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민일보(2008. 1. 18)에
저희 동산교회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황영준 목사가 소록도에 자주가는 사연을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어려서 고향인 고흥 녹동에서 한센인들이 소록도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가슴이 아파 두 볼에 흘렀던 눈물을 상기하며
이제와서 그들에게 주님 사랑으로 상처를 싸매어주는 것이 너무
부끄럽기만 하다는 황목사...."
그렇네요. 초등학교 2학년 때 부터 소록도를 들어다녔으니
그 때가 1954년이나 되었던지...
마음 아프고 죄송했던 추억거리가 많습니다.
그 때 전국에서 강제로 끌려오셨어요.
덮개도 없는 추럭에 어디서 부터 실려왔는지 흙먼지를 뒤집어 쓰신 분들이
어업조합 선창에 내려졌어요.
대한히 죄송한 표현이지만
짐승처럼 실려온 그 분들은 사람 대접이 아니었어요.
사람들의 구경거리였지요. 소록도에 들어가면 다시는 나오지 못했던 때입니다.
소록도병원 조그만 선박이 금방 나와주면 다행이지만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배가 끊겨서 어쩔 수 없이 깡통을 들고
우리 집에도 밥을 얻으러 왔어요.
그러면 숟가락에 밥을 가득 떠서 조심스럽게 담아드렸어요.
병든 얼굴을 감추려고 무엇으로 뒤집어 쓰시고 말 없이 왔다가 말 없이 가셨어요.
우리들의 그 때 한센병에 대한 이해가 그러했지요.
지금은
예수 사랑 안에서 만나뵙습니다. 그 때는 몰랐어요. 무섭기만 했지요.
만나서 옛 날 이야기 나누며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싶고,
비록 손가락이 끊어져버린 꼬막손이라도 잡아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소록도와 애양원의 한센인들 애환을 한국 교회에 알리려고
글을 썼고요, 자료 사진을 기독교 집회에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다 나으셨어요. 그 후유증 장애가 남아있지요.
건강하십시오. 하늘 나라 소망으로 찬송하며 사십시오.
여러분, 사랑합니다.
예수님이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사랑하라" 하셨는데
사람을 사람대접 하지 않았던 큰 죄를 회개합니다.
-녹동에서 자라고 소록도중앙교회 부흥회에 참석도 했고
녹동제일교회 교인으로 녹동우체국에서 근무했던 황영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