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뜻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상처입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신천지
우리가 더불어 세워야 할 나라
사시사철 푸른 풀밭으로 불러다오
나도 한 마리 튼튼하고 착한 양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싶다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 사랑은 그리움으로 목메이고 기다림의 끝은 어딘지-? 이런 간절함을 보면서 저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움보다 더 큰 것은 없다는데... .
첫댓글 조용한시간 음악듣고 봄비님이올린 시 읽고있으니 연둣빛새봄이 오는소리가 들립니다. 새해에 더욱가까운 이웃이되기로해요.
예, 선생님 자주 들르셔요. 그동안은 바쁘셨지만 금요반 토박이시니 이 카페에서 하실일이 많답니다. 기대하겠습니다.
별 그리움, 눈이 따뜻한 이불로, 우리 함께 할 사랑을 만들어가는 세계가 아름답습니다
안도현 시인은 어찌 글을 이리 곱게 쓰시는지요? 한 때는 연탄재로 기를 팍팍 죽이시드니, 이번에는 "지치고 상처입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그대에게 가고 싶다." 고 하시네요. 이 말은 사실 제가 꼭하고 싶은 말인데...
음악 좋고, 글 좋고..... 지금 봄비님께로 마~악 달려 가고 싶네요. 밤 새도록 수다라도 떨고 싶어서.ㅎㅎㅎ
천안 잘 다녀 왔수? 복도 듬뿍 받았지요? 이제 들미소는 나하고 한 살 차이입니다. 그대는 한 살 먹어 늘리고, 나는 한 살 먹어 없앴으니. ㅎㅎㅎ 내년이면 역전됩니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달려가고 싶다//주일 아침...경쾌한 선율에 맞추어...저도 랄 ~~랄~~랄``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그날이 온다면" '우리'라는 말이 이리 고운 말인줄 처음압니다. 우리 해바라기 회원님!
안시인이 봄을 그리워 하는 봄비님의 마음을 대신 전하였군요.
그리워하지 않아도 봄은 오고, 더 있으라 잡아도 기어이 또 가겠지요.
마음의 창을 활짝 열고, 햇살 닮은 맑은 사랑을 기다리렵니다. 그리하여 진정한 우리가 되어 아름다움을 무진장 태우며 살으렵니다. 시인을 닮고 싶어서요~~~~~^^
저도 그러합니다. 마음은 닮아가는 듯 한데, 글은 통 닮아지지를 않네요.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 사랑은 그리움으로 목메이고 기다림의 끝은 어딘지-? 이런 간절함을 보면서 저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움보다 더 큰 것은 없다는데... .
같은 시를 읽으면서도 답글 주신 여러분이 선택한 시어가 각각 다른것은 각자의 그리움의 폭과 깊이가 다르기 때문일 테지요. 제가 고른 부분이 제일 아픈 부분이네요.
사시사철 푸른 풀밭으로 불러다오 / 나도 한 마리 튼튼하고 착한 양이 되어 / 그대에게 가고싶다. 사시사철 푸른 풀밭. 봄비님 한 살 한 살 먹어 없애다보면 꽃띠쯤도 멀지 않겠네요ㅎㅎㅎ
나는 그냥 한별에게 가고 싶습니다. 다른 곳은 장애물이 많은 것 같아서...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