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식이 끝나자 마자 하늘에 구멍이 뚫린듯 내리는 폭우 속의 PCC-751 동해함과 PCC-756 포항함. 각 클래스의 네임쉽인 이 두함정이 이렇게 나란히 계류할 일은 이제 영원히 없을 것이다.
오랫동안 동해와 남해에서 우리 영해를 지켜 주었던 PCC-751 동해함과 PCC-756 포항함이 2009년 6월30일 14시에 진해기지에서 퇴역식을 거행 하여 역사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1981년 최초의 국산전투함으로 취역한 FFK-951 울산함이 한창 전력화를 진행 중일때인 1982년, 비슷한 무장이면서 덩치는 반 정도 되는 군함이 나타났다. 그것이 바로 PCC-751 동해함.
동해급 PCC 는 가격이 비싼 울산급 FFK 대신 대량생산을 위해 만든 군함이다. 울산급 호위함의 2번함인 FFK-952 서울함이 울산함 취역 4년 후인 1985년에 등장 하였으니, 동해함은 우리 해군사상 두번째의 국산 전투함인 것이다. 그리고 이듬해인 1983년 수원함, 강릉함, 안양함 등 동해급 PCC의 나머지 세척이 거의 동시에 취역 하였으며, 다시 그 이듬해인 1984년에는 동해급 PCC를 조금 키운 포항함이 나타났다.
PCC-756 포항함은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길이가 동해함보다 10.2m 길고 무게는 약 150톤 무거운 군함인데, 1981년에서 1984년은 한국해군이 최초로 국산전투함을 만든 시기면서 울산급 FFK, 동해급 PCC, 포항급 PCC 등 각기 다른 세종류의 군함을 동시다발적으로 쏟아 냈던 시기인 것이다.
각 함정의 초도함은 원래 각종 테스트를 하기 때문에 선체피로도가 후속함에 비해 더욱 큰 법이다. 보통 군함의 수명을 30년으로 보는데, 동해급 PCC의 초도함인 동해함은 27년 만에, 포항급 PCC의 초도함인 포항함은 25년 만에 퇴역을 하게 된 것이다.
포항함은 1함대 소속, 동해함은 3함대 소속의 군함이었는데, 후속 전력의 충원 없이 퇴역을 하게 되어 두 해역함대가 공히 전력이 하강 할 수 밖에 없는 등 후속 전력에 대한 계획이 시급한 실정이다.
동해함의 마지막 함장(24대)으로서 퇴역식을 치른 손권철 소령(OCS88기)은 "오늘 동해함과 포항함이 모든 임무를 완수하고 명예롭게 퇴역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바다와 조국을 가슴에 품고 최선을 다한 승조원들이 있었기 때문" 이라며 "동해함은 비록 퇴역하지만 그간의 활약은 해양수호의 귀감이 되어 해군 역사에 길이 남을 것" 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동해함과 포항함은 함포 등 중요 무장은 떼내어 재활용 하기로 결정한 상태이며, 함체의 처리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인데, 포항시는 포항함을 함상공원으로 이용하기 위해 교섭 중에 있다.
최초의 국산 초계함으로 한국 해군의 대북 연안 전투체계 확립에 기여를 하고, 북한 수상함에 비해 질적우위와 양적 균형을 이루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동해급과 포항급의 네임쉽인 이 두 함정의 공은 한국 해군史에 길이 남게 될 것이다.
KDN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kdn0404@yahoo.co.kr)
▼해군작전사령관 박정화 중장의 주관으로 열린 퇴역식. 박정화 중장의 삼성기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
▼퇴역명령서를 낭독하고 있다. 내용은 "해군본부 일반명령 제09-13호에 따라 2009년 6월 30일 부로 동해함 포항함 퇴역을 명 함. 해군참모총장"
▼박정화 해군작전사령관이 명예롭게 퇴역하는 동해함과 포항함을 위한 훈시를 하고 있다. 특히 박정화 중장은 포항함의 제6대 함장 출신으로 더욱 감회가 남다른 순간이았다.
▼포함함 사관실 앞에 있는 역대 함장 사진에서 과거 중령시절 포항함의 제6대 함장을 했던 자신의 사진 앞에 포즈를 취한 박정화 해군작전사령관.
▼취역기가 내려지는 순간을 기리는 승조원들의 경례.
▼빨간색과 파란색의 얇은 깃발이 바로 취역기이다. 취역기가 내려지고 있는데, 이 깃발은 내려진 즉시 해군본부로 반납되었다. 이제 동해함과 포항함의 긴 항해는 끝났다. 영원히 닻을 내리고 안식을 취하게 될텐데, 이들의 운명은 해체나 미사일표적함 등이 될 수도 있고 운이 좋으면 함상공원으로 사용 될 수도 있는데, 어떤 운명으로 가더라도 이 두 군함은 동해급, 포항급이라는 이름으로 한국해군史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첫댓글 웬지씁슬하네요 ...
어떤 배가 몇급이고 몇톤인지 ㅎㅎ
허전한 마음 고향을 잃는것같습니다 , 50년전엔 나도 해군이역기때문에 ,,,,,,,,,,
좀 배부른 소리일지 모르지만. 제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도 이제는 양보다 질적 우선으로 가야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