힘씁시다. 과도한 욕심, 경쟁심을 피합시다.
그리고 마음을 담아 주님을 사랑하기를 항상 힘씁시다. 잠언 23:26 말씀에
“내 아들아 네 마음을 내게 주며 네 눈으로 내 길을 즐거워할지어다”
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주님께 우리 마음 전부를 드리기를 늘 힘씁시다. 그의 길, 곧 진리의 교훈과 가르침과 계명을 지켜 행하기를 늘 즐거워합시다. 그리하여 우리 마음이 늘 주님 사랑의 따뜻함이, 말씀의 뜨겁게 하심이 늘 일어나게 합시다. 그리하여 불이 꺼진 제단이 아니라 항상 불이 활활 타오르는 제단 위에 우리 자신과 삶이 늘 드려져서 그 기름과 향기가 늘 하나님께 상달되어 그를 기쁘시게 하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