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 27권, 24년( 1824 갑신 / 청 도광(道光) 4년) 10월 19일 무인 2번째기사 서용보·홍세공·이충원·김부필 등의 시망에 대해 하비하다
시망(諡望)에 대해 하비(下批)하였는데, 영부사 서용보(徐龍輔)는 익헌(翼獻)으로,
증 영의정 홍세공(洪世恭)은 충헌(忠憲)으로, 공조 판서 이충원(李忠元)은 충헌(忠憲)으로,
증 이조 판서 김부필(金富弼)은 문순(文純)으로, 증 이조 판서 이돈서(李敦敍)는 충민(忠愍)으로, 증 이조 판서 권도(權濤)는 충강(忠康)으로, 예조 판서 조환(趙瑍)은 효정(孝貞)으로,
예조 판서 오재소(吳載紹)는 정헌(定獻)으로, 이조 판서 김희순(金羲淳)은 문간(文簡)으로
하였다. 서용보는 특교(特敎)로 시장(諡狀)을 기다리지 않았다. |
순조 17권, 14년( 1814 갑술 / 청 가경(嘉慶) 19년) 7월 30일 무오 2번째기사 김재찬이 영남의 홍수와 함흥의 병풍파에 대해 한용귀가 홍세공의 중시를 아뢰다
순조0171407300무오002 차대하였다. 영의정 김재찬이 아뢰기를, “영남의 폭우에 관한 장계를 보니,
16, 17일의 비로 도 전체가 물에 잠겼다고 합니다. 석 달 동안 가물어서 거의 흉년이라고 판단되었는데, 이틀 동안의 큰 비로 이어서 큰 흉년이 되었습니다. 물이 빠진 뒤에 날씨가 순조롭다면 혹시 늦게나마 조금의 수확이 있겠지만, 대개 본도의 농사는 더욱 말할 것이 없습니다.
지금에 와서 백성을 살리는 계책은 오로지 곡물에 있는데, 지금 도내에 남은 곡식으로는 도내 백성들의 목숨을 구제할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전에 이미 북관(北關)의 교제곡(交濟穀)을 예비하여 왕명을 기다리라는 뜻으로 연석에서 품지(稟旨)하여 행회(行會)하였으니,
이에 대해서는 스스로 선기(先期)하여 정대(整待)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수해를 입은 뒤로는 일전에 비하여 한층 더 심할 터이므로 북관의 곡물에만 전적으로
의지할 수가 없습니다. 연전에 관동이 재해를 만났을 때 영남의 곡물 4만 석을 옮겨다가 관동 백성들을 구제하였으니, 지금 또 관동의 곡물을 옮겨다가 영남 백성들을 구제한다면 서로 도와 주어서 피차에 바꾼 것이 없다는 뜻이 됩니다. 더구나 관동은 조금 흉년을 면하여 민력이 조금은 펴이고 있으니,
곡물의 많고 적은 것은 우선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만, 먼저 2, 3만 석을 정비(精備)하여
대기하라는 뜻으로 관동의 도신에게 공문을 보내어 신칙하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
다시 아뢰기를, “함경 감사 김이양이 보고하기를, ‘함흥의 병풍파(屛風坡)는 장진(長津)의
부전령(赴戰嶺) 서쪽에 있는데, 백성들이 흩어지고 관적(官糴)이 폐지되어 지금은 버린 땅이 되었습니다. 함흥에 대해서는 있고 없는 것이 상관이 없지마는 장진에 있어서는 관령(管領)하기가 가깝고
편리하니, 지금 병풍파를 장진에 소속시킨다면 백성들을 모아서 경작시켜 도움을 얻을 수 있고,
또 형편이나 경계의 설정으로 말하더라도 역시 당연히 장진에 속하여야 합니다.’ 하였습니다.
그것을 함흥에 소속시켜서 버린 땅을 만들기 보다는 차라리 장진에 떼어 주어서 읍치(邑治)를 돕도록 할 일이요, 또 거리 관계로 말하더라도 장진에 소속시키는 것이 가깝고 편리합니다.
보고한 대로 윤허하여 시행토록 하소서.” 하자, 그대로 따랐다. 좌의정 한용귀가 아뢰기를,
“당성 부원군(唐城府院君) 증 영의정 홍세공(洪世恭)은 곧 선묘조(宣廟朝) 때의 명신입니다.
어려운 때를 만나 왕실을 위해 힘을 쓰고 조도(調度)의 책임을 맡아서 군량이 모자라지 않았으며,
순찰사의 명령을 받자 교로(蕎虜)가 모두 도망갔습니다.
조정에서 크게 의지하여 공업(功業)을 장차 이루게 되었는데, 7년 동안의 전쟁에서 고생하다가
죽었습니다. 여러번 봉증(封贈)의 특전을 더하여 영구히 잊지 않는 원훈(元勳)과 같이 배려하였지만
이처럼 공로와 성충(誠忠)이 나라에 드러난 자에게는 시호를 내리는 은혜를 베풀어 생전에 다하지 못한 은영(恩榮)을 빛내 주어서 충신을 표창하고 세상을 격려하는 도리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해조(該曹)에 분부하여 시장(諡狀)을 기다려서 즉시 거행하도록 하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
【영인본】 48 책 69 면 【분류】 *왕실-경연(經筵) / *인사-관리(管理) / *행정-지방행정(地方行政) / *재정-국용(國用) / *구휼(救恤) / *과학-천기(天氣) / *농업-개간(開墾)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