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보라매공원은 가을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코로나19로 도심 공원 출입이 조심스러워 이 가을을 하마터면 잊을 뻔했지만 짙어가는 가을 정취가 물씬 풍겨 거리두기 불편함이 풀리는 것 같았다.
지난해 대한민국공군과 대전시가 ‘보라매공원 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구 탄방동 보라매공원을 공군 역사를 홍보하고, 시민의 항공·우주에 대한 도전과 꿈을 키우며 체험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옛 대전 비행장이었던 보라매공원의 공군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홍보하기 위해 쓰지 않는 항공기도 무상으로 대여 해 주기로 약속했다.
대전시청 업무관계자는 “기존 비행장이었던 공원의 성격에 맞게 단장해 시민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보라매공원 조성에 힘쓰겠습니다. 항공기를 관광자원조성과 연계하여 시민들이 계속 찾아오고 싶은 공원 만들기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떨어진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밟으며 쓸쓸히 걷고 있던 한 여인은 “낙엽은 희망이다. 아니 자기희생의 표본이다. 바람에 이리저리 뒹굴지만, 봄이면 새 생명을 잉태하는 밑거름이 된다”라고 흥얼거리는 그녀의 말처럼 이 가을도 깊어가고 있었다. <구항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