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스카지로(Peter Scarzzero) 목사님은 《정서적으로 건강한 영성》에서 영적으로 무언가 단단히 잘못됐을 때 열 가지 신호가 온다고 했다. 열심을 다해 교회를 섬겼는데 허탈감이 찾아오면 자신을 점검해야 한다.
1. 하나님께로부터 도망치고자 하나님을 이용한다
예를 들면, 기도를 열심히 했는데 응답이 없으면 교회 탓, 하나님 탓, 내 탓을 한다. 건강하지 못한 영성이다.
2. 분노, 슬픔, 두려움 같은 감정을 무시한다
예전에 내 어머니가 그랬다. 새벽기도 때 엉엉 우는 사람 때문에 기도에 방해가 된다고. 나는 어머니에게 우는 사람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말했다. 나는 모두가 기도 시간에 엉엉 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나님 앞에 자기 문제를 가지고 갔는데 안 울 수가 있는가! 슬픔과 분노를 무시하지 마라. 시편에도 무섭고 두려운 마음, 힘듦을 표현한 내용들이 많다. 하나님께 하소연해야 한다.
3. 자신의 정당한 욕구조차 거부한다
예를 들면, 여자가 남자를 만나고 싶어 하는 마음이다. 나는 그런 욕구도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예쁜 옷을 입고 싶고,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 욕구도 무시하면 안 된다.
우리 병원에 찾아온 어느 독실한 크리스천이 자기는 풀만 먹는다고 했다. 가난한 아프리카 아이들도 있는데 음식에 너무 많은 돈을 쓰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노년기에는 단백질, 즉 고기도 먹어야 한다고 말해줬다. 내 몸이 건강해야 봉사도 할 수 있다. 너무 자기를 못살게 굴 필요는 없다.
4. 현재에 미치는 과거의 영향력을 부정한다
성화의 과정은 과거의 영향력을 부정하고 하나님이 주신 것을 향해 앞만 보고 매진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과거로 돌아가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막는 파괴적이고 나쁜 습관을 깨뜨리고 거기서 해방되는 것이다.
5. 우리 삶을 ‘속된 것’과 ‘거룩한 것’으로 양분한다
어떤 사람은 데이트나 성(性)을 거룩하지 못하다고 한다. 그들은 육에 속한 것은 열등하고 영적인 것만 우월하다고 여긴다. 결혼생활을 시작해도 불감증이나 성기능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그 자체를 언급하는 것조차 회피한다.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니 돈으로 할 수 있는 많은 선한 일들도 막는다. 평생 좋은 음식 먹는 것을 꺼리며 영양분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6. 하나님과 동행하기보다 사역에만 바쁘다
이는 인정 욕구가 많은 사람들의 특징이다. 학창 시절을 생각해보면 앞에 나서서 반장을 하는 친구도 있고 따라가는 친구도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자기의 은사며 성격이다. 실컷 봉사를 해놓고 나서 불만이 생긴다든지 화가 난다면 자기 영성을 점검해보아야 할 것이다. 7. 갈등을 회피한다
가짜 평화를 유지한다. 속으로는 딴 생각을 하고 뒤에서 욕한다. 당당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한다. 특히 여성에 대한 무의식적인 편견까지 더해져서 스스로 행동에 제약을 둔다.
자기 의견을 표현하면 믿음이 부족한 신앙인으로 비추어질 것 같고, 그룹에서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될 것 같아 두려워서다. 그로 인한 상대의 고충도 크다.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다 괜찮다고 하는데 정말 괜찮은 건지 알 수 없다. 그냥 좋게만 넘어가니 문제가 해결될 리 없다.
8. 상처, 약점, 실패를 은폐한다
물론 믿을 수 없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다 공개할 필요는 없다. 내담자 중에 자신이 정신과에 다니는 것을 교회나 학교에 얘기해야 되는지 묻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 나는 “우리가 사생활을 전부 공개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답한다.
모르는 사람 앞에서 완전히 발가벗을 필요는 없다. 신뢰할 만한 사람이나 멘토 한두 명 외에는 가릴 건 좀 가려야 한다. 그러나 무조건 숨기거나 부정하는 것은 수치심에 근거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면, 이혼한 딸에게 교인이 알면 안 되니까 이혼하지 않은 척하라고 한다. 실제로 많이 일어나는 일이다. 이혼하고 싶어서 결혼하는 사람은 없다. 어떻게든 막고자 노력했지만 어쩔 수 없어서 이혼한다(이혼율이 5퍼센트도 안 되는 나라가 오히려 못사는 나라라는 통계가 있다. 여성의 인권이 인정되지 않는 나라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내가 이혼을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혼을 숨기려는 부모의 마음이나 이혼해야만 했던 자녀의 마음을 다 이해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정죄하지 않고 평가하지 않을 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 교회가 이혼자, 장애우, 정신질환자를 품어줘야 한다.
9.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는다
‘내가 다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에서 사역하다가 시험에 든다. 교회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아예 교회를 옮겨버린다. 왜 자기 자신을 돌보아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까? 기독교인은 자기중심적인 기존 문화와 구별되어야 한다는 의식 때문에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은 사실 인정욕구에서비롯된다.
10. 다른 사람들의 신앙을 판단한다
흔한 경우가 결혼을 결정할 때다. 요즘은 점점 결혼이 늦어지고 있다. 모든 걸 갖춰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만큼 갖춘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에는 없다. 기독교인은 거기다 영성까지 원한다. 그런데 영성은 누가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실 영성은 집이나 직장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드러난다.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마 19:30)는 말씀을 기억하자.
-알라딘 eBook <상처받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기 : 내게 상처주는 타인의 말과 행동에서 자유하기> (상처받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기 : 내게 상처주는 타인의 말과 행동에서 자유하기) 중에서
첫댓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
끝까지.
로마서8장
아멘 ^^
말씀을 온전히 만나지 못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그 원인은 카페에서 계속 얘기되는 그대로이고요...
우리 모두 자신이 믿는다고, 충성한다고 생각하는 하나님이
실은 자신이 자신을 위해 만든 신주단지가 아닌지 늘 살펴봐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공감합니다 ^^ 위 글은 꼭 교회에서뿐 아니라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라는뜻으로 올린거구요!!! 자신의 살아온 환경 상처 지식 습관 관습등 을 내려놓고 우리는 자기부인을 계속해 나가야겠지요 *^^*. 이 길에서... 나를 향한 그 사랑과 그 마음을 알고 맛보고 살아내고 ^^
정말 좋은 내용입니다. 교회 뿐 아니라 모든 사회가 각 개인을 극한의 경쟁으로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공부하거나 일하지 않고 뭔가 소유하지 않으면 죄책감을 느끼게 말이죠. 영적으로도 건강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공의의 하나님이시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위로와 치료의 하나님이시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