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클링은 대부분의 오픈워터 코스에서 소개하고 연습하도록 하지만 실제 강습에서 할애되는 시간은 매우 짧다. 그러나 숙달된 스노클러가 되면 물 속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으며 다이빙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스노클링에 필요한 장비
스노클링을 잘하려면 우선 적절한 장비를 가지고 이를 올바르게 착용해야 한다. 만약 다이버라면 이미 스노클링과 스킨다이빙에 필요한 장비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먼저 얼굴에 잘 맞는 마스크와 스노클이 있어야 하고, 자신의 근력에 맞는 핀과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 몸에 잘 맞는 수트가 있어야 한다.
마스크는 얼굴에 잘 맞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크의 스커트는 얼굴을 잘 감싸 편안하게 느껴져야 하며, 스트랩은 적절히 조정되어야 한다. 퍼지밸브가 있는 마스크는 물빼기가 쉽지만 없는 것도 괜찮다. 힘들이지 않고 수면 위에서 오랫동안 떠 있으려면 스노클을 꼭 사용해야 한다. 시중에는 여러 가지 기능을 갖춘 스노클들이 많지만 어떤 타입의 장비를 사용하든 적절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물이 스노클 안으로 유입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수면에서 45。 각도로 앞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45。 각도로 앞을 보면 스노클이 수면과 수직을 이루어 물이 적게 들어 온다. 스쿠바 다이빙을 하지 않는 스노클러들은 블레이드가 작고 부드러운 핀을 사용하지만 다이버들은 거의 스쿠바 용 핀을 착용한다. 스쿠바 핀은 블레이드가 좀 더 길고 재질 자체가 견고하여 스노클링에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지만 추진력이 좋기 때문에 스킨 다이빙에는 잇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수온에 관계없이 수트를 꼭 입어야 한다. 물이 따뜻하다 해도 햇볕에 의한 화상을 방지하거나, 또 해파리 같은 자포생물이나 입, 출수 시 따개비 같은 날카로운 생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데는 수트가 도움이 된다. 전용 다이빙 수트가 아니더라도 몸에 잘 붙는 바지라든가 셔츠를 입는 것이 좋다. 다이빙 수트는 부력을 상쇄시키기 위해 약간의 웨이트를 착용해야 하는데 1~2 kg 정도의 적은 웨이트는 스킨다이빙으로 하강할 때 도움이 된다. 소량의 웨이트만 있어도 하강할 때 버둥거리지 않고 쉽게 하강할 수 있다.
스노클링 테크닉
스노클링은 육체적 힘을 최소한으로 소모하기 때문에 편안하다. 물에 떠있기 위해 버둥거릴 필요도 없고 팔다리를 움직일 필요도 없이 물 아래의 시야를 즐기면서 단순히 떠있기만 하면 된다. 가끔 앞으로 나아갈 때는 최소한의 힘으로 핀킥하면 된다. 빨리 나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냥 천천히 다리 힘을 조절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스노클링에 익숙하지 않은 다이버는 “호흡기를 통해 호흡하는 것이 수면에서 스노클을 통해 호흡하는 것보다 쉽다.”라 말하기도 한다. 가끔 교육생들에게 그렇게 말하곤 하지만 즐겁지 않은 스노클링 경험을 가진 사람에게 스쿠바 다이빙을 소개할 때 최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다. 그러나 물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이 제대로 된 방법으로 스노클링을 한다면 분명 다이빙보다도 훨씬 쉽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노클링 중에는 대부분 머리의 자세와 스노클의 각도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시선이 바닥을 본다던지 아니면 옆을 보기위해 고개를 틀면(특히 오른쪽으로) 스노클이 물에 잠겨 결국 물을 먹게 된다. 이를 해결하려면 사진 2처럼 머리를 45。로 들고 전방을 주시하는 것이다. 만일 아래쪽을 보고 싶다면 고개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눈을 움직여야 한다. 옆을 볼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스노클러의 시선이 45。로 유지된다면 스노클러는 물의 부력으로 에너지를 전혀 소비하지 않는 부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스노클러의 시선이 멀리 전방을 보면 머리는 뒤로 젖혀지고, 바닥을 보면 머리는 숙여지게 된다.(사진3, 4) 머리가 뒤로 젖혀지면 신체의 일부(머리)가 수면 위로 더 많이 노출이 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스노클러는 떠있기 위하여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추가적인 에너지 소비는 스노클러를 더 빨리 지치게 만든다. 또한 반대로 고개를 숙이면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스노클에 물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머리의 자세를 적절히 취하면 스노클이 수직으로 향하게 되어 물이 들어올 가능성도 줄고 신체가 물밖으로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를 줄여서 편안하게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스노클링 중의 또 다른 문제는 갑작스런 물의 유입이다. 아무리 스노클에 물이 들어올 기회를 최소화한다고 해도 갑작스럽게 유입되는 물은 스노클러를 매우 당황스럽게 만들 수 있다. 스노클 안에 들어온 물을 빼는 것을 ‘스노클 물빼기(snorkel clear)’라 한다. 물빼기를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술은 “훗”하며 강하게 숨을 뱉어 스노클 안의 물을 일순간에 내뱉는 테크닉이다. 마우스피스 안에 숨을 짧고 강하게 불어넣음으로써 스노클안의 공기를 빠르게 압축시켜 앞쪽으로 물이 빠져나가게 하는 방법이다. 강하게 숨을 뱉은 다음에는 항상 혀를 윗니 뒤쪽에 붙이고 조용히 호흡해야 한다. 종종 물빼기 후에 스노클 안에 남은 물을 들이키는 바람에 고통을 겪는 수가 있는데 혀를 방어벽으로 사용한다면 스노클 안에 남은 물이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스킨 다이빙 스노클을 사용하여 수면 위를 유영하는 것을 스노클링이라 한다면 스킨 다이빙은 숨을 참고 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숨을 참기 때문에 브레스 홀드 다이빙(Breath hold Diving)이라고도 하지만 유럽에서는 프리 다이빙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며 매년 많은 대회도 개최되고 있다. 스노클링과 스킨 다이빙 기술은 다이버에게 많은 잇점이 있지만 실제 오픈워터 과정에서 주목 받지 못하고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나는 스쿠바 다이버인데 굳이 힘들게 스킨 다이빙을 해야 되는가?’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잘못이다. 스노클링과 스킨다이빙은 분명 스쿠바 다이빙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경험에 의하면 스노클링은 스쿠바 다이빙 전 긴장을 풀어줄 수도 있고, 무의미한 수면휴식시간을 즐겁고 활기찬 시간으로 바꿔주기도 한다. 스쿠바 장비 없이 3m 수심 아래에서 유영할 수 있는 다이버라면 분명 큰 폐활량, 유연한 근육, 강한 추진력 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을 것이다.
스킨 다이빙 테크닉
스킨 다이빙은 편안한 스노클링 자세에서 시작해 허리를 90。로 구부리기, 다리를 일직선으로 들어올려 수면과 수직으로 세우기, 수면으로 상승하기 등 간단한 세 동작으로 구성된다. 다이버는 수면에서 하강하기 전에 미리 압력평형(이퀄라이징)을 해준다. 하강하기 전의 압력평형은 수중에서 필요한 압력평형의 횟수를 줄일 수 있다.
1단계
1 ~ 2단계의 동작은 연속동작이 되어야 한다. 다이버는 일단 숨을 뱉어 스노클의 물을 제거한 후 천천히 숨을 들여 마시면서 호흡 조절을 해야 한다. 호흡조절이 끝나면 압력평형을 하고 허리를 수면과 수직이 될 때까지 하반신 쪽으로 구부리는데, 이때 양손은 바닥을 향하는 것이 좋다.(사진5) 허리를 구부릴 때 허리 힘만 사용하면 상체에 힘이 너무 들어가 몸의 균형을 잃을 수 있다. 이때 양손을 사용하여 물에 저항을 주면서 머리 쪽으로 양팔을 젖혀 주면 다이버가 보다 쉽게 적은 힘으로 수면과 수직이 될 수 있다.
2단계
일단 상반신이 수면과 수직이 되면 다리를 하늘로 들어 올려 거꾸로 일직선이 된 자세가 되게끔 동작을 취한다. 1(일)자가 되면 더 이상 물의 부력을 받지 않으며 모든 몸 무게가 몸을 머리 아래쪽으로 향하도록 밀어준다. 몸의 자세가 1자에 가까울수록 내려가려는 힘이 더욱 강해짐을 느낄 수 있다. 스킨 다이빙 시에는 상승할 때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너무 많은 웨이트를 착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적절한 웨이트 착용은 다이버를 바닥으로 천천히 내려가게 하며 따라서 압력평형(이퀄라이징)도 쉽게 할 수 있다. 킥은 앞으로 나갈 때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불필요한 동작과 킥은 신체의 산소를 더 빨리 소모시켜 다이빙 시간을 단축시키게 된다. 천천히 움직임이면 에너지 소모를 줄여서 그만큼 더 오래 물 속에 있을 수 있다.
3단계
호흡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수면을 향해 방향을 바꾸어 천천히 킥을 하며 상승한다. 상승 시 수면의 보이지 않는 물체와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한 손을 위로 뻗으면서 고개를 위로 젖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