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 알렌스키의 전술(무섭지 않나요?)
사울 알렌스키(Saul Alinsky)의 전술은 점잖은 토론이 아니라, 자원이 부족한 약자가 기득권의 심리와 시스템을 공략하여 승리를 쟁취하는 '현실적인 투쟁의 기술'입니다. 이 화법의 본질은 '감정을 자극하여 이성적인 방어선을 무너뜨리는 것'에 있습니다. 상대방이 당황해서 화를 내거나 비논리적인 해명을 내놓는 순간, 전술은 성공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알렌스키에게 세상은 가진 자(Have)와 못 가진 자(Have-nots)의 싸움터입니다. 그에게 타협이란 '완전한 승리를 위한 일시적 멈춤'일 뿐입니다. 대화로 풀 수 있는 문제도 일부러 '양극화(Polarize)' 시킵니다. "내 편 아니면 적"이라는 구도를 만들어야 지지층이 강력하게 결집하기 때문입니다. 5가지 핵심 원칙을 더 깊이 있는 해석과 구체적인 사례로 상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적의 경험 밖으로 나가라 (Go outside the experience of the enemy)
상대방이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그들은 이미 준비된 매뉴얼로 대응합니다. 하지만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생소한 상황에 맞닥뜨리면 조직은 마비되고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해석: 상대의 전문 분야나 익숙한 전장(법정, 관공서 회의실 등)을 벗어나, 그들이 대응할 '연습'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곳으로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상세 사례: * 오헤어 공항 '시트 인(Shit-in)' 사건: 알렌스키는 시카고 시장을 압박하기 위해 공항의 모든 화장실 칸을 시민들이 점령해버리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불법은 아니지만, 공항 운영을 마비시키는 이 기상천외한 전술에 시 당국은 즉각 손을 들었습니다.
2. 적의 규칙을 이용하라 (Make the enemy live up to their own book of rules)
기득권층은 자신들이 만든 '법, 도덕, 원칙'을 강조하며 대중을 통제합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들도 그 엄격한 규칙을 100% 지키며 살기는 어렵습니다.
-해석: 상대가 내세우는 가치(예: "우리는 법과 원칙을 준수한다", "모든 고객은 왕이다")를 역이용해 그들을 꼼짝 못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상세 사례: * 백화점의 '반품 전술': 흑인 차별을 하는 백화점에 대항해, 수많은 활동가들이 물건을 산 뒤 다음 날 일제히 '합법적인 규정'에 따라 환불을 요구했습니다. 백화점은 자신들이 정한 '고객 만족 규칙' 때문에 이를 거절하지 못하고 업무가 마비되었습니다.
3. 조롱은 가장 강력한 무기다 (Ridicule is man’s most potent weapon)
화난 군중은 진압의 명분이 되지만, 웃음거리가 된 권력자는 권위 자체가 사라져 버립니다. 조롱은 상대를 이성적 판단이 아닌 '분노'와 '수치심'에 빠뜨려 자멸하게 만듭니다.
-해석: 상대의 권위를 풍자하고 우스꽝스럽게 만들어 대중의 공포심을 제거하는 심리전입니다. 분노한 상대는 반드시 실수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상세 사례: 방귀 시위(Fart-in): 알렌스키는 오케스트라 공연장에 베이크드 빈(가스를 유발하는 음식)을 먹은 사람들을 대거 투입해 공연 중 방귀 소동을 일으키려 했습니다. 이 계획이 알려지자 고상한 상류층들은 공포에 질려 협상 테이블로 나왔습니다.
4. 전술은 즐거워야 한다 (A good tactic is one your people enjoy)
대중운동의 가장 큰 적은 '피로감'과 '지루함'입니다. 운동이 고통스럽고 딱딱하면 사람들은 금방 떠나갑니다.
-해석: 투쟁 과정 자체가 하나의 축제나 놀이가 되어야 합니다. 참여자가 즐거우면 시키지 않아도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상대방은 오히려 그 활기에 압도당합니다.
-상세 사례: * 촛불 문화제: 현대의 시위가 단순히 구호를 외치는 것을 넘어 공연, 댄스, 퍼포먼스 등을 결합하는 이유입니다. 참여자가 "오늘 참 재밌었다"라고 느끼는 순간, 그 조직의 결속력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5. 타겟을 고정하고 개인화하라 (Pick the target, freeze it, personalize it, and polarize it)
추상적인 집단(정부, 기업, 체제)은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며 공격하기 어렵습니다. 공격의 대상을 구체적인 '한 사람'으로 좁혀야 합니다.
-해석: "A 기업은 나쁘다"가 아니라 "A 기업의 CEO 홍길동은 부도덕하다"로 타겟을 좁히는 것입니다. 그래야 공격의 초점이 흐려지지 않고, 대상자는 심한 압박감을 느껴 주변 동료들로부터 고립됩니다.
-상세 사례: * CEO의 집 앞 시위: 기업 건물 앞에서 시위하는 대신, 문제의 결정권자인 임원의 집 앞이나 그가 다니는 교회 앞에서 시위하는 방식입니다. 이웃들에게 자신의 민낯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개인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알렌스키 전술의 본질: "상대를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를 '어떻게 반응하게 만드느냐'에 있다." 굉장히 당황스럽게 만들어서 대응을 하지 못하게 무력화 시키는 수법입니다. 손자병법에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百戰不殆)한다고 했습니다. 이 전법을 쓰는 사람은 상대를 타도해야 할 대상인 적으로 인식합니다. 합리적 소통을 통한 문제 해결형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첫댓글 /
"그라머, 우야라꼬?"
이게 제 생각입니다.
흑인이라고 공공연히 차별을 당하고,
이로 인해 자신들의 삶이 마구 어그러지는데,
'우아한 교양인' 행세를 한답시고
아무런 성과도 없는 말씀들을 되풀이한들!
이러나 저러나 천대 받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깜둥이들이 꼴에 무슨 교양은?"
이런 빈정거림이나 받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사울 알린스키의 방법은 사실 약자들의 전술입니다.
"뭐? 껌상이 어쨌다고?"
흑인들이 이러면서 예배당에 갈 때나 입는 가장 좋은 옷차림으로
백화점 매장에 수백 명이 몰려가 있으면
여타 고객들이 그만 이상한 분위기에 휩싸여 나가버립니다.
흑인들 중에도 특히 쌔까만 흑인들만 모였으니까.
그러나 이것도 나름대로 그럴 만해야 실행이 되는 것이지
이게 아니면 스스로 자괴감에 빠집니다.
'어휴, 내가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