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장애인체육회가 장애인 비하 용어를 사용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인천장차연)은 11일 인천광역시청 앞에서 ‘장애인 비하 용어 남발하는 인천장애인체육회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장애인체육회 측의 공개사과와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
▲ 문제의 현수막. ‘친절은 장님도 볼 수 있고 벙어리도 들을 수 있다’고 적혀있다. 제공/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
이를 본 장애인체육관 이용자가 인천장차연 측에 제보하면서 이 사실이 알려졌고, 인천장애인체육회 측은 문제가 불거지자 7일 오전 9시경 현수막을 떼어냈다.
인천장차연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장애인을 살피고 이해하고 존중해야 할 위치에 있는 공적인 단체에서 저지른, 장애인을 비하하는 용어 사용은, 장애인 당사자들이 받았을 슬픔과 상처를 생각해봤을 때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인천장차연은 “수많은 장애인 당사자들은 사회적 차별과 멸시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처절하게 인권 투쟁을 벌였고, 그 결과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제정해 차별금지는 물론 장애인을 비하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 될 수 없는 사회적 인식과 공감대가 형성 됐고 나아가 사회제도적 기반을 만들어냈다.”며 “이런 시기에 인천장애인체육회에 의해 저질러진 장애인 비하 행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을 뿐만 아니라 더더욱 비난을 면하지 못할 일.”이라고 항의했다.
▲ 인천장애인체육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11일 인천시청 앞에서 열렸다. 사진제공/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
이어 “한국농아인협회·시각스포츠연맹 회장을 만나 사과의 말씀을 드렸고, ‘그런 말은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답변을 듣고 잘 마무리 됐다.”며 “‘장님’, ‘벙어리’ 등의 표현에 대해서는 경솔했다고 생각한다. 아직 인천장차연 측과 직접적인 이야기가 오고 간 게 없으나, 요구한다면 홈페이지에 공식적인 사과문을 올릴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애인자립선언 문종권 대표는 “인천시청이나 인천장애인체육회는 어떠한 해명이나 입장 표명도 없었다.”며 “시간을 갖고 지켜본 뒤 회의 등을 통해 움직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