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양자기술에 153억 달러 투입하는데…한국은 예비조사도 2년째 통과 안하고 (2) / 6/6(목) / 중앙일보 일본어판
◆ 늦은 한국은 서둘러야
지난해 한국 정부는 양자기술에 3조원(약 3400억엔)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기존 계획의 1조원대 양자기술 지원사업도 2022년 이후 아직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정부는 4일 연구개발(R&D) 분야에서는 예비타당성조사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AI·바이오·양자 같은 미래 첨단 기술에 예산을 제때 투입하기 위해서다. 다만 폐지가 이뤄지려면 국회에서 국가재정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
모어 교수는 "한국의 과거 기술기반 성장 경험을 고려할 때 정부의 본격적인 지원만 있다면 양자시장에서 충분히 잠재력이 있을 것" 이라며 "한국은 현재 많은 부품, 기계, 장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양자 관련 생태계(기기-부품-소프트웨어 등)의 가치사슬을 재편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고 조언했다.
특히 모어 교수는 양자 인재 양성을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양자기기 솔루션을 다루는 양자 과학자가 부족해 기술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 면서 "2018년 이후 양자 기술 채용 공고는 매년 37%씩 늘고 있지만 현재 양자 분야 일자리 2개 중 1개는 공석" 이라고 말했다. 맥킨지에 따르면 최근 인재 양성은 유럽에 집중돼 있다.
해결책으로 산학협력과 혁신 클러스터를 강조했다. 모어 교수는 "양자 기술은 자본 투자, 물리적 인프라, 표준화, 교육, 최첨단 하드웨어 등을 두루 갖춰야 한다"면서 "복수의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혁신 클러스터가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세종시와 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맺은 양자 생태계 협력 등을 예로 들었다.
◆ AI와 양자는 '디지털 쌍둥이'
모어 교수는 "AI와 양자 기술은 디지털 쌍둥이와 같다"고 말한다. "생성 AI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연산 능력의 한계를 양자컴퓨팅이 해결할 수 있고, 반대로 양자 소프트웨어 최적화 개발은 AI를 활용하면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AI와 양자는 서로 벽을 돌파하는 상호보완 기술로 함께 갖출 경우 파괴력이 커진다는 것이다.
맥킨지는 양자 기술 시장이 2040년 1730억 달러로, 양자컴퓨팅은 131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활용 잠재력이 큰 분야는 제약·금융·모빌리티·화학 등이다. 양자기술을 활용해 바이오산업 분자구조 연구개발을 혁신하고 방대한 데이터 처리로 스마트 모빌리티를 구현해 금융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화학 분야 신소재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어 교수는 "AI를 통해 기술이 비즈니스를 혁신할 가능성이 있음을 본 것처럼 산업 리더들은 양자 기술에 대한 전략을 지금부터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맥킨지는 양자 컴퓨팅이 사업에 어떤 변화나 개선을 가져올지에 대해 고객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