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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유역의 남한강(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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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2. 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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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유역의 남한강(7)
(목계나루의 쇠퇴)
세상에는 영원한 것은 없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순환하듯이 흥망성쇠(興亡盛衰)하는 것은 필연이다. 지역의 발전과 쇠퇴는 어쩌면 계절의 순환법칙과 같은 것일 것이다. 목계나루 역시 이름 없는 곳에서 국가의 정책의 실행으로 일약 발전하였지만 이 또한 순환의 진리처럼 쇠퇴일로를 걸었다. 생명 있는 유기체처럼 마을이나 도시 역시 흥하면 쇠한다는 진리를 벗어날 수 는 없다.
이처럼 목계의 쇠퇴는 한강 수운을 통해 하항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개화기에 철도와 자동차가 발달되면서 필연적으로 쇠퇴 할 수밖에 없었다. 1900년대 일제 수탈기가 시작되면서 목계는 쇠퇴할 조짐이 일어났다.
첫째는 조선시대 목계가 중심이 되었던 목계- 용산(서울) 간의 뱃길은 1913년 내국통신주식회사가 8척의 선박으로 용산에서 충주의 탄금대 구간으로 화물 수송을 개시함으로써 충주까지 종착점이 목계가 아닌 탄금대로 바뀌었다.
둘째는 1900년대 충주를 중심으로 육상교통이 발달하였다. 육상 교통의 발달은 도로와 철도, 자동차 운행이 좌우한다. 1913년부터 1933년까지는 사통오달 각 지역으로 도로가 뻗어나가고, 1913년 충주에 자동차가 들어온 이후 1932년에는 충주를 중심으로 뱃길이 닿는 한강 상류의 영월, 평창, 영춘, 단양과 서울, 충청도의 전지역, 경상도의 문경, 상주, 대구, 영주(영덕), 경기도의 장호원, 이천 지역에 자동차가 왕래하면서 물자를 수송하였다. 더욱이 1928년 철도가 조치원에서 충주까지 개통되어 육상 교통은 더욱 발달하였다. 이로써 목계는 쇠퇴의 필연의 결과였다.
번성하였던 목계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남겼다. 대표적인 문화유산이 목계별신제이다. 목계별신제는 남한강 유역의 대표적인 동제로써 충주 지역 마을 문화의 대표성을 띠고 있다. 목계별신제는 시장관계자들이 시장 번영책의 하나로 3년. 5년. 10년 만에 한 번씩 3일 내지 7일간 벌이던 목계장터의 발전을 위하여 향토축제로써, 남한강 유역의 교역중심지가 창조해낸 최고의 장시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지금에 와서는 흔적조차 찾기가 어려울정도로 변모하였다. 백여 척이 접안할 수 있던 나루는 세월 따라 그 흔적을 찾을 길 없고 뱃사람들과 흥청거리던 시장은 간곳이 없구나.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생업에 종사하면서 가세를 키워왔던 민초들과 내노라 하던 인걸도 오랜 시간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그때 그 시절에 흥망성쇠의 자취는 목계나루라는 입석만이 외로이 지나는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충주 출신 “신경림” 시인은 목계나루의 쇠락을 안타까워하면서 목계장터라는 제하에 “시”로써 노래하였다.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고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하네// 산 서리 맵차거든 풀 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 새우 끓어 넘는 토방 툇마루// 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치(天痴)로 변해// 짐 부리고 앉아 있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하네.//
신경림 시비는 목계나루터 입석 바로 옆에 새워 세월의 무상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며. 지나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
신경림 시인은 장돌뱅이의 삶을 목계나루와 자연에 비유하여 노래하였다. 1976년에 <<엘레강스>>에 발표하였다.
번성하였던 나루터는 세월 따라 변모하였고 물길마저 변하였지만 도도하게 흐르는 남한강의 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구나. 오고가는 행락객들은 목계나루의 흔적을 찾아보고 강 건너 솔밭의 푸른 장송을 친구삼아 쉬어감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잠겨 보았다.
2016년 02월 일( 02요일)
夢室에서 김광수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남한강 수운의 중심. 충주) 충주시 참조
#일상·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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