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8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1-9
그때에 1 주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시며,
2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3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4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5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6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7 같은 집에 머무르면서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 집 저 집으로 옮겨 다니지 마라.
8 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이면 차려 주는 음식을 먹어라.
9 그곳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하고 말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목우회 좋은 친구들과 내린천 상류 모래소로 가을 소풍가는 날. 코스모스 곱게 핀 인제 상남 미산리 지나 홍천 내면 살둔리 내린천을 따라 가는 길이 역시 설레고 아름답습니다. 가을 꽃 단풍보다 더 아름답고 멋진 친구 마리아와 다미아노가 반겨주어 너무 좋습니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계절, 깊어가는 가을, 오늘 축일을 맞이하는 루카 형제님 축일 축하합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의사면서 사도 바오로의 제자였습니다. 그의 구원 역사관은 탁월합니다. 그는 '루카복음서'에 이어 복음서의 제2부라고 할 수 있는 사도행전을 기록하면서 특별히 하느님의 인류 구원의 역사, 곧 창조로부터 시작되어 종말로 완성되는 '구원의 역사'를 자세히 드러내 보여줍니다. 루카복음서에서는, 세례자 요한을 통하여 '구약의 시기'를 요약해 보여주고, 구원의 시기의 시작을 알리는 예수님의 탄생으로 시작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시기'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엘리사벳과 마리아의 만남,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의 만남(루카 1-2장 참조)은 구약과 신약의 만남, 곧 연속성을 보여줍니다. 사도행전에서는, 성령강림으로 시작되는 '교회의 시기'를 보여줍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승천 사건과 약속하신 성령의 강림은 '예수 그리스도의 시기'와 '교회의 시기'의 연속성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사도들과 교회의 복음선포로 '땅끝까지' 복음이 전해지는 때가 바로 구원의 역사의 완성, 곧 종말임을 보여줍니다.
루카복음서에서 '열두 사도의 파견'(루카 9,1-5 참조)에 이어 오늘 복음말씀의 '일흔두 제자의 파견'은 장차 오게 될 교회, 곧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복음선포 사명을 예고합니다. 그리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복음선포는,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하느님 나라의 복음, 곧 참된 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의 삶을 살고 전하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사도행전에서는 교회의 탄생과 교회의 복음선포로 어떻게 '땅끝까지'' 복음이 선포됨으로써 구원의 역사가 완성되는지를 예언적으로 보여줍니다.
루카복음서와 사도행전에서는 교회의 복음선포 사명,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 그리고 하느님 나라의 복음의 기쁨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선포자로서 그리스도인들의 길이 얼마나 험난한 길인가를 보여주십니다.
그러나 동시에 복음선포자로서 그리스도인들의 길이 기쁨과 영원한 생명의 길임을 보여주십니다.
"......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루카10,17.20)
우리 생태복지마을 공동체 식구들은 한국의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caminare),
동반하며(accompagnare.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봉사하며),
하느님을 찬미합니다(adorare 기도합니다).
특별히 초대 교회 공동체를 따라 하느님 나라의 비유로서의 삶을 사는 수도원들과 공소들을 찾아 걸으며, 동반하며,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을 찾아 걷습니다.
모래소 친구의 맛있는 우리밀 과자와 대구 고마운 수산나 어머님이 사준 아이스크림으로 우리 가을 소풍이 더욱 달콤합니다. 소풍가듯 살아가는 우리 목우회 착한 친구들의 인생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