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바람을 맞다보면 따수운 수프 한컵이 생각나요.
아무생각 없이 수프로 배를 채우고나면,
몸은 물론 마음까지 따뜻해지는걸 느낍니다.
양송이수프는 저에게는 좀 특별해요.
서양식이라고는 돈까스 외에는 잘 몰랐던 제가
처음 만들어본 수프가 양송이수프거든요.
책을 이리저리 뒤져가며 눈이 뚫어져라 정독을 하면서
고대로 따라해보며 만들었던 양송이수프.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으니
그제껏 맛보아왔던 음식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느껴지더라구요.
부드럽고 고소하고 밀키하고,,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버섯의 향까지 듬뿍 담겨있는 수프 한컵~
마음까지 평온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때부터는 생크림만 생기면 이런저런 수프를 만들어 먹곤 했는데,
역시 제 입에는 이 양송이수프가 젤로 좋네요.
내 영혼을 따숩게 데워준 양송이수프~ 소개해 드려요.
(ㅎㅎ 너무나 거창하지요?)
.. 재료 ..
양송이 버섯 150g, 양파大 1/2개, 버터 15g, 우리밀중력분 2Ts, 물 500cc, 치킨스톡 1개, 생크림 280cc, 소금, 후춧가루
양송이버섯은 싱싱한 녀석들로 준비해요.
겉껍질이 약간 거뭇거뭇하다면,
칼로 겉껍질을 얇게 한꺼풀 벗겨 주시구요,
4등분해서 준비하시면 되요.
냄비를 달구어 버터를 넣어서 녹여주고,
채썬 양파를 넣어서 연한 갈색이 날때까지 볶아주세요.
여기에 버섯을 넣어서 볶아주다가,
버섯의 숨이 죽으면 밀가루를 넣어서 빠르게 뒤적여줍니다.
밀가루가 고르게 잘 섞이면 물과 치킨스톡을 넣어서 끓여주세요.
팔팔 10분정도 끓여주고,
믹서기에 넣어서 곱게 갈아줍니다.
갈아준 버섯수프를 냄비에 다시 넣어 끓여주고,
생크림을 넣어 한번 더 끓인다음,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맞춰주세요.
여기에 양송이버섯을 잘게 다져서 넣어 끓이면
씹히는 맛이 있어서 그것도 괜찮지요^^
한냄비 넉넉하게 끓여서 냉동실에 좀 보관하려고 했는데,
끓여놓고 보니 그리 많은 양은 아니네요.
그래서 그날로 냄비 비우기!
저는 수프볼에 담아 먹는 것보다
이렇게 컵에 담아 먹으면 더 맛나더라구요.
한손으로 잡고 돌아다니면서 천천히 즐기기~ㅎ
무척이나 진하고 고소한 수프예요.
양송이의 향을 그대로 담아놓은듯 하지요.
제가 버섯을 좋아해서 더 맛나게 느껴지는 걸까요?
암튼,, 남편도 딸아이도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먹었던 수프였어요.
다음엔 더 넉넉하게 끓여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생각날때마다 데워 먹어야겠어요.
이웃님들도 진하고 고소한 요 녀석~ 한 컵씩 들고 가셔요.
버섯의 향은 덤으로 가득채워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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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MY'S HONEY BAKING
따뜻한 덧글과 공감을 나누어주신 이웃님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