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가(12) - 주천 장가갑 5호 묘
주천은 실크로드에 있는 도시이다. 서안에서 돈황으로 가는 길에서, 돈황과 아주 가까운 거리의 오아시스 도시이다.
장가갑 5호 묘는 4-6세기에 조성한 무덤으로 돈황 석굴보다는 시기적으로 즈금 빠르다. 위진 남북조 시대이다. 1974년에 산동성의 금작산에서 발굴한 서한 시대의 무덤과는 시기적으로
바로 뒤로 본다. 시기로 보아서 마왕퇴-금작산-주천의 장가갑 시대 순으로 이어진다.
금작산 묘에서 발굴한 백화를 보자,. 모양으로 보아서는 마왕퇴 백화와 같은 양식이고, 역시 정번으로 본다. 세계를 천상, 지상, 지하세계로 나누어서, 천산에는 해와 달을 그렸다. 해에느 삼족오가 그려져 있고. 달에는 옥토끼와 두꺼비가 있다. 아래에는 인간 세상이다.
무덤의 양식도 땅에 구덩이릎 파서, 널을 안치할 수 있도록 덧널을 만드는 간단한 구조에서 漢代가 되면 묘실을 만드는 복잡한 구조로 변해갔다. 다시 더 발전하여, 서한 시대의 묘는 전, 후의 방(전실과 후실)과 긴 연도를 만들었다. 묘의 벽이 많아지는 만큼 그림도 많아졌다. 천정은 천상세계를 그렸고, 벽면의 위는(천정이 벽면과 이어지는 부분이고, 벽으로서는 윗부분이다.), 신선들이 사는 곳을 설정하여 삼신산 등을 그렸다.
(*이러한 그림의 모습으로, 신선은 하늘에 사는 신적 존재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간세상에서 인간들과 같이 사는 것도 아니다. 하늘의 신과 인간의 세상이 연결되는 중간 부위이다. 그래서 하늘도, 인간세상도 아닌 산이 신선이 사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해와 달이 있는 곳의 아래에는 삼신산(신선이 사는 성스러운 산으로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을 그렸다.
서한이 망하고, 위진 남북조로 이어졌다, 주천의 장가갑 묘는 위진 남북조 때의 무덤으로 본다. 하늘의 상징인 천정은 네 부분으로 나뉘어서 사방의 벽면으로 경사가 지도록 하였다, 서왕모, 동왕공, 천마, 우인(羽人)을 그렸다. 그림은 신선사상을 표현한 것이다.
이 그림에서는 서왕모가 단연 주인공이다. 서왕모 신앙은 중국의 전통 신앙이며, 대표적인 민간신앙이다. 서왕모가 가운데에 앉아 있고, 좌우에 구미호와 삼족오가 그려져 있다. 서왕모는 반드시 신선사상인 것은 아니다. 중국 전통 신앙이지만, 신선사상도 전통 민속에 뿌리를 둔 것이므로 신성사상과 구분한다는 것도 사실은 어렵다. 그런 서왕모가 중앙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장가갑 묘의 벽화이다.
위진 님북조 시대는 실크로드를 통하여 서쪽 문화(불교문화가 대표적이다.)가 중극으로 많이 들어왔다. 불교도 그 하나다. 종교가 들어올 때는 종교에 수반되는 많은 문화를 가지고 온다. 불교 미술도 그 하나이다 . 인도의 불교 미술은 풍부한 채색으로, 중국 미술에 영향을 준다.
장가갑 분묘 그림도 색채가 도입된 현상을 볼 수 있다..
첫댓글 이 그림이 그려지던 시기에 우리나라의 고구려 고분 벽화가 그려졌습니다. 이 그림에서 보면, 산 그림도 보이고, 나무 그림도 보입니다. 이런 그림이 독립하여 그려지면 산수화가 됩니다..
그러나 산 그림도, 나무 그림도 아직은 너무 미숙합니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도 사냥하는 그림에는 산수가 배경으로 나옵니다. 고개지의 낙신부도에서도 산수는 배경으로 나옵니다.
산수화 역사 이야기를 할 때도 이런 그림의 양식을 보여주면서, 산수화 역사를 시작합니다.
다시 말하면 위진남북조 시대에는 아직 산수화가 발달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