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추억속에만 있는 "메밀묵 사려".
"찹~싸~알~떠~억, 메~밀~무~욱" 소리는 아직 진하게 기억됩니다.
물자가 부족해 먹거리가 없던 시절...
찐 고구마, 찐 옥수수를 다라에 이고 나와서 먹거리라고 팔았습니다.
장날이 되어 읍내에 가면 '뻥튀기'
기계가 신기하고 그 "뻥이요" 소리가 신기하고
한두점 줏어먹는 재미가 있어서
아이들은 뻥튀기장사 부근을 배회하기도 했습니다.
아저씨가 만만하고 뻥튀기를 맡긴 사람이
만만하면 뻥 소리가나면 열리는 순간
한웅큼씩 손에 쥐고 도망가기도 했었던 그시절,
그 장날 뻥튀기 풍경입니다.
아이의 주머니에는 어쩌다 얻은
포장도 안된 눙깔사탕을 넣고 다니면서
먼지붙은 사탕을 몇번 빨다가
다시 넣고..
또 생각나면 또 빨아 먹고...그 사탕을 빼앗기기도...^^
나중에 등장한 것이지만
아이들 최고의 먹거리는 '달고나'였습니다.
연탄불에 국자를 올려 놓고...
작은 깍뚜기처럼 생긴 달고나를 녹여 소다를 짝어넣고
나무로 휘저으면 빵처럼 부풀어 올랐습니다.
그걸 쇠판에 부어 호떡누르는 동그란 쇠판으로 누르고
다시 각종 모양의 쇠테를 올려 찍었지요...
그러면 이름하여 '띠기'가 만들어졌습니다.
무더운 여름이면 도시의 아이들은 펌푸물로
또는 우물물로 등목을 하는게 전부였고
시골 아이들은 개울로 몰려 다녔습니다.
수박서리 참외서리로...
어른들이 눈에 불을키고 지켰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도심에서는 냉차라는게 있었습니다.
보리차물에 당원과 설탕으로 달게 만든 물에
큰얼음과 보기 좋으라고 수박 몇쪽을 넣었었지요..
지금도 기억하는 차가움은 머리까지
아플정도의 시원함이었습니다.
기억으로는 이게 제일 차가웠습니다.
그런데 그시절 우리가 먹은 얼음은
겨울에 언 한강물 얼음을 잘라다
왕겨(쌀껍질) 속에 쌓아 보관한 걸
여름에 꺼내 팔았던 얼음이었습니다.
완죤 조선시대 석빙고식이었습니다. ^^
냉동시설이 부족한 시절에 암모니아를 이용해
화학반을으로 '아이스께끼'를 만들었고...
모두들 그 아이스께끼에 열광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병을 주어 줄줄이 따라다녔지요...
이시절 빙수의 얼음도 예의 그얼음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중에 나온 삼강 하드는 '아이스께끼'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맛나고 입에서 살살 녹았습니다.
아이스께끼의 5배 가격으로 기억합니다.
대학가, 백화점, 축제장 주변에 나타난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기가막혔습니다...
국민학교 소풍을 가면 꼭 따라온 솜사탕 아저씨...
덕수궁 돌담길 데이트를 할때는 이것쯤은 먹어주는 쎈쓰...^
꿀떡, 당고를 파는 아저씨들도 기억납니다...
온국민의 영양식(?) 번데기.."뻐~언~" 데기데기데기....
붕어빵은 겉이 바싹거리는...고급이죠...
당시는 그야말로 '풀빵'이었습니다.
국화빵이라는 거...
무쇠솥 뚜껑을 뒤집어 설탕넣어 눌러 구워 팔았던 진짜 호떡...
엿장수가 아이들에게 뭐하는 것일까요?
전화기가 신기한 아이들입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도 이런 가판대에...
옥수수와 고구마를 팔았습니다..
"메밀묵 사려". "찹~싸~알~떠~억, 메~밀~무~욱"
밤중에 들려오던 소리였습니다.
하루에 두번은 연탄을 갈아줘야 했던
연탄불로는 야식꺼리를 만들 수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사과도 작고 단단한 '국광'이라는 사과는 사치였고
일부러 밖에두고 얼려 먹었던 날고구마가 단 낙이었습니다.
잘사는 집의부엌...이때쯤 아주 사치스러운 먹거리가 나타납니다.
노랑색 봉지에 닭이 그려있는 라면....
이 라면이 비싸서 국수와 섞어 끓여먹던 시절이었습니다.
혼자 라면을 한개 끓여 먹는것은 호사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횽아...^^
이때쯤은 먹거리가 좋아졌습니다.
버스를 타거나 기차를 타면...삶은 계란, 귤...
그리고 휴게소, 정거장에서의
가께우동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이때쯤 이제 많은 먹거리가 생겼습니다.
설농탕, 불고기, 냉면...
부잣집 아들이었던 '사울의칼' 기억에는
만화책 가게에서의 오징어구이가 최고 였습니다.
지금은 어떤 오징어를 구어도 그때 그맛이 나지 않습니다.
찐빵, 호빵, 그리고 분식집 박리다매의
찐빵피로 만든 작은 만두...그 만두가 그립습니다.
누가 짝어먹었을지도 모르는
그간장에 찍어 먹던 길거리에서의 오뎅...
지금도 그 길거리 오뎅은 존재하지만 그때와는 다릅니다...
옛날 그 분식집 풍경...
옛날 그 제과점...그리고 데이트...
또 퇴근길의 그 포장마차...^^
우린 그때 진짜 참새구이를 먹었다우..ㅎ
점점 나이를 먹으며...외식꺼리가 된 대포집...
아마도 갈비라는 것을 연탄불에 구워
처음 먹은 곳도 대포집이었을 것입니다.
젓가락을 두드리며 노래도 불렀던...
그시절이 지나갔습니다..
지금도 겨울 극장주변에는 여전히
오징어와 밤을 구워 파는 주전부리 장사가 있습니다.
겨울밤 집앞에 생긴 우동가게에
동생과 몰래 같이먹던 그 가께우동도 그립습니다.
첫댓글
우리 저렇게 힘든 세상 살아왔습니다
먹을 것이 귀해서 늘 배고픔에 시달리고했지요
요즘 세대들은 풍요로운 세상에 살아가니
저런 우리들의 과거를 깊이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추억이 새록 새록
찹살떡
메밀묵
골목에서 크게 들리다가
점 점 작이지던 목소리가
지금도 들리는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