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걸렸거나 걸렸던 사람이 하루 30분간 걷거나 요가를 하면 암세포의 확산·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암 발생으로 치료 중이거나, 과거 암에 걸렸었던 사람이 하루 30분 걷거나 요가를 하면 신체의 피로도가 줄어 암세포의 확산이나 암의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왔다.
첫 번째로 미국 로체스터대 의학센터 연구팀은 요가가 암을 유발하는 염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미국 전역에서 최근 2개월~5년 전까지 암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평균연령 56세의 암 환자 500여 명을 선발했다. 이후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4주 동안 주 2회 각각 75분씩 요가를 하거나 강의를 듣게 하고, 계속해서 혈액검사를 받도록 했다.
연구 결과, 요가를 한 그룹이 강의를 들은 그룹과 비교해 염증을 가리키는 표시의 수위가 현저히 낮았다. 전문가들은 염증이 암을 유발하고 종양을 키우며 암세포를 온몸으로 전이시키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요가가 암 생존자의 염증을 상당히 줄인다는 점이 드러난다"며 "의사들이 암 환자들에 대한 요가 처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가가 신체 피로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연구 역시 로체스터대 의학센터 연구팀이 60세 이상의 암 환자 173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달 동안 매주 2회 75분씩 요가를 하거나 건강 관련 강의를 듣도록 했다. 그 결과, 요가를 들은 쪽이 피로감을 덜 느끼고 삶에 대한 질을 유지하는데 더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암 환자가 가만히 있기보다는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사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브라질 ‘인스티투토 데 미디시나 인테그랄’ 연구팀이 6년간 브라질 암 환자 2600명을 대상으로 비교 관찰한 결과, 매주 5일 동안 하루에 최소 30분을 걷는 '활동형' 암 환자들의 생존율은 90%,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고 생활하는 '정주형' 암 환자들의 생존율은 74%였다. 연구 저자 리마 박사는 “암 환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장시간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것을 피하고,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것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3편의 연구 결과는 세계 최대의 암 관련 회의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최근 보고됐다.
출처 : 헬스조선 신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