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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晩秋)의 마산 봉암수원지(鳳岩水源池) 둘레길 트레킹(Trekking) 후기
2019. 11. 19
봉암수원지 위치도
우리 산악회에선 해마다 11월 산행을 쉼 없이 나아가는 단풍 향연(饗宴)을 잡기위해 산행 행선지를 남쪽지방으로 선택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경관이 빼어난 마산의 봉암 수원지 둘레길을 걸으면서 삶을 다해가는 단풍을 찾아갔다.
창원시 행정구역도
우리가 트레킹한 마산 봉암 수원지를 소개하면, 이 수원지는 일제 강점기 때(1928년) 인구 3만 명과 계획 급수인구 6만 명을 위한 저수 용량 40만톤 규모로 1930년 5월에 준공되었다고 한다. 그 후 급수 수요 증가로 1953년 12월에 저수용량 60만 톤으로 확장하였으나 1970년대 인구 증가에 따라 절대용량 부족으로 인하여 1984년 12월 31일 마산권 상수도 사업을 완공함으로써 이 수원지를 폐쇄하였다.
봉암유원지 안내도
봉암수원지 입구에서 기념촬영
봉암수원지 둘레길이 시작되고...
봉암유원지 둘레길 감시초소
수림이 잘 가꾸어진 봉암수원지 둘레길
둘레길 길바닥에 단풍의 잔해가 깔려있다
만추의 단풍이 남아있다
마산 봉암 수원지는 문화재청으로부터 제199호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수원지가 페쇄된 이후는 주변일대는 공원으로 탈바꿈하였다. 시민들을 위한 여가시설을 설치하고 산책로를 만들어 시민들이 편안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여 봉암 수원지가 봉암 유원지(遊園地)로 탈 바꿈하여 시민들의 힐링 장소로 곽광을 받고 있다.
아름다운 붉은 단풍
정지용의 시 <산에서 온 새>
망중 한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단풍
단풍스케치 하는 권오규
봉암 수원지 둘레길 안내도
수원지 감시초소를 출발하여 수원지 제방 둑을 향하여 아름다운 단풍길을 따라간다. 감시초소 앞에 시가 있는 수원지 간판이 보인다. 유원지로 개발 당시 의도적으로 시가 흐르는 유원지를 목표로 한 것 같다. 단풍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윤동주, 이육사, 김소월 서정주, 정지용 등 유명 시인들의 시가 눈에 들어와 한결 마음을 가볍게 하고 학창시절에 읽은 적이 있는 시를 마음속으로 읊조려 본다. 맑고 깨끗한 봉암호의 수면 위에 나름대로의 시상을 띄워본다. 트레킹 탐방로를 따라가다 보면 쯕쭉 뻗은 수림과 만추의 끝자락에서 고운 단풍을 연출하는 풍치가 여러 폭의 수채화를 펼쳐 놓은 것 같다.
봉수정 전경1
이육사 시인의<절정>
가파르게 쌓아 조성된 수원지 제방에서 봉암 호수의 규모를 짐작해 본다. 제방에서 반 시계 방향으로 트레킹이 시작 된다. 수목들의 아름다움과 맑은 물, 파란 하늘과 아름답게 피어오른 구름이 한없이 아름답고 자연스럽다. 도시의 회색빛에 파묻혀 살다가 모처럼의 꾸밈없는 자연환경에 푹 빠지니 저절로 힐링이 되는 것 같다.
쭉쭉 벋은 수목과 어울리는 목책
봉수정 전경2
봉수정 전경3
봉수정 전경4
봉수정 건너편의 아름다운 단풍
설해교를 거쳐 봉수정에 도착했다. 호수가에 건립한 봉수정에 올라가 호수의 전경을 한눈에 담아본다. 잔잔한 호수의 풍광이 더없이 아름답다. 약 200m지나 목조로된 월명교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 호수 안쪽 깊숙한 곳에 웰빙광장에 동양정(冬陽亭) 이 나온다. 2층 목조건물인 동양정은 숲속 도서관으로 개관되고 있다. 창원 시민들의 정서 생활을 함양하고자 무척 애쓴 흔적이 보인다, 호수가의 갈대가 봉암호를 한껏 자랑하는 것 같다. 운호교에 다달으니 다리 밑에 금잉어 떼가 무리를 지어 유유히 유영(遊泳)하는 모습이 호젓한 연못을 상징하는 것 같다. 그리고 한 쌍의 청둥오리가 사람들의 겁도 없이 노니는 모습이 한결 평화로워 보인다. 이 곳의 오리들은 사람들과 한 가족이 된 것 같다.
봉수정 안쪽 호안의 웰빙 광장근처의 갈대 군락지
월명교
가까이서 본 봉수정
김소월의 시 <자주구름>
시인 윤동주의 <서시>
운호교
웰빙광장의 갈대군락지
숲속 도서괸인 동양정
호안을 끼고 서안(西岸)을 돌아 봉암호 제방위를 걷는다. 제방 아래쪽을 내려다보니 댐 축조(築造) 방식이 고스란히 나타나있다. 돌을 직사형으로 재단하여 비스듬히 쌓아 올라오다가 둑의 3분의 2지점에서는 수직 쌓기를 하여 댐을 완성하였다.
운호교 2
호안의 갈대 숲
운호근처에 유유히 유영하는 금잉어 떼
호안의 돌탑
호반 위의 아름다운 구름
돌탑과 호반
노란 단풍과 잘 어울리는 데크로드
단풍과 하늘그리고 구름
만추의 추색(秋色)을 아름다운 봉암호에서 만끽하고 맑은 공기와 멋진 풍광을 한 아름 담아간다. 푸른 하늘에 맑게 피어난 구름이 한결 아름답게 보인다. 이 가을도 수명을 다해가는 것 같다. 봉암수원지 제방 위의 데크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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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晩秋의 '꾀꾀리丹楓'길 낙엽 밟
히는 발밑에 바스락 소리를 들으며 맘껏 힐링이 되었으리라...!! 遊園地 둘렛길의
자연과 함께하는 詩가 있는 숲길도 담아 올리느라 애쓰신 Abnormal님 感謝합니다
덕택에 앉아서 가을을 만긱하였습니다.
명품같은 산행 후기를 접하니 다시 그곳에 가 있는것 같으네.
자네 말처럼 만추를 즐기기 위해 주로 남쪽으로 가는데
내년엔 국화전시회를 보려고 계획합니다만...
기똥찬 사진과 전문가다운 설명을 곁들인 대장과 전문사진사의
사진 글 너무 좋으니 보고 듣고 하는동안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