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개에게 금덩이를 던지면 냅다 도망간다. 그러나 똥을 던지면 달려와 덥석 문다. 범부에게 불법을 설하면 냅다 도망간다. 그러나 오욕락을 주면 바로 달려와 덥석 문다.
똥개에게, 야 임마. 더럽게 왜 똥을 먹느냐고 하면 똥개가 뭐라 할까. 밥 먹는데 왠 똥 얘기야. 밥맛없게 라며 역정을 낼 것이다. 그게 똥개의 수준이다.
똥개에게 똥이 더러우니 먹지마라고 해도 똥을 먹는다. 헝겊인형과 플라스틱 장난감은 하찮은 것이라고 해도 아이들은 그것들에 집착한다.
마약중독자에게 마약은 정말 위험한 것이라고 해도 마약중독자는 그것을 끊지 못한다. 범부들에게 오욕은 널 죽이는 것이라고 해도 범부는 거기에 집착한다.
범부는 과연 집착을 끊을 수 있는가. 없다. 똥개에게 똥을 빼앗으면 으르렁거리는 것처럼 범부가 집착하고 있는 오욕을 빼앗으면 즉시 공격한다.
결론은 똥개가 똥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듯이 범부도 오욕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그게 범부다. 만약 끊을 수 있다면 그는 이미 아라한이거나 십주보살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남에게 집착을 끊어라고 한다. 하지만 그 끊어야 되는 당사자가 본인이 되면 그 말이 얼마나 우스운 충고인지 금방 알아차린다.
범부가 현재 집착하고 있는 대상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자신의 수준을 높이면 된다. 어른이 되면 장난감에 집착하지 않고 아파트를 사면 움막에 집착하지 않는다.
그래서 불교에서 끝없이 복을 지으라고 하는 거다. 복을 지으면 그만큼의 수준이 올라가고 거기에 나타나는 대상의 수준도 올라가기에 그렇다.
사람이건 물건이건 꼭 가지고 싶었는데도 조건과 여건이 맞지 않아 그것을 가지지 못하였다면 그 미련의 집착심은 1대겁아승기야 동안 마음에서 없어지지 않는다.
난 마음을 비웠다고 하거나 벌써 잊었다고 하는 자들을 조심하라. 그 말은 상대의 무장을 해제하는 속임수다. 그의 내면에는 다음의 기회를 엿보는 날 선 칼이 숨겨져 있다.
그것이 없어질 때 10지인 환희지에 오른다. 내면에 깊이 박힌 아쉬움과 회한이 없어질 때 얼마나 기쁘고 시원하겠는가. 그래서 환희지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안다고 하는 지식의 집착은 10지 중에서도 제7원행지에서 떨어진다. 그러면 무분별지가 열린다. 그때야말로 우리가 늘 말하는 무아가 된다.
다방 한 구석에서 멍 때리고 앉아있는 것이 무아가 아니다. 무아는 10주에 올라간 보살이 2대아승기겁 동안 수행해야 얻어지는 법신보살의 경지다.
집착은 10주에서 그 뿌리를 알고 10행에서 제거하고 십회향에서 벗어난다. 거기서 오온이 집착하는 일체의 고통과 액난이 떨어진다고 반야심경은 설하고 있다.
그럼 여기서 부처가 되고자 하는 열망도 집착인 것인가 다.
중생의 삶은 이치를 거스르는 역리고 부처가 되고자 하는 마음은 이치를 따르는 순리이기에 집착이 아니다. 역리는 집착을 일으키고 순리는 집착을 놓는다.
집착의 끝은 없다. 천하를 다 가진 전륜성왕도 자기 것에 집착한다. 그만큼 중생의 집착은 절대적이며 상한선도 없다.
그것을 알고 부처는 놓는 쪽을 택했다. 그래야 전체를 가진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박복한 일반 범부는 그렇지 못하다. 놓고자 하는 마음보다 집착하는 마음이 더 강하고 더 거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마음을 잘 이용하면 큰 복을 지을 수 있다.
세상에 집착하면 노예처럼 허덕이고 세상을 이용하면 활력을 얻는다. 독초에 영약이 들어있고 진흙에서 연꽃이 피듯이 집착하는 그 마음속에 작복의 길이 있다.
중병이 들었어도 병에 끌려 다니면 집착이고 그 병의 고통으로 염생사고 구열반락을 일으킨다면 그것은 이용이다.
그래서 보왕삼매론에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라고 했다. 범부는 병고를 끊을 수 없다. 하지만 그 병으로 죽는 자도 있고 그 병으로 사는 자도 있다.
집착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살 수 있는 사람이 죽고, 죽을 수 있는 사람이 살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 살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준 것이 바로 불교다.
불교를 잘만 배우면 집착 속에서 살아가는 불쌍한 범부들이 생사를 벗어나는 기적의 행로를 찾을 수 있다는 말씀이 바로 이것이다.
출처 : 대승기신론 해동소 전문도량 원효센터 1부법회 중 공파스님법문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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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부는 과연 집착을 끊을 수 있는가? 또한 깨닫고자 하는 마음도 집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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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무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아! 슬프다.
이리 저리 집착하는 것이 이렇게도 심하다니.....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복이 쌓여야 더 좋은 것을 찾아서 이전의 보잘 것 없는 것을 버리는 범부의 신분.
집착을 버릴 수 없는 범부에게 고통은 필연적.
고통 속에서 해탈하여 영원한 즐거움을 구하는 특별한 가르침을 불교 속에서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염생사고 구열반락_()_
나무아미타불 _()_
나의 수준이 올라가면 자연적으로 대상의 수준도 올라간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내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면 내가 교류하는 사람들이나 내가 처한 주위환경을 보면 바로 그 답이 나오는 거지요.
좋은법문을 초록해서 올려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생사를 벗어나는 기적의 행로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법문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염생사고 구열반락을 새겨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가는 불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