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車-타이어 등 출하 정상화 속도
[화물연대 파업 철회 이후]
업계, 오늘부터 평시수준 회복 기대
‘신차 탁송’ 카캐리어도 곧 투입
지방 레미콘 공장은 시간 더 걸릴 듯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철회한지 사흘째를 맞는 11일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화물차량이 운행에 나서고 있다. 뉴스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9일 집단운송거부를 철회함에 따라 피해가 컸던 시멘트, 정유, 철강, 자동차 업계 등도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계에서는 12일쯤부터는 평시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11일 “파업 철회 선언 이후 현장이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며 “큰 문제가 없다면 12일에는 위기경보 단계가 하향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화물연대 파업 닷새째인 지난달 28일 물류 체계에 대한 경보 단계를 가장 높은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12일 국토부가 현장을 점검한 뒤 ‘주의’나 ‘관심’으로 위기 단계를 낮추면 현재 가동 중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해체된다.
현장에서는 파업 여파를 빠르게 떨치고자 이미 분주한 모습이다. 현대제철은 화물연대의 파업 철회 직후 출하량이 곧바로 평상 수준을 회복했다. 하루 평균 5만 t가량 출하 차질을 겪었는데 파업에 참여했던 화물차 기사들이 속속 복귀한 덕이다. 하루 2만6000t씩 출하 차질이 있었던 포스코도 현재 평상시 대비 80% 수준을 회복했다.
아르바이트생이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출하하는 ‘로드 탁송’으로 파업 기간을 버텼던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조만간 카캐리어(완성차 탁송차량)를 본격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완성차를 사업장 인근 적치장에 다닥다닥 붙여 주차해 놨는데 카캐리어가 상차할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만드는 작업이 먼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평소 대비 30% 수준까지 감산했던 금호타이어는 주말 사이 정비를 거쳐 12일부터는 공장을 정상 가동할 예정이다. 넥센타이어는 현재 출하량이 70∼80%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출하량 50% 수준이던 한국타이어도 12일쯤부터는 정상 출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멘트 출하량은 9일 기준 21만 t으로 평시 대비 112% 수준으로 늘었다. 다만 대전, 세종 등 일부 지방 레미콘 공장은 정상화에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공장들은 아직 시멘트 재고가 부족해 4∼5일 정도 후에나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최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