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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해양보트클럽(해보클럽) 원문보기 글쓴이: 꼬글인
2박3일로 계획했던 원정 낚시가 1박2일로 마무리하고 돌아 온 지금의 심정은 그저 착찹하기만 하다.
모처럼 평일에 시간이 나고,
물때도 최상의 외줄 물때인 13물에서 조금까지,
거기에다 기상 조건마저 최상의 해상날씨라는 일기예보를 접하고 출조를 계획했지만 낚시터에서 돌아온 지금 이처럼 황망하기만 하기는 또 처음이 아닌가 한다.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은 채 물에 빠져 허우적거린 경험 따위는 조족지혈(새 발에 피)이다.
내가 바다 위에서 122 신고를 하고 해경의 도움을 받는다고는 아예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 고장이 나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던 내 애마 e-TEC 엔진,
만 2살이 다 되어 가지만 여태껏 스위치 돌렸을 때 한 번만에 걸리던 100% 일발시동의 전설이 무너졌으니 어디가 고장인지 불안하기만 한 마음 한 구석이 들떠 있어 안정을 찾지 못하겠다.
내일 마린에 가서 제발 별 고장이 아니길 오직 바라고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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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날 2박3일 연화도, 욕지도 방면으로 원정낚시를 가려고 주위 사람들을 찾아보니 마땅히 시간이 나는 사람이 없다.
인낚의 낚시인 동행출조란에 글을 올렸더니 두 사람이 신청을 해 왔다.
세 사람이 작은 내 배로 낚시하기에는 좀 비좁지만,
그래도 가자고 하는 사람을 뿌리치기는 좀 미안해서 세 사람이 같이 가기로 했다.
낚시가기 전날 밤의 잠은 설레는 마음과 준비물 챙기는 생각에 부풀어 불면증으로 언제나 설치기 마련이다.
자는 둥 마는 둥, 그래도 5시간 동안 눈을 붙였으니 생각보다 잠이 부족한 것 같지는 않은 것 같다.
일어 나 보니 같이 가기로 한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사정이 있어 못 가겠노라는 메세지가 새벽 3시 35분 발신으로 휴대폰에 찍혀 있다.
이런 된장........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일,
짐을 챙기니 혼자 운반하기에 벅찰만큼 많다.
언제나 그랬듯이,
역시 낚시 가서 잠을 자거나 밤낚시를 계획하고 가노라면 짐이 엄청나게 많아지기 마련이다.
집어등, 후래쉬, 대형배터리, 두툼한 옷가지며 추가되는 낚시 도구들......
6시 출발을 위해 새벽 4시 40분에 기상을 했다.
준비하다 보니 분주하게 설치기만 하다가 시간에 몰려 식사도 못 하고 출발을 하게 되었다.
부산 송도에서 늘그래님(인낚 닉네임)이 미리 우리 집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아 보이는 얼굴이다. 그런데 나 보다 5년이나 아래다. 아무리 다시 봐도 그렇게는 안 보인다.
우리는 통영으로 가는 길에 이런 저런 이야기로 서로의 모습을 짐작해 가며 과연 이 사람과 인연으로 만났으니 즐겁게 낚시를 마무리 하리란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서로에게 접근해 가며 예의를 차렸다.
누구나 처음 만나낚시 가는 사람은 좋지 않은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서너 번 같이 동행출조 하다보면 좋았던 사이가 금이 가는 경우를 흔히 경험했는 터라 그 동안의 경험에서 조심스럽게 대할 필요가 있음을 알았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6시,
부산을 빠져 나가 고속도로를 달리고 고성에서 다시 대진고속도로를 타는 도중 동산 어깨너머로 해가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산 아래 마을에는 옅은 안개가 지붕을 가리고 아침 밥 짓는 농촌의 굴뚝에서는 하얀 입김을 하늘 높이 뽑아 올리고 있다.
예보와 틀리지 않은 오늘의 얼굴을 그리고 있었다.
흔히 통영을 일컬어 동양의 나폴리라 했던가?
그것은 분명 틀린 말이었다.
내가 가 본 세계 3대 미항이라는 이탈리아 나폴리는 실망 그 자체였다.
산비탈 아래 평범한 해안을 따라 난 도로를 가다 보면 왼쪽은 마을이요 오른쪽은 바다에 떠 있는 많은 요트 뿐,
더 보탤 것이 있다면 나폴리로 들어가는 입구에 바다로 미끄러져 떨어질 뻔한 절벽이 전부다.
거기에 비하면 통영은 5배 정도는 더 아름답다.
호주 시드니에는 아직 가 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아르헨티나의 리우데자네이로는 달랐다.
과연 세계 최고의 미항이었고 도시 전체가 거대한 예술 조각품,
아니, 도시 자체가 신이 그린 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란 생각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아늑한 바다를 낀 좌청룡 우백호의 형상의 산이 양쪽으로 뻗어 왼쪽은 세계 4대 불가사의라는 코르코바도 산의 거대한 예수 석상이 산 꼭대기에 있고 오른쪽은 우리 나라 마이산의 어머니 같은 크기의 퐁데아스카르 산봉우리,그리고 그 사이에 움푹하게 자리 잡은 우르카 해안과 베르멜라 해안의 호수같이 평화로운 장관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마치 다리 벌리고 앉은 여인의 모습을 상상하면 쉽게 이해가 될 지..............
어쨌든 통영은 세계적인 미항이란 것이 낚시 갈 때마다 보는 내 소감이었다.
오늘도 나는 낚시를 위해 통영대교를 지나고 있는 것이다.
통영대교를 지나 우회전 한 뒤 삼거리 신호등 옆에 자리하고 있는 척포낚시 할인마트는 통영에서는 가장 싸게 파는 집이란 사실을 지난 주에 알았다.
A급 크릴 4개에 감성천하를 9천원인가 주고 샀으니 싸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다른 물건들도 다른 낚시점보다 싸게 팔고 있었다.
우리는 여기서 몇가지 낚시 준비를 하고 곧장 연명마을로 들어갔다.
연명초등학교(폐교가 되어 지금은 연명 예술촌임) 바로 앞의 슬러프에서 배를 바로 풀었다.
도착하니 아침 9시다.
출발해서 3시간이 걸린 것이다.
연명마을은 볼 때마다 여전히 한가로운 바다로 향한 어촌의 고즈넉함으로 앉아있는 마을이다.
배를 내리려니 초들물이 3시간이나 지나서 물이 많이 들어왔는데도 많이 사용하지 않아 이끼가 잔뜩 끼어있어 배를 내리고 차를 올리는데 4륜구동이 아니었으면 물 속으로 미끄러 질 뻔 하였다. (2륜구동차는 만조 까까울 때만 이용 가능)
4개의 바퀴가 한참을 헛돌더니 천천히 올라가는 것이다. 순간 땀이 흐를 정도였다.
미륵도를 뒤로 하고 연화도로 달리는 바다새는 오늘도 아침 싱그런 해풍을 맘껏 들이마시고 또 하얗게 거품으로 내뿜는다.
벼르고 벼르던 사흘동안의 기다림의 찌꺼기들이 뿜어져 나오는 것이다.
운전하며 뒤를 돌아다보는 마음이 거품 하나 하나에 날려보내고 나는 오늘도 대박을 위한 공간을 반들기 위해 내마음을 비우려 자꾸만 뒤로 돌아다 보았다.
가는 길에 부지도 주변의 양식장에서 도다리를 먼저 칠 생각으로 둘러 보았더니 주변에 양식장이 없었다.
오곡도 양식장으로 갈려다가 조금 먼 것 같아서 연화도 가두리로 가서 도다리낚시를 하기로 했다.
부지도의 볼락 포인트를 탐색하던 중 좋은 포인트인 것 같아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지금 보아도 너무 환상적이다.
30여 년 전 칸데라 피워놓고 낚시하던 곳.
추억이 생생하게 피어오른다.
연화도 맞은 편 우도 양어장 가두리에 배를 붙이고 도다리낚시를 시작했다.
입질이라고는 전혀 없다.
물 속에 생명체라고는 없는가보다.
잠시 후에 가두리 주인의 배가 들어와서 하는 말이 아직은 수온이 차서 이곳 가두리에 고기가 안 붙었단다.
지금은 삼덕항 내만의 가두리에 수온이 먼저 올라서 그쪽에서 잘 된단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가두리에 배를 붙이고 낚시를 해도 아무런 말도 없어 참 고맙게 느껴졌다.
대개의 가두리 주인들은 배를 붙여놓고 낚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욕까지 막무가내로 해대는 것이 보통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갈매기들은 유유히 따뜻해진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듯 열심히 먹이활동에 분주하다.
아무 생각없이 우리도 저렇게 마음내키는대로 갈매기처럼 살수는 없을까 하는 부질없는 욕심도 내어보았다.
상그리라호는 둥실 떠서 물결 위를 스치듯 연화도 마을 앞에 멋진 자태를 드러내고 사흘동안 우리에게 대박의 꿈을 안겨줄 연화도는 그저 대견하게만 보일 뿐이다.
도다리낚시에서 처음부터 면박을 먹고 좌사리도 외장덕 부근 열기 포인트로 향했다.
###################어제 이야기에서 계속합니다. ###########################
지난 번에 해적선장님과 함께 가서 쿨러 채웠던 열기포인트에 가 보니
어선 한 대가 볼락포인트에서 배질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가서 10분도 안 되어 주위의 배들이 모두 모여 5대의 어선과 낚시배들이 좁은 포인트에서 서로 부딪힐 정도로 포인트를 비벼대고있다.
해경함정이 우리 배 옆으로 지나간다.
얼른 구명쪼끼를 주워 입었다.
지난 번 찍어 둔 열기포인트 중에 가장 입질이 활발했던 지점에 배를 대고 입질을 기다려도 전혀 입질이 없다.
"이상하네.......... 열기가 벌써 다 빠졌나?"
몇 번이나 시도해 보아도 마찬가지다.
조금 흘러가서 볼락포인트 가까이에 갔더니
"우두둑~~ 우두둑닥닥!!!!! ~~~~~~~~~ 계속 이어지는 우두둑거림."
늘그래님이 왕열기 한 줄 가득 태웠다.
총 9마리다.
또 다시 한 줄 가득 태우고 좋아서 환성을 연발한다.
그때 또 멀리 있던 낚시배가 우리 옆으로 다가오고있었다.
무섭다 무서워./
고기 올리는 걸 보고 우리쪽으로 그냥 돌진이다.
그것도 연장으로 두 줄씩이나 태우고 있는 사이 나는 겨우 서너 마리정도 올라올 따름이다.
우리는 그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고 바로 옆의 왕볼락 포인트로 흘러 들어가서 볼락을 노렸다.
낱마리 한 두 마리정도 올라오는데 기다림에 지쳐 감질 날 정도로 오니 답답하기만 하다.
다시 열기포인트로 갔더니 인제는 전혀 입질이 없다.
이상하다.
조금전에 그렇게 잘 되던 포인트에서 열기가 입을 닫은 것이다.
한참을 어탐기 포인트에 낙서를 하고나서야 이게 아니구나 싶어 딴 곳으로 옮겨볼까 하고 있는데.........
그때였다.
아까 지나갔던 해경함정이 다시 지나가며 스피커를 통해 날 보고 오란다.
낚시대 정리를 하고 가까이 가는 동안 가슴이 콩닥거린다.
내가 지금 낚시하는 위치는 삼덕항에서 무려 25km나 떨어진 곳이고 출항 신고 물론 하지 않았으니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내 머릿속에서는 모면할 방법 모색에 전쟁터를 방불할 만큼 여러 생각들이 충돌하고 있다.
어디서 왔느냐고 스피커로 물어왔다.
옆에 있더 늘그래님이 통영에서 왔다고 작은 소리로 대답을 한다.
나는 깜짝 놀라 말하지 말고 가만 있으라고 당부를 했다.
우리 배는 이미 5해리(5해리=5*1.85km=9.25km)를 벗어나 있었고 마땅히 대응방법이 얼른 떠오르지 않았다.
천천히 함정 옆에 배를 가까이 대고 보니 함장이하 해경 칠팔 명이 한 줄로 서서 아래로 내려다 보고 사진을 찍고 난리다.
"어디서 왔어요?"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우리는 욕지도에서 왔어요. "
"욕지도는 어떻게 왔어요?"
"카페리에 싣고 왔지요."....................
더 이상 의문의 질문은 않고 면허증을 보잔다.
면허증을 들어 보여 주니
"몇 급이오?"
"예, 1 급입니다."
"주민등록번호는요?"
"500~~~ - 18~~~~~이요."
조회기를 가지고 신상조회를 해 보고 있고 다른 해경대원은 배에 실린 보트를 내릴 준비를 하는 척 한다.
그러더니,
"조심해서 운행하고 일찍 들어가세요?"
'미친놈들 할 말이 없는가 보네.'
해경함정이 간 뒤에도 뭔가 캥기는 느낌.........
볼 일 보고 뒤 안 닦은 느낌에 시원하기는 커녕 칙칙하고 기분이 여~ㅇ 언짢다.
해경이 부르는 순간부터 밀어닥친 불안함에 마음이 오래도록 쉽사리 가라앉질 않았다.
이상하다 싶어 그 원인을 생각해 보니 내가 욕지도에서 왔다는 거짓말을 했기때문이었다.
간이 작아도 너무 작은 것 같다. 그 만한 일로..........ㅉㅉ
우리 배에서 멀어져가는 해경함정을 향해 카메라 셔터 한 방을 쏘아 버렸다.
"그 큰 함정을 가지고 할 일도 지질이도 없는 소인배 같은 놈들....."
"더런~~~넘들."
우리는 곧바로 외장덕암 등대를 지나서 침선 포인트로 장소를 옮겨 가 보았다
침선주위에는 둥그런 모양의 넓은 여 밭이 형성되어 있었다.
역시 멋진 1급 포인트임에 틀림이 없다.
수심이 무려 60m의 뻘 밭 위에 솟아오른 47m의 여밭,
교실 10개 정도 넓이의 솟아오른 여 밭 위에 침선이 있는 것 같았다.
초승달 모양의 붉은 선은 여밭이라는 표시(해저 등고선)임
두 번째 포인트 탐색하던 중에 입질이 왔다.
30cm급의 왕열기 한 마리다.
또다시 포인트에 접근하니 이번에는 입질이 아주 크다.
"투투~~~ㄱ 툭 툭"
심해외줄대가 요동을 친다.
전동릴도 힘겨워 감기는 모터의 소리도 느려지고 올리는 동안 계속 초릿대끝은 요동을 쳐 대는 힘이 분명 왕대물 우럭같다.
전동릴 속도를 늦추었다. 고장날 것 같아서..........
기어코 올라 온 놈은 대형 꺽더구(왜놈말로 아라까보)다.
씨알은 40급 가까이 된다.
입을 잔뜩 벌리고 올라오는데 벌린 입의 지름이 10cm 정도 된다.
벌린 입이 받는 물의 저항 때문에 그토록 힘들었던 것이다.
다시 포인트에 진입하자 늘그래님이 꺽더구를 한 마리 또 올린다.
씨알은 나보다 조금 작았다.
바다는 장판같고 호수같이 잔잔하다.
이곳에 올 때는 파도도 약간은 있었는데 2시간 정도 지나니 바람도 한 점 느낄 수가 없다.
물살은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흐르고...........
여러 번의 포인트 진입에도 그 후로 소식이 없다.
나 혼자라면 그 여 밭 이곳저곳을 샅샅히 뒤져서 포인트를 확실히 분석해두고 싶었지만
현재는 냉수대로 인한 입질이 없는 상황이라
계속해서 안 되는 곳에 머물어 있을려니 같이 낚시하는 늘그래님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 자리를 좌사리도로 가 보기로 했다.
파도가 전혀 없으니 바다새호는 조용하게 바닷물을 가르며 잘도 달린다.
너무 상쾌하다.
이런 맛에 취에 보트낚시에 미치는 게 아닐까?
더구나 파도에 잘도 콩닥거리며 물살을 가르지 못하는 바다새호에게는 이토록 조용한 좌사리도의 바다가 홈그라운드를 누비는 기분이랄까.
오늘 밤 투숙할 연화도우리민박집(TEL. 010-5256-6717)에 전화를 걸어 오늘 방 하나 예약을 했다.
두 사람인데 3만원에 하자고 하니 주인 아줌마는 쾌히 승락을 해 주었다.
밤낚시 하다가 늦게 들어 가겠노라고 했다.
좌사리의 섬과 섬 사이를 살펴보며 포인트 탐색을 하던 중에 배가 고파옴을 느껴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좌사리도 서쪽으로 바라보니 멀리 갈도가 수평선에 납작 엎드려 내 욕망을 자극하고 있었다.
"함 가 보까?"
'아서라 말어라 , 망상을 버려라.'
요즘 인낚 조황란의 낚시배들이 볼락 조황이 호조황으로 올라온다는 갈도인데 거리가 넘 멀어 마음만 멀리 갈도에 심어 두기로 했다.
우리는 좌사리 남쪽으로 가 보았다.
등대섬 남쪽의 조그만 돌출여에는 고성섬낚시에서 나온 선상낚시배가 배를 고정시킨 채 참돔낚시에 열중하고 있었다.
조금 바깥쪽으로 배를 몰아가며 어탐기와 프로타를 분석해가며 포인트를 탐색하다보니 어탐기에 포인트가 전개되었고 그 주위는 깃대 꼽힌 부의들이 여기 저기 바다 위에서 뿌리를 박고 있었다.
유명 포인트엔 꼭 있기 마련인 그물이다.
그물 부근의 포인트에서 채비를 내렸다.
수심도 30m정도 나오는데 15cm정도의 아가야 열기가 줄을 탄다.
살려 주었더니 물에 둥둥 떠서 물 속으로 내려가지 못 한다.
계속해서 포인트를 탐색하던 중,
다소 중치급의 열기의 입질이 이어지고 어느덧 해는 서산, 아니 서쪽 수평선에 엉덩이를 내리고 있었고 붉은 열정의 입술을 내밀어 온 바다를 밤으로 향한 열정을 태우고 있었다
황혼의 발악인가?
60고개 초입을 들어선 지도 벌써 2년이 지나고 나이를 먹는다는 게 서글픈 내 몸부림과 비슷하다.
뇌리 속 생각은 전혀 나이를 먹지 않았는데 머리를 빗으려 거울을 보고 있노라면 거울 속의 얼굴은 분명 내 얼굴이 아닌 생소함을 느끼곤 하는데............
육체연령이 정신연령보다 먼저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 마음을 서글프게 한다.
해는 솟아오를 때도 화려하지만 저물 때도 화려한데 사람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태어날 때는 맘껏 소리치고 옥이야 금이야 화려하게 세상에 나오지만 갈 때는 말 한 마디 없이 조용히 사라지는 게 아닌가?
그래서 자연은 위대한 것일까?
나도 조용히 가는 연습을 해 두어야 하는 것일까?
이런 저런 하릴없는 생각은 망상을 낳고 끝없는 절망 속으로 나를 끌고 가고 있는 것 같아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
고기 입질이 올 때마다 포인트를 등록하다 보니 포인트에 진입만 하면 입질이 영락없이 오고 겨우 중치급의 열기들이 줄을 타기 시작한다.
한 번은 9개의 바늘 중 8마리가 올라와 가슴을 두근거리기도 하였다.
기어코 해는 서쪽 수평선에 몸을 뉘이고 있었고 오늘의 마지막 수채화를 맘껏 그려놓고는 세상은 또 새로운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땅거미, 아니 해거미가 지고 난 다음의 밝은 여운이 여울이 되어 얼굴에 퍼질 때까지 중치급 열기는 계속 입질이 오고 있었으나 좌사리도 홈통에서 밤볼락 낚시를 준비했다.
그때, 동쪽 멀리 국도 남쪽에서 하얀 해경배가 보이는 것 같았다.
배를 몰아 서쪽으로 돌아서 포인트를 물색하다가 적당한 홈통에 배를 고정시키고 3칸 볼락 장대로 볼락낚시를 시작했다.
나는 한 마리도 못 잡고 늘그래님만 씨알좋은 볼락을 세 마리 올라올 뿐 별 소식이 없다.
다른 홈통으로 포인트를 옮겼다.
녹색집어등 불을 배의 배터리에 연결해서 켰다.
20분 정도 지나니 젖볼락들이 수면위로 부상해서 바글바글 하는데 입질은 안 한다.
어쩌다 올라오는 놈은 10cm 정도의 젖볼락 서너 마리,
다른 포인트로 옮겨서 해 볼까하고 생각하고 있던 중 늘그래님이 그만 민박집에 가서 잠이나 자잔다.
하~~ 그래도 그 유명한 좌사리도까지 왔는데 이곳저곳 포인트 탐색 한 번 해 보고 싶은데 아쉽지만 철수를 결심했다.
달빛 하나 없는 칠흑같은 밤바다를 항해하려니 덥석 겁이 났다.
100와트 전조등도 배의 배터리에 연결해서 중간중간에 불을 켜 가며 섬을 빠져나오는데 밤낚시를 하는 꾼들이 여기 저기에서 텐트치고 낚시에 열중들이다.
연화도 민박집에 당도하니 집에 불은 켜 놓았는데 인기척이 없다.
아줌마가 마실갔는 것 같았다.
우리는 문을 열고 이 방 저 방 문을 열어보니 작은 방엔 전기장판에 이부자리가 깔려 있었고 따뜻하게 뎁혀져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웃에 고스톱 치러 가시며 미리 준비를 해 둔 아주머니가 고맙게 느껴졌다.
우리는 우선 식사 준비를 했다.
거실의 부엌에서 주인집의 식기 도구로 밥을 하고 고기 회를 치고 매운탕을 끓이고 해서 준비를 마쳤다.
매운탕은 우선 잔챙이 열기와 회 치고 남은 고기대갈과 뼈,가죽(?)으로 푸~ㄱ 끓여 지리로 만든 다음 양념을 넣고 끓였더니 그런대로 먹을 만 하였다.
밥은 둘이서 세끼를 먹을 만큼 많은 밥을 했다.
민박집의 압력밥솥으로 밥을 했더니 밥솥이 고장이 났는지 김이 새어서 손으로 두껑을 눌러 잡고 밥을 했는데 약간 누룽지가 생겨 누룽지에 물을 많이 붓고 다시 죽으로 만들어 먹었는데 훨씬 먹기 좋을 만큼 잘 익었다.
회를 다 먹고 나서 사진을 찍었군요. 식탁이 너무 초라한듯 하네요.
소주도 거나하게 마시고 나서 깨끗하게 싱크대를 정리해 두었다
아줌마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잠자리 준비를 할 무렵 아줌마가 왔다.
고스톱 쳐서 돈 잃고 왔단다.
언제나 밝은 마음으로 손님을 대하는 아줌마의 모습에서 오늘의 서글픔도 잠시나마 잊어지는 것 같았다.
새벽 5시 30분 눈을 떴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천천히 민박집을 나서니 8시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어제의 좌사리 포인트로 갈 것인가?
두미도 포인트로 갈 것인가?
양자 택일 중 선듯 결정할 수 없고 망설여지기만 한다.
여러가지 복잡한 변수가 많아서 한참을 횡설수설 갈피를 못 잡고 생각하는데 20분이나 걸렸다.
두 장소 모두 일장 일단이 있다.
에라 모르겠다 . 두미도다.
기름을 보니 25리터 정도 남은 것 같다.
기름이 모자랄 것 같기도 하고 안 모자랄 것 같기도 하였지만 안 모자라겠지 쪽에 심증을 두기로 맘 먹고 두미도로 향했다.
15km를 달려 갔다.
먼저 두미도 동쪽 꼬리의 남쪽 끝 부분에 있는 침선포인트로에 채비를내리니 배는 역시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채비를 내리자마자 둔탁한 입질이 왔다.
우럭인가보다.
올려보니 우럭 40급 한 마리와 왕볼락 한 마리가 수면에 고개를 내밀었다.
흥분된다.
오자마자 입질을 받으니 오늘 기대만땅이다.
두 번째 세 번째...... 포인트를 훑어도 입질은 없다 .
그 후 볼락 두 마리 추가하였을 뿐,
이상하게 입질이 없다.
수온이 한겨울보다는 좋은 것 같은데 그래도 여전히 물이 찹지만 고기가 안 되는 것이 이상하다.
전에 왔을때는 바람과 물살 때문에 포인트에 정확히 들어가기가 힘들어 그렇다고 치더라도 오늘은 바람 한 점 없고 물 흐름도 아주 천천히 흘러 포인트를 완전히 탐색하였는데도 입질이 없었다.
늘그래님은 오늘따라 침선에 채비를 많이 기부하고 있고 계속 채비 차리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결국 나혼자 우럭 한 마리와 볼락 세마리만을 잡았다.
남쪽 3km 떨어진 곳에 또다른 침선이 네 곳이 있어 그 곳으로 가서 포인트를 프로타와 어탐기에 의존해서 찾았으나 결국 찾지를 못하고 다시 두미도 남쪽 갯바위 부근으로 갔다.
또다른 침선 포인트에서 바라 본 두미도.
가마우지들의 보금자리인 기암절벽
여전히 입질은 없고 아름다운 갯바위의 산수화만이 우리를 압도하듯 비웃고 있는 것 같다.
물이 별로 흐르지도 않고 조용해서 시동을 끄고 해 보았다.
조금 후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아니,
"이게 웬 일!!!!!!!!!!!!!!" 시동이 안 걸린다.
여태껏 스위치 한 번 돌리면 바로 걸리던 이-텍 60마력 엔진에서 세루모타 도는 소리만 난다.
"아차~~~"
"방전이 된 것이 아닐까?"
전동릴 연결 부분을 제거하고 스위치를 돌렸다.
"부릉,"
바로 걸린다 .
그 후로 시동을 절대 끄지 않기로 했다.
배터리에 충전을 시켜야 하니까.
낚시는 안 되고 해서 어초포인트로 옮겨 볼 생각에 가는 길에 두미도 남쪽 홈통을 구석구석 들어갔다 나왔다하며 홈통의 수심과 홈통의 모양이 볼락이 서식하기 좋은지 탐색해 보았다.
좋은 곳은 포인트 등록을 시켰다.
그래야 다음에 밤중이라도 바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갑자기 배가 쿵~~ 하며 충격을 받았다.
돌아보니 물밑 암초에 엔진의 프로펠라가 부딪힌 것이다.
엔진은 20도정도 들려서 기울어 있다.
프로펠라에도 약간 찍혔는데 프로펠라 밑의 키에 흠집이 제법 갔다.
엔진을 내리고 시동을 켰다.
시동이 안 걸린다.
계속 스위치를 돌려가며 시동을 켜 보았지만 헛 일이다.
'방전이 많이 되어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이 들어 엔진 커버를 열어 보고 유수분리기의 나사도 돌려보고 물도 빼 보고 기어도 넣었다 빼었다 해 보고..........
이것저것 만져본 들 엔진에는 까막눈인 내가 뭘 알겠는가?
앙카를 내렸다.
청송마린에 전화를 걸어 방전되어 시동이 안 걸린다고 하니 한 삼십 분 후에 배터리가 안정을 회복하고 나면 다시 걸어 보란다.
그 후로 지나가는 어선을 불러서 SOS를 요청했더니 손을 저으며 그냥 지나쳐 버린다.
야속하다. 어쩌면 그럴 수가 있을까?
구조요청을 하는데도 그냥 지나가다니.......... 이해가 안 된다.
그로부터 30분 후 남해 미조에서 왔다는 낚시배에게 구조요청을 했더니 우리 배 옆으로 오더니 배터리 점프선이 없단다.
그리고 배를 미조까지 좀 끌어달라니까 선장을 허락하는데 낚시꾼 손님 중에서 바쁜 일이 있어 빨리 가야한다며 거절되었다.
참으로 의리없는 낚시꾼들,
남이야 어찌 되든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무관심으로 똘똘 뭉친 이기심의 결정들,
전에도 이미 느껴왔던 일이지만 등산하는 산악인과 낚시하는 꾼들의 차이점은 이토록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산악인들은 남모르는 사람이라도 조난을 당하거나 부상을 당하면 형제애 같은 마음으로 도와서 하산하고 돌봐주는데 꾼들에 비하면 이건 극과극이다.
30분 이상이 되어서 시동을 다시 걸어 보았다.
마찬가지다.
세루모다만이 윙윙거리고 돌 뿐 기다리고 기다리던 '부릉~~~'하는 소리는 상상속에서만 맴돌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122 해경에 연락을 취했다 .
근처에 있으니 곧 가겠단다.
우리는 배가 올 동안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하고 라면을 끓였다.
밥을 반쯤 먹었는데 두미도 동쪽에서 해경배가 고개를 내민다.
불과 20분도 채 안 되어 해경 배가 온 것이다.
어제 만났던 배보다는 좀 작은 함정이다.
밥을 반 밖에 먹지 못한 채 정리를 하고 견인 밧줄을 매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참으로 기가 막힌다.
내가 해경함정에게 견인을 당하다니..........
말도 안 된다.
엔진을 올리고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고 함정에 올랐다.
사람들은 겁 먹은 나를 안심시키려는 듯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그런데 깜빡 잊고 온 것이 있었다.
카메라,
밧줄을 좀 당겨서 카메라 좀 꺼내오겠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결국 입 밖으로 내진 못 하고 말았다.
내 배에 카메라를 두로 함정에 올라 타고 나서 보니 깜빡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늦었다.
조서를 꾸미고(간단히 주민번호, 주소, 이름, 조난위치만 적고 끝나더군요. )
나는 욕지도에 올 때 카페리에 싣고 들어와서 배를 풀어 거칠리도에서 조난을 당했고
두미도까지 표류했다고 했고
왜 닻을 미리 안 놓았냐고 묻길래
수심이 5~60m 나오는데 어찌 닻을 놓겠느냐고 반문을 했다.
그러니 수긍을 하였고 내가 한 변명에 전혀 의심은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욕지도에서 거칠리도까지는 8km밖에 안 되지만 두미도까지는 13km나 되니까
신고 의무 구역인 9km이내 이어야 했기에
두미도에서 조난 당했다고 하면 내가 벌금형을 맞게 될 것 같아서 거칠리도에서 조난을 당했다고 했던 것이다
마침 그때 들물 상황이었고 물흐름이 욕지도에서 두미도 방향으로 흘렀기에 거짓말이 통할 수 있었다.
함정의 박기홍이란 이름의 정장(큰 배는 함장, 작은 배는 정장이라 함)이 우리에게 와서 농담도 하고 여러가지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이런 저런 대화를 하며 같이 놀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덕분에 해경의 여러 가지를 알게 되어 좋은 것 같았다.
관할하는 구역은 부산에서 남해까지가 한 구역이란다.
그 안에서 전보발령을 받아 이동하며 생활한단다.
그리고 부산 발령이 최고의 상급지 발령이라는데 부산의 교육환경이나 문화시설등의 혜택 때문이란다.
처음 견인 작업중의 모습
견인되어 두미도 남쪽을 벗어나는 모습(이것은 폰사진임)
옥지도까지 가는데 배가 너무 천천히 가는데 정말 지루하다.
빨리 달리면 배가 물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나?
그런데 속력을 조금 더 내어보니 따라오는 내 배가 부상이 더 많이 됨을 알았고 더 빨리 달려도 될 것 같다고 해 보았지만 소용없었다.
이것도 폰 사진인데 제법 잘 나오네요.
드디어 욕지도에 다달아 배를 분리했다.
고맙다고 잡은 고기를 줄려고 했더니 거절한다.
뇌물을 받으면 안 된다는 그들의 거리감을 두는 행동이 맑은 경찰이라는 인상은 주지만 너무 인정이 없고 삭막한 사회가 된 것 같아 조금은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인심을 베풀고 나서 인터넷으로 뇌물주었다는 사람도 있단다.
또, 조난 당한 낚시배를 구조하다보니 조난 배에 펴 놓았던 낚싯대가 부닺혀 부러졌다고 해경에게 물어내라는 사람도 있다하니 세상이 너무 야박하게 변했구나 하는 씁쓸함에 마음 한 구석 구멍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그래서 고맙다는 인사로 고개를 몇 번이고 숙이고 손이라도 부지런히 흔들어 주었다.
동영전기라는 모터 수리소에서 전기를 끌어 배터리에 연결하고 시동을 걸어 보아도 역시 시동은 걸리지 않았다.
또다시 엔진커버를 열고 휴즈도 뺐다 꼽아보고 전진기어 후진기어도 넣었다 뺐다 해보고 유수분리기도 만져보고 기름 쭉쭉이도 만져보고 또 시동을 걸어보다가 여러 가지로 하다 보니 갑자기 '부릉~'하고 시동이 걸린다.
'야!!!!!!!!!!!!!!!'
추운 겨울 먹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치는 그런 상황이랄까.
기분좋게 시동 걸고 연명마을로 돌아가는 중
연화도 동쪽의 등대 부근의 어초에서 어선이 낚시를 하고 있어 잠시 담궈 보았더니 어초는 발달이 잘 되어 있었지만 입질이 전혀 없고 채비만 해 먹고 바로 연명마을로 가서 마을 앞의 항 안에서 도다리낚시를 해 보아도 소식도 없어 바로 철수하기로 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욕지도를 뒤로 하고 힘차게 달리는 바다새호
배를 슬러프에 대고 시동을 끄고 다시 걸어 보았다. 그만큼 충전되었으면 잘 걸리겠지......... 하는 마음으로........
역시 세루 도는 소리만 요란할 뿐 걸리지는 않는다.
단단히 어디가 고장인가 보다.
배를 올리려고 슬러프를 보니 조금인데도 간조시간에 물이 빠지고 슬러프 절반이 이끼로 덮혀있다.
도저히 배를 올리지 못할 것 같다.
앞으로 세 시간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고심끝에 이끼를 긁어내고 함 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바퀴가 지나는 지점에 철판으로 슬러프 바닥의 이끼를 긁었다.
이끼는 조금씩 벗겨지고 시멘트바닥이 드러났다.
그리고 자갈과 모래를 바닥에 깔았다.
연습으로 배를 올리지 않고 트레일러만 달고 슬러프를 오르는 연습을 해 보았다.
4륜구동을 넣고 시도해 보니 처음에는 바퀴만 헛돌고 차가 올라갈 생각을 안 한다.
자갈을 바퀴에 더 넣었다.
바퀴가 헛돌긴 하다가도 제법 올라온다.
두 세 번 시도해 보니 올라 올 수 있을 것 같았다.
배를 걸어 윈치로 올렸다.
이제 차를 움직일 차례다.
바퀴가 헛돈다.
시멘트 바닥에 새까맣게 바퀴 닳은 자국을 남기고 또 시도 또 시도,
결국 차는 올라왔지만 바퀴가 많이 닳았다.
아마 부산 서울을 왕복한 것 보다 더 많이 닳았을 것이다.
타이어 한 개 15만원짜리 비싼 요코하마 타이어가 엄청 닳아서 아깝기도 하고........
슬러프에 올리고 나니 해는 이미 숨어버린 지 오래된 듯 하나 해의 여운은 마을 구석구석에 조금은 남아 있었다.
연화도우리민박 아줌마에게 오늘 잠자러 못 간다고 전화를 했다.
계획은 하루 더 자기로 했지만 어쩔 수 없었고 철수만이 최선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참으로 황망하고 갑작스런 놀라움을 안은 채 연명마을을 뒤로 하고 돌아오는 길에 생각한 것은 가정이 편해야 만사가 잘 풀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어제 출발하기 전날 집사람과 조금의 의견 충돌이 있어 냉전 상태였기에..........
그래서 발견한 또하나의 개똥철학,
"한 개의 상황은 또 다른 상황을 잉태하느니......"
이번에는 좀 긴 조행기를 써 보고싶어 자세히 써 보았는데 완성하는데 걸린 시간이 무려 10시간이 걸렸네요.
워드치는 속도도 느리고 또 생각해가며 글을 적다 보니 그런가 봐요.
다음에는 간결하게 쓸게요.
안녕히~~~~~~~~~~~~~~
쿨러속의 초라한 1박2일 나의 조과
싱크대에 부어 보니 바닥도 메꾸지 못 하네요.
잔챙이 열기만을 골라 술 한 잔의 안주감으로 막썰어 세꼬시로 먹으니 뼈가 좀 씹히네요.
첫댓글 아이구읽는것도 힘들다,,,,시간이 없어 빨리 읽다보니...하지만 재미있었어.
배 타고가면서 보는 그림같은 자연,몸으로 와 부딪히는바람,바다냄새등등,,,,생각만해도 짜릿함이 느껴집니다요.
엄청 좋아하는구나
일을 다 경험해 보니 추억에도 남겠구 고생도 했겠네,,, ,,,,
한잔 할땐 좀 불러서함께 마시면 안되겠니자연산인데,,,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