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기야 왕이 그랬듯 옛날에는 종기도 무서운 병이었다. 몸에 종기가 생겨 환부가 커지면 욱신거리는 아픔도 아픔이거니와 오한까지 겹치면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 오게 된다. 이 때 우리 조상들은 고약을 만들어 붙였는데 크건 작건 거의 모든 종기에 고약은 만병통치약과 같았다.
1. 쇠비름고약 - 옛날에 많이 썼던 검은 고약이 바로 쇠비름을 태워 만든 쇠비름고약이다. 쇠비름은 유기수은이 많아 항균효과가 대단하다. 수은은 독한 약물 중 하나지만 쇠비름의 유기수은은 배설이 되므로 한약으로 사용되고 있다. 쇠비름 생즙에 이질균, 대장균, 콜레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및 티푸스균이 죽었고, 위암세포에도 쇠비름 추출물을 투여하였더니 90%가 사멸하였다고 한다.
쇠비름고약을 만들려면 마른 쇠비름을 불에 태운 재를 환부에 직접 발라도 되나, 시중의 상처연고와 배합해서 바르거나 붙이면 종기는 물론 피부암에도 도움을 주는 뛰어난 고약이 된다. 피부암에 소독약 머큐로크롬이 도움이 되는 것은 거기에 수은이 다량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2. 감자고약 - 감자고약은 모세혈관을 확장하고 근육이나 관절에 뭉친 혈액을 분산해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해서 동시에 어깨 결림의 원인이 되는 유산 등의 노폐물, 고름, 독소 등이 사라지게 하여 아픈 증상을 없애며 목결림, 팔목저림, 어깨통, 유선염, 관절이나 발목 삔 데나 부은 데에도 효과가 있다.
감자고약을 만들려면 생감자를 으깨어 소금과 섞어 붙이는 간단한 방법과, 날감자를 갈아(껍질채)5, 밀가루5, 소금1, 생강1의 비율로 섞어 감자고약이 만들어 환부에 가제를 깔고 두껍게 바른다. 이때 감자는 부기를 낫게 하고, 밀가루는 고름을 빨아들이고 피부가 허는 것을 막고 접착력을 좋게 하며, 소금은 침투력과 염증을 억제하고, 생강은 살균작용이나 혈관확장작용으로 혈류를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염증이 심하면 살균력이 강한 푸른 감자를 써도 된다.
3. 계란고약 - 발목이 삐었거나, 멍든데, 접지른데, 인대 늘어진데, 뼈에 금이 갔거나 관절염과 위의 감자고약처럼 비슷한 증상에 날계란의 노른자와 찧은 천일염을 1:1로 섞어 환부에 두껍게 붙이면 며칠 지속해서 붙이면 속한 효능을 볼 수 있다. 이 때 피부가 빨갛게 되지만 큰 부작용이 없는 한 12시간 마다 지속적으로 갈아 붙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