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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여행수다 그대로 인해 흔들리는 세상 ~
페르소나벗기 추천 0 조회 616 11.01.14 00:15 댓글 23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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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1.01.14 00:17

    첫댓글 정성일 영화 평론가의 첫 영화인 카페 느와르를 봤습니다. 장장 3시간 18분,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야의 내용을 토대로한 소년소녀백과 교양사전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다소 딱딱한 영화입니다. 감독의 정서가 저와 비슷하다고 우기곤 있지만, 어쩌면 토스토예프스키, 그것도 가을이면 몸서리치게 읽는 백야와 신하균과 정유미였을까요. 저는 그 긴시간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고 ,초반부터 쓸쓸함이 가득 밀려오면서 눈물을 연신 흘렸네요. 삶은 쓸쓸한 것이라고 되뇌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 한자락 위안을 얻는 건, 겨울이여서 그랬을까요 엇갈리는 사랑, 자신 하나 이해해주는 여자와 엇갈리고 마는,

  • 작성자 11.01.14 00:19

    그런 남자를 한없이 바라보기만 하는 다른 여자..제가 너무 좋아하는 정유미가 카페 아모카에서 망토를 입고 추는 춤-사랑하는 사람 기다리면서 처연하게 추는 춤 아름답고도 참 시린 장면입니다. 해피 투게더에서 장국영이 추던 춤과 함께 기억 될 춤장면일듯 싶네요. 정유미의 그 옷이 신기하게 제가 초겨울에 입었던 스타일하고 너무 똑같아서 깜짝 놀랬습니다. 신하균의 눈빛 연기 가슴 저리고, 정유미 또한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어요. 조만간 또 보아야겠어요. 영화에서 나오던 남몰래 흘르던 눈물 너무 좋네요

    이건 제가 처음 카페 느와르를 봤을 때 감상입니다. 보통 영화를 보고나서 사람들에게 보라고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 작성자 11.01.14 00:18

    제가 느낀 감정하고 다를 수 있는데 무턱대고 추천을 할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정말 가끔씩 피튀기며 추천을 해주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작품이나 몇 몇 작품이 그런데 정성일 감독의 이 작품을 빼놓을 수 없네요. 워낙에 이 분의 글 스타일에 무조건 흠뻑 빠지기도 했고. 이 분이 짚어주는 모든 사물들이 있는 자리,. 그 장소, 그 음악, 심지어 배우들이 입고나왔던 옷스타일까지 모두 저의 감성을 지독히 흔들어놓았습니다. 두번 째 보던 날 가슴이 쿵쾅거리면서, 어쩌면 나하고 나이 차이도 제법 나는데도, 나와 이렇게 비슷한 걸 보고 ,느끼시고 계시는지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 작성자 11.01.14 00:18

    가까이 뵐 수 있는 기회를 감히 너무 떨려서 포기할만큼, 당분간은 환상 속에 남겨두고 싶네요.단 한사람 , 누군가로 인해 자신의 존재 자체가 휘청거리고 흔들렸던 경험을 해보신 모든 분들, 누군가로 인해 삶이 헝클어지는 것에 진저리를 치신 분들,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대상일지도 모르는데도 빠져드는 치명적인 사랑을 해보신 모든 분들에게 이 영화 꼭 보라고, 느끼고 그리고이 영화의 감정의 해일에 대해 말할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 11.01.14 00:36

    정말 오랫만에 글을 읽게 되네요..블로그나 인터넷을 통해선 요새 트위터의 140자의 글의 한계로 인함인지
    말도 뜻도 안되는 중요 문장 몇자 남겨두고 중언부언하는 글들을 봅니다.

    오랫만에 봐서인가요..넘 기쁘고 설레여서 클릭할 때 가슴이 떨렸습니다. ㅋ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전반적으로 다 읽었는데 다시 읽지 않으며 페르님의
    그 파편의 글들을 놓쳐버리고 전체적인 것에 대략 두리뭉실 제 나름대로 해석해서
    남겨지는 잔영이 작을 것 같애서요..

    감사해요.

    페르님이 추천할 강추할 정도라면 보고 난 뒤 이곳에 다시 쓸께요..정성일의 카페 누와르..

  • 작성자 11.01.14 00:52

    아 ㅋㅋ 이건 정말 아닌데 어쩌지요?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분위기가 정말 아닌데요. ㅋㅋ 우연인데요. 우연히 봄왈츠님이 처음으로댓글 쓰신 건데요.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글을 올려서 심판대에 서있는 기분이에요. 정신없이 후다닥 쓰긴 했는데.기억도 안나네요. ㅋㅋ 정성일님의 이 영화는.. 저는 이 영화를 보고 정성일이란 분을 다 이해했고 다 분석해냈고 다 공감할 수 있다고 , 순간 정말 오만한 감정이 들었어요. 그럼 안되는 건데도,, 너무도 감독의 마음이 정서의 세계를 환하게 들여다 본듯했어요. 감독의 마음이 무진장 쉽게 다가온 건, 제가 너무 섣부른 거겠지요 내 마음 속의 모든 열망들, 관계들 속에서 바라는 열망들의 총

  • 작성자 11.01.14 00:56

    집합체였네요. ㅎㅎ 삶이 사랑이 아프지 않은지 아픈지는 모르겠지만 간혹 아프다고 말하고 싶어지는 가녀린 나의 영혼을 조금은 따뜻하게 감싸준 영화로 기억될 것 같아요. ㅋㅋ누군가의 그늘진 영혼을 잔잔히 어루만지는 그런 느낌들이니 사랑하고 싶었던 거 같아요.

  • 11.01.14 15:15

    '놓아 버린 사람의 자유로움과 그러면서도 쉽게 놓아지지 않는 아픔'을 감득하셨다니, 여행을 통해 얻은 페르소나님의 시야가 얼마나 넓고 깊은지 알 것 같습니다. 기독사상에서도 자기를 비우라며 예수의 '케노시스(kenosis)'를 가르치고, 불교에서도 모든 집착을 내려 놓으라는 '방하착(放下着)'과 내려 놓지 못할 거면 다시 지고 가라는 '착득거(着得去)'를 화두 삼고 있으니, 결국 비움으로써 자유를 얻는다는 이치 아니겠어요? ... 바위 틈에서도 꿋꿋하게 꽃피운 들꽃이 제게 생명을 가르칩니다.

  • 작성자 11.01.15 01:38

    모든 일의 흐름을 안다는 거겠지요.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지 ,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그 흐름을 바라보고 길을 잃지 않는 거겠지요.

    생로병사의 흐름을 피할 수 없는 것처럼 지나간 것은 지나가게 하고, 또 어떤 사건이 왔을 때는 피하지 않고 오롯이 집중하는 것. 내게 온 것들은 내 삶을 다시 창조하고 열정적으로 매진하여 지나간뒤에는 한치의 회환도 미련도 남지 않게 연소가 되게 하는 것

    흘러가는 물을 보면서 그 물의 흐름을 보지 못하고 물만 본다고 말한 정화 스님처럼 , 무상한 것들을 붙잡는게 그만큼 고통아니겠어요. 그 흐름을 유연하게 타고 싶습니다.

  • 작성자 11.01.15 01:39

    집착에서가장 어려운 건 관계내의 집착인데요.그것을 현명하게 대처해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을 다지기도 합니다. 가장 놀라운 관계 중의 하나가 싸르트르와 보봐르의 관계인 듯 싶어요.비움으로써 얻는 자유의 진수이자 극치인듯 싶네요.

    보통의 사람들의 방법만으로는 일찍 끝났을 관계였을 거에요. 그렇게 되었다면 이들의 철학이 훨씬 더 빈곤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과꽃은 성공회 성당내에 가을 내에 피어있었습니다. 가을 내내 점심 시간에 과꽃과 맨드라미,사루비아에 빠져서 그곳을 가곤했지요.돌틈 사이로 화려한듯, 애처로운듯 피어있는 그 꽃들은 어린 시절 마당에 가득 피었던 그 시절로 데려다주었구요.

  • 11.01.14 21:00

    기다림 으로 기웃거린 시간이 지나고 ...반가움으로 知步! 하며 마음과 발길이 선뜻 나서기 하고 싶어집니다, 저도...

  • 작성자 11.01.15 01:44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 감히 그냥 혼자서 많이 기다리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제 생각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님께 약간의 행복한 시간이 되셨다면 저 또한 행복할 듯 싶어요. 전 고독해서 글을 쓰는데요.혼자서도 무지 잘 쓰고 친구에게도..그런데 글을 통해서 모르는 다수에게 자신을 드러낸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지요. 나는 바라볼 수 없고 보여진다는 건 정말 공포에 가깝지요. 판옵티콘의 공포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고 자신에게 솔직함으로써 자신을 드러내는 건 스스로 치유 효과도 어느 정도 기대하지만, 아마도 이 글을 읽고 누군가는 진심으로 소통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일말의 순수한 기대도 있겠지요.님과 같은 분 만

  • 작성자 11.01.15 01:45

    나면 .. 정말 용기내길 잘 했다 싶어져요. 얼굴 발개지는 것 감수하고도.. 그래 잘 했다 싶어요. 감사하구요. 많이 궁금하지만, 여기 이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11.01.15 23:15

    소통!을 위해 나눔으로 내어 놓을 수 있는 용기 있는 분 바라보며 죄송한 마음 들었어요 ...여행 이야기의 갤러리 그림감상, 거리 이야기 ..더 잘 ? 보려고 눈을 껌뻑이며 귀 기울이며 뒤 따라 걷다 좋아서 웃다가 기뻐하다 가만히 한숨 쉬며 마음으로 가는 여행 끝내기 하는 영 시니어 ♡♥ 이니 궁금증 한가지 줄여주세요 , 늘 고맙습니다.

  • 작성자 11.01.16 01:12

    궁금증 하나 풀어주셨네요. 감사히 받을게요. 글 쓴다는 게 매우 ...위태롭게 느껴지기도 해요.
    저는 글을 쓰면서 자신을 드러내면서 자유로워지고 싶었습니다. 약간의 불안한 심정이 있었음에도.
    그럼에도 나를 드러내고자 하는 이유는 관계 맺기를 통해서 성장할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이라는거죠. 관계를 맺는다는 말 속엔 다른 사람이 내게 보여주는 관심,배려,그리고 또하나 신경쓰인다는 것까지 감수하고 용기내는 일입니다. 여러가지 실존적 가능성 가운데 하나만을 고착시키지 않으며 더 나은 존재가 될 것을 믿어의심치 않는 따뜻한 눈..그런 눈,욕심이 좀 많았나요?

  • 작성자 11.01.16 01:00

    그런데 막상 기대해놓고는 누군가 덜거턱 들어오면 또 도망가고 내 세계로 갇혀버리기도 했지요. 나를 정확히 꿰뚫어보는, 냉정한 객관성이 때론 무섭기도 했고, 싫기도 했고..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나인데, 어느 한면으로 파악해서 자리매김하는 걸 참을 수가 없었을까요. 무한한 나를 인정해달라는 무례함..?
    타자와 나의 구체적인 관계들 중에서 비극적인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력한 장치로 싸르트르는 언어를 두었습니다만, 내가 말한 것, 주장하는 것들을 그냥 외면할 때, 거절해야 한다고하나 또

  • 작성자 11.01.16 01:16

    또는 내가 말한 것의 의미를 전혀 언급해주지 않는 경우에 느껴지던 그 고독함이 잠시 생각났습니다. 너무 큰 바람이었을테지요.

    언어가 가지는 수많은 한계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그러나 그래도, 또....오랜 고생 끝에 이젠 조금 소통의 기쁨이 뭔지 알게 해주는 그런 벗들이 조금씩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조금씩 숨이 쉬어져셔요. 넘 감사하지요. 저도 많이 행복합니다. 제행복함까지 나눠가지시는 겨울 되시기 바랍니다. ㅋㅋ

  • 11.01.16 15:58

    고맙습니다. 관계맺기!의 어려움에 동의 하며 겨울에 행복하라~는 축복이 실현 되기에 저도 같이 주문 외웁니다,소원은 어느해 삼일절에 오랫동안 꿈에 그리던 우에노 공원을 방문 했었거던요 ^^* 남대문 시장같은 상가 거리를 거쳐 우에노에 왔노라 ...남편과 촌 ? 스러운 샤신 한방이 못마땅 해서 그자리 다시 서면 이번에는 멋지게 인증샷 하려구요. 봄을 기다리는 성급한 삼월 맞이로 제격 이고 최대의 삶의 사치를 즐기고 싶답니다.

  • 작성자 11.01.20 22:57

    우에노 공원 참 친근하지요. 처음 갔을 때도 마치 여러번 가본 것 같은 친밀한 느낌이었어요. 다음번에 가게 되시면 멋진 사진 찍으시구요. ㅋㅋ 벚꽃 피는 계절에 저도 그곳을 꼭 다시 가봐야겠다고 항상 굳게 다짐하고 있는데 그때 기회가 안닿네요. ㅋㅋ 영하 10도라는데 이제 추위에 적응이 되어서인지 따뜻하게 느껴지네여. 삼월이란 말을 듣는 것만으로 기분 넘 좋아지네요. 마음 속엔 삼월을 간직하며. ㅋㅋ,점심 맛나게 먹어야겠어요.

  • 11.01.15 01:10

    정말 세상 모든 것이 잠시 내곁을 스쳐지나가는 것일 뿐.. 좋은 사람도 소중한 물건도..감동의 장소도..영원히 붙잡을 순 없죠...여행도 순간의 찰나..기억의 뒤안길로 멀어져가는.. 붙잡을 수 없지만...그 기억의 단편들을 하나씩 하나씩 소중하게 담아두고 삶의 쳇바퀴속에서 침체된 자신의 존재를 깨우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게 아닐까 해요..페르소나님의 기억의 단편들을 따라 잠시나마 감성에 푹 빠져 여행을 하다 돌아온것 같습니다.^^ 영화 역시 간접적인 여행이 아닐까 해요..영화속의 장소, 음악에 서린 나만의 추억과 영화속의 스토리가 중첩된다면 그 순간만큼은 영화와 내가 하나가 될거 같네요~

  • 작성자 11.01.15 01:55

    댓글이 넘 이쁘고 가슴이 저려서 뭐라고 써야할 지 모르겠어요. ㅋㅋ 모든 것들이 나와 끝까지 함께 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들을 그냥 냉소적으로 흘려보내라는 말은 아니겠지요. 그냥 저는 어떤 상황에서든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해보려구요. 그렇게 열과 성을 다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 놓아버림을 하려구요. 어떤 것에 최선을 다한 사람은 한치의 미련도 회환도 없으니까요. //여행이든, 영화든, 음악이든.. 다 나와는 다른 세계에 대한 받아들임이 아닐까해요. 교과서가 가르치는 지극히 보편타당해보이는 것들로부터의 도망이기도 하구요. 제겐.. 사회로부터 노동으로부터 규제로부터 그렇게 벗어나보고 싶었나봅니다.

  • 11.02.01 12:38

    군중속에서 외로운 빈자리를 자유로운 여행과 그림,음악,영화...를 통해서 영혼을 안식시키고 아름다운 삶으로 가꾸어나가는 페르소나님의 사유의 속으로 잠시나마 빠져들어 갈 수 있음에 감사드리네요...항상 행복하세요~

  • 작성자 11.01.23 00:24

    시나브로님, 그동안 잘 지내셨지요?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음악, 영화, 그림,패션, 책관계들. 모두 다 일종의 구원에 대한 열망내지 희망이겠지요. 어릴적에 느꼈을 그런 평화에 대한 갈망이요. 그저 누군가에 말을 잘 듣는 착한 딸이기만 하면 세상과는 분리되어서 느꼈을 그런 잔잔한 평화.인생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구원자가 짠하고 나타나길 무작정 기다렸던 것도 같구요. 이젠 어느 한부분이 내게 완벽한 구원을 제시해줄 거라 믿진 않아요.그만큼 완벽하게 현명한 건 있진 않겠지요. 글을 매개로 하는 작은 부분의 소통 고맙고 힘이 되네요. 남은 주말 더 행복하게 누리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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