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建物)은 대지 위에 세워진 구조물로 내부에는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이 있다. 건물 내부 공간은 땅으로부터 전달되는 음(陰)인 지기(地氣)와 지상 외부로부터 유입된 양(陽)인 천기(天氣, 空氣)가 서로 섞여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건물 형태는 좋은 지기와 천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모양과 구조여야 한다. 지기는 상승(上乘)하고 천기는 하림(下臨)하는 특성이 있다. 건물이 상승하는 지기를 전달받는 곳은 지면과 붙어있는 바닥 평면이다. 만약 이곳이 땅과 붙어있지 않고 떠있거나 공허(空虛)하여 외부 바람이 유통된다면 땅에서 올라오는 지기(地氣)는 건물에 전달되지 않고 흩어지고 말 것이다. 따라서 좋은 건물은 바닥 전체가 지면과 접하고 있는 곳이다. 천기(天氣, 空氣)는 본래 특별한 모양이 없으나 지상(地上)의 구조물 형태에 따라 그 모습과 성질이 변한다. 공중에서는 넓게 퍼져오던 바람이 어느 건물에 닿으면 그 건물의 외부 형태대로 변한다. 만약 건물의 외부 모습이 원만하고 방정하여 안정된 모습이라면 공기 역시 안정된 형태로 변하여 건물 내부에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러나 건물 외부가 날카로운 각이 지거나 복잡한 모습이라면 기 역시 그렇게 변하여 건물 내부에 영향을 준다. 땅속 지기나 지상의 천기가 사람이 생활하는 건물 내부로 들어올 때는 제일 처음 건물의 외부 모양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건물의 형태는 가상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형태여야 한다. 주변의 지형적인 특색과 건물의 모양이 조화를 이루어야 보기도 좋고, 기(氣)도 원활하게 유통된다. 주택을 비롯한 건축물의 형태가 주변 산수와 닮거나 상생(相生)의 모습이어야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어 안정감도 있고 좋은 기도 가질 수 있다. 마치 가수가 노래를 부를 때 반주(자연)와 노래(건물)가 일치해야 좋은 음악이 되듯, 주변 자연 환경을 무시한다면 음악의 불화음처럼 건물이 불안정해 보이고 기도 나빠져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또 주변 산수와 어울리는 크기의 건물이어야 한다. 주변 산이 높으면 건물도 높아야 하고, 산이 낮으면 건물도 낮아야 한다. 또 들이 넓으면 건물도 넓어야 하고, 들이 좁으면 건물의 면적도 좁아야 자연과 조화가 이루어진다. 주변 산은 높은데 건물이 낮으면 자연으로부터 위압을 당한다. 반면에 주변 산이 낮은데 건물만 높으면 외부의 바람을 받는 등 자연으로부터 건물이 보호받을 수 없다. 또 보국이 넓은데 건물이 좁으면 건물이 왜소(矮小)하여 그곳에 사는 사람이 옹졸해지기 쉽다. 반대로 좁은 보국인데도 건물을 넓고 크게 지으면 답답하여 발전이 없다. 주변 산수와의 조화는 거리와도 관련이 있다. 산이 높다하더라도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으면 낮게 있어야 하고, 비록 낮은 산이라도 가깝게 있으면 높아 보이는 것이 지리의 원칙이다.
지대가 높은 곳에서는 낮은 건물, 지대가 낮은 곳에서는 높은 건물을 짓는다. 지대가 높은 곳인데 높은 건물을 지으면 대기 중에 흐르는 제트기류의 영향을 받는다. 제트기류는 인체에 매우 나쁜 영향을 준다. 비록 건물 외벽이 두껍고 튼튼하다 할지라도 강한 기압의 영향으로 건물 내부의 실내 기압도 영향을 받는다. 심하면 사람의 손발이 붓고 코피를 흘리는 경우가 있으며 식물의 생육도 좋지 못하다. 따라서 지대가 높은 곳은 택지로 좋은 곳은 못되나 불가피하게 건물을 지을 때는 낮게 하는 것이 좋다. 반면에 고층 건물을 지을 때는 상대적으로 낮은 곳을 택하는 것이 주변 산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
건물 바닥 전체가 지면과 접하는 것이 좋다. 지기는 수직으로 상승하는 특성이 있다. 건물 전체가 지기를 골고루 받기 위해서는 바닥 평면 전체가 지면과 접하고 있어야 한다. 또 지하를 파지 않고 지상으로만 건물을 지을 때도 약간이라도 땅을 파 건물 기단(基壇) 일부가 땅속에 묻히게 하는 것이 좋다. 지상 바로 위에다 건물을 지을 경우 지표면과 건물 하단 사이 틈으로 바람이 들어 지기를 흩어지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밑에 주차장이 있거나 1층이 공간인 건물은 좋지 않다. 건물 바로 밑 부분에 지하 주차장을 만들거나, 1층은 기둥을 세우고 2층부터 본 건물을 올려놓은 형태는 지기가 외부로 흩어지기 때문에 좋지 않다. 이러한 형태는 건물의 하중을 지면에 분산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무게 부담으로 건물의 수명이 짧아진다. 또 작은 충격에도 견디지 못하고 쉽게 파손 될 우려가 있으며, 난방과 냉방에도 에너지 손실이 크다. 지면과 접하지 못한 건물은 음(陰)인 지기(地氣)의 영향을 받지 못하고 양(陽)인 천기(天氣)만 가득하다.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양기(陽氣)만 있으니 안정감과 실속이 없다.
건물의 형태는 원만하고 방정하여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 천기(天氣)인 공기는 산이나 구조물에 접하면 그 형세를 따라 흐른다. 원만하고 방정한 건물이라면 기(氣)도 그렇게 변하여 건물 내부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그러나 날카로운 각이 복잡하게 된 건물은 바람 역시 날카롭고 복잡하게 변하여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따라서 건물 형태는 원형 모양에 가장 근접한 정사각형 모양이 가장 합리적이고 택지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건물은 앞과 뒷면이 분명한 형태가 좋다. 자연의 모든 만물은 면(面)과 배(背)가 있다. 건물 역시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면 면과 배가 분명해야 한다. 만약 면배(面背)가 불분명하면 기의 유입이 분산되어 발전할 수 없다.
한 공간에 여러 건물이 있을 때는 주종관계가 분명한 형태여야 한다. 한 대지에 여러 동의 건물을 지을 때는 주종 관계를 분명히 하여야 기가 분산되지 않는다. 만약 한 공간에 똑같은 크기의 건물이 같이 있으면 확실한 주인이 없어 기의 분산은 물론, 중심이 양분되어 혼란과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건물은 서로 면을 향하여 마주보고 있는 형태가 좋다. 풍수지리는 유정한 면을 향하고 있는 것이 원칙이다. 건물도 서로 마주보고 있는 형태가 되어야 기도 부드럽고 다정하게 작용한다. 만약 등을 돌리는 형태의 건물은 서로 배반하는 격이므로 흉하다. 이러한 곳에서는 사람들간에도 서로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고 반목(反目)하여 사업적인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
건물의 무게 중심이 중앙을 향하는 형태여야 한다. 건물의 무게 중심이 중앙에 집중되어야 기의 집중력도 커지고 안정감이 있다. 만약 무게 중심이 바깥을 향하고 있으면 기가 좌우로 분산되어 불안정하고 빈약한 형태가 된다. 같은 크기의 건물을 나란히 세우고 그 사이에 연결 통로를 내는 건물도 좋지 못하다. H 모양 형태 건물은 가주나 건물주가 대표자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병약해 진다.
건물의 하단부가 상단보다 넓거나 같은 형태여야 한다. 건물의 하단부가 상단보다 넓어야 안정감이 있다. 만약 상단보다 하부가 허약하면 안정감이 없어 약상(弱象)이 된다.
건물에 정원(앞마당)과 후원(뒷마당)이 같은 넓이로 있으면 좋지 않다. 정원(庭園)은 건물 앞에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정원과 후원(後園)이 나란히 있으면 집 주인이 두 살림한다고 하는 형상이다. 더욱이 후원이 정원보다 더 크고 넓으면 후실(後室)이 안방 마님을 누르고 주인 행세를 한다.
두 채의 집을 합쳐서 한 채로 만드는 것은 흉하다. 이웃의 두 채의 집을 하나로 합쳐 집을 짓는 것은 모든 것이 두 개이므로 집의 통일성이 없고 기운이 분산되어 나쁘다. 이럴 경우 전부를 헐어내고 다시 짓는 것이 좋다.
건물을 부분적으로 개조하는 것은 좋지 않다. 건물의 일부분은 낡은 대로 남겨두고 일부만 고치는 것은 좋지 못하다. 한쪽은 낡고 한쪽은 새것이면 힘의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아 불안정한 구조가 되기 쉽다. 이럴 경우 기도 불안정하게 되어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구조물간에 힘의 불균형으로 건물의 수명이 짧아지고 미관도 아름답지 못하다. 예를 들어 낡은 부분과 새 부분이 접촉되는 지점은 똑같은 하중을 받는데 견디는 힘은 다르다. 이때 하중이 분산되지 못하고 낡은 부분으로 집중되므로 쉽게 붕괴될 수 있다.
2층으로 증축하는 것은 좋지 않다. 단층이었던 건물을 2층으로 증축하면 전체적인 균형이 맞지 않는다. 처음 1층에 맞게 설계되고 자제를 썼을 것인데 2층으로 개축하면 하중이 증가하여 건물의 수명이 짧아진다.
(3) 지붕 형태
건물의 지붕은 천기인 양기를 받아들이고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건물의 기단(基壇)이 땅에서 전달되는 지기(地氣)를 받는 곳이라면 지붕은 하늘에서 하강(下降)하는 천기(天氣)를 받는 곳이다. 지붕과 기단 사이에서 사람이 생활하므로 건물의 형태 역시 천지인(天地人)의 우주 원칙이 적용된다. 지붕은 비와 눈, 바람, 태양광선 등으로부터 건물 내부를 보호하는 역할도 하지만 낮과 밤의 온도차이를 조절하는 완충 역할을 해준다. 또 외부의 강력한 기를 부드럽게 완화시켜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붕은 천기(天氣)가 건물에 길한 형태로 모이는 형상이어야 한다. 만약 지붕이 빈약하여 기운이 모이지 않는 형태라면 흉하다. |
1) 길한 지붕과 흉한 지붕
중심부분에 기가 모이는 형태가 좋다. 기는 건물 중심에 모여야 내부의 공간으로 골고루 분포된다. 천기를 가장 많이 받아들이는 부분은 지붕이므로 지붕의 중심이 발달되어야 기가 모이기 쉽다. 만약 가운데가 푹 꺼진 지붕은 중심이 빈약한 형태로 기를 집중시킬 수 없어 지붕이 없는 것만 못한 매우 흉한 모습니다.
높낮이가 일정한 지붕이 좋다. 지붕의 가운데가 높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점차 낮아지는 형태로 그 높낮이가 앞면이나 뒷면, 옆면이 모두 일정해야 안정감이 있다. 기 역시 건물 사방으로 균형 있게 모여들어 건물 내부에 안정되게 작용한다. 만약 지붕 한 쪽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데 한쪽은 급경사를 이루면 건물 내부 공간에서 작용하는 기의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사람 역시 기의 불균형으로 인해서 안정을 찾을 수 없다.
단이 있는 지붕은 가운데는 높고 양옆이 조금 낮은 것이 좋다. 궁궐이나 사찰과 같이 크고 넓은 건물은 경사를 완만하게 하기 위해서 지붕에 단을 만들었다. 이때 아래 단이 위의 단보다 높으면 안 된다.
지붕과 실내 공간 사이에 천장(天障)이 있는 것이 좋다. 지붕은 태양 에너지를 강렬하게 받는 낮에는 온도가 높다가도, 밤에는 온도가 낮아진다. 지붕의 기온이 그대로 건물내부에 전달되는데 천장이 있음으로서 그 완충 공간으로 작용한다. 낮에는 열기를 차단해주고 밤에는 냉기를 차단해 준다. 건물의 냉난방 효과를 크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만약 천장이 없을 경우 밤과 낮의 온도 차이가 심하여 감기에 쉽게 걸리는 등 인간생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슬래브지붕은 좋지 않다. 도시 가옥에서 옥상공간을 활용하기 위해서 지붕을 평면으로 하는 슬래브지붕은 천기를 담아두고 저장하는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좋지 않다.
지붕 용마루는 처지지 않고 일자(一字)로 하는 것이 좋다. 건물의 가장 상층부에 있는 지붕 용마루는 힘의 균형을 이루는 곳이다. 이곳이 일자(一字)로 반듯해야 집안 내부로 전달되는 기도 균형이 있다. 만약 가운데로 쳐지는 형태는 건물 중심부의 기운을 약하게 하고, 좌우로 기운을 분산시킨다. 중심의 기운이 약한 건물 공간에서는 생활하는 사람들은 정신적인 중심을 잃고 방황하기 쉽다. | 2) 지붕의 오행 형태
풍수지리에서 산의 정상부분을 보고 오행(五行)으로 분류하듯 건물도 지붕의 모양을 보고 오행으로 분류한다.
목형(木形) 지붕 삼각형 지붕으로 하나의 정점을 갖고 솟아있는 형태를 말한다. 기가 건물 중심에 집중되는 효과 크다. 이러한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확실한 자기 중심을 가질 수 있으며, 가주(家主)나 대표(代表)를 중심으로 단결하게 된다. 탐랑(貪狼) 목성(木星)이므로 하늘을 찌를 듯한 기상(氣相)으로 보다 진취적인 기운을 가지게 되며 강하게 발전하는 상이다. 그러나 너무 뾰족한 형태는 독선적이고 공격적인 성격이 되기 쉽다. 대개 일본식 주택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화형(火形) 지붕 끝이 뾰족한 삼각형의 지붕이 두 개 이상 모여있는 형태를 말한다. 마치 불이 타오르듯 기운을 상승시키는 효과는 크다. 그러나 건물 내부에 작용하는 기 중심점이 여러 개이므로 분당(分黨)이 되기 쉽다. 염정(廉貞) 화성(火星)이므로 기가 남을 압도할 정도로 강하게 작용하여 지도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공격적이기 때문에 평화로운 분위기는 만들지 못한다. 주로 교회나 성당 등 유럽식 건물에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토형(土形) 지붕 지붕의 용마루 선이 일직선으로 되어 있는 형태를 말한다. 건물의 중심에 균형을 잡고 있으므로 기운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건물 내부에도 고르게 기운을 전달하므로 구성원 모두가 균등하게 발전할 수 있다. 거문(巨門) 토성(土星)이므로 중심에서 안정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안정을 유지하려는 특성이 강하여 보수적인 성격이 되기 쉽다. 또 진취적인 기상이 약하여 급진적인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다. 주로 중국식 건물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금형(金形) 지붕 돔과 같은 원형으로 된 형태를 말한다. 건물 중심에 기를 집중시키는 힘이 강하면서도 전체를 부드럽게 하는 효과가 있다. 구성원 모두가 자발적인 참여로 하나로 단결되게 한다. 무곡(武曲) 금성(金星)이므로 안정되고 내적인 힘이 강하다. 그러나 내적으로만 단결하려는 특성이 있어 타 집단과의 융화가 쉽지 않다. 또 진취적인 기상이 약하여 급진적인 발전이 없고 내성적이며 수세적인 성격이 되기 쉽다. 우리나라의 초가지붕이나 이슬람 사원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수형(水形) 지붕 지붕 용마루 선이 아래로 처져 물결처럼 곡선으로 된 형상을 말한다. 힘이 좌우 양쪽 높은 부분으로 똑같이 작용하기 때문에 균형을 이루고 부드러움을 줄 수 있다. 대체적으로 차분하고 안정되어 평화스러운 모습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양쪽의 기운이 서로 견주고 있어 분당(分黨)이 되기 쉽다. 중심으로 모이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가주(家主)나 대표(代表)가 전체 구성원을 통솔하기 어렵다. 문곡(文曲) 수성(水星)으로서 예술적이나 대표자가 현실에 안주하려는 특성이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기와집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 (4) 가상(家相)의 구조(構造)
건물의 외부(外部)가 결정되었으면 내부(內部) 시설이 있어야 한다. 주택의 대문(문, 門), 안방(주, 主), 부엌(조, ?), 화장실(측, ?) 등을 비롯하여 거실, 우물, 화장실, 담 등의 내부 구조를 말한다. 사람의 신체 구조에서도 이목구비(耳目口鼻)가 중요하듯 가택에서도 문방조측(門房??) 4요소가 중요한데 이 중에서도 대문, 안방 부엌을 양택삼요(陽宅三要)라 하여 매우 중요시하였다. |
1) 대문(大門)과 현관문(玄關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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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의 기가 집안으로 처음 들어오는 곳은 일반 주택의 경우 대문이고,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현관문이다. 대문과 현관문은 밖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갈 때 가장 처음 마주하는 곳이고 외부 손님을 맞이할 때 처음 접하는 곳이다. 대문과 현관문은 그 집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대문, 안방, 부엌을 집안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 양택삼요(陽宅三要)라 하였다. 그 중에서도 대문은 복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곳이다 하여 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라는 표현을 썼다. | 항상 청결을 유지하고 신성시하였으며 모양과 크기에도 신경을 썼다. 대문은 집안에서 외부와 통하는 첫 관문이므로 외부의 좋은 기는 받아들이고 좋지 않은 기는 차단하기 위해서 집의 규모에 맞게 대문의 크기를 정해야 한다. 대문이 집에 비해 지나치게 작다면 집안에서 필요한 기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해 집안 사람들이 협소하고 빈약해진다. 반대로 지나치게 크다면 실속은 없고 허세나 과장을 좋아하여 결국 망하게 된다. 대문과 담장이 아예 없는 집은 외부의 기가 수시로 드나들어 집안 고유의 기를 갖지 못하므로 정서가 불안하고 산만하며 권위와 존엄을 잃게 된다. 대문이 두 개인 집은 서로 다른 외부의 기가 집안으로 들어와 상충하므로 큰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 대문은 도로보다 약간 높아야 큰물이 들더라도 집안으로 침범을 막을 수 있으며 도로 등의 먼지가 들어오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또 대문에 지붕을 하면 비와 눈 등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집의 권위도 살릴 수 있다. 대문은 외부 공기가 집안 내부 공기와 급격하게 섞이는 것을 방지하는 완충 역할을 한다. 따라서 대문에 구멍을 뚫거나 집안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 대문과 대문 주위는 항상 청결해야 한다. 대문 입구에 화장실 있다거나 쓰레기 등 지저분한 물건을 쌓아두면 외부 기가 들어올 때 나쁜 기운을 가지고 들어오므로 아주 흉하다. 또 대문이 집안 쪽으로 열리는 구조여야 외부의 기를 집안으로 끌어들이지 집밖으로 열리는 구조는 집안의 기운을 밖으로 내쫓는 격이 되어서 나쁘다. 우리 조상들은 마당을 청소할 때도 대문에서부터 집 안쪽으로 비질을 하였다. 안쪽에서 대문 방향으로 비질을 하면 복과 재산이 달아난다고 하여 야단을 쳤다. 대문이 현관문 또는 안방과 마주 보이면 강력한 외부의 기가 순화되지 않고 그대로 유입되기 때문에 매우 흉하다. 풍수지리에서는 일직선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살풍(殺風)이라 하여 매우 꺼린다. 사람이 사는 공간의 기는 항상 온화해야 하며 집안은 외부로부터 사생활이 보호되어야 한다. 만약 대문을 열자마자 집안 내부가 노출된다면 가족들은 심리적인 불안감을 느껴 정상적인 생활을 방해받는다. 기존의 주택이 대문과 현관문, 또는 현관문과 안방이 일직선으로 되었다면 대문과 현관 사이에 나무를 심거나 아담한 구조물을 설치하여 시계(視界)를 가려주는 것도 비보책(裨補策)으로서 한 방법이다. 현관문과 안방의 경우는 현관문을 열고 거실에 들어서기 전에 중문이나 경량 칸막이를 설치하여 외부 기를 완충해주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현관에 여러 켤레의 신발을 무질서하게 늘여놓는 것은 좋지 않은 기운을 집안으로 불러들이는 것이나 다름없다. 신발은 신발장에다 꼭 넣는 습관을 길러야 하며, 청소할 때는 먼지 때문에 기가 혼탁해지지 않도록 비질보다는 물걸레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현관에 거울을 달 때는 지나치게 크지 않은 것으로 해야하고 밖을 향해 있으면 안 좋다. 거울은 반사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큰 거울은 집안 내부로 들어오는 양기(陽氣)를 밖으로 내쫓는 역할을 한다. 또 집안으로 밝은 기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명을 밝게 해주고 꽃이나 화분을 놓아두는 것이 좋다. | 2) 거실(居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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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은 현관문을 통하여 집안으로 들어온 외부 기가 집안 내부의 기와 합쳐지는 곳이다. 자연 본래의 기가 집안 사람이 살기에 알맞은 기로 환원하는데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한데 거실이 그 역할을 한다. 거실이 안정되고 온화하면 외부로부터 들어온 기도 편안해지지만, 복잡하고 어수선하다면 기도 불안정하게 변하여 사람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 따라서 거실은 반듯한 사각형 형태가 좋으며 한쪽이 지나치게 길거나 모가 난 형태는 피해야 한다. 특히 거실이 좁다고 베란다까지 거실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은 외부 기와 내부 기의 완충 공간을 없애는 것으로 매우 흉하다. 오늘날 집안 생활은 안방 중심에서 거실 위주로 변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거실은 주택의 중심에 위치하는 것이 좋다. 아파트 등 현대 주택에서 기가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은 무게 중심이 있는 집 중앙이기 때문이다. 거실을 중심으로 해서 방이나 주방 등 각 시설물을 동사택과 서사택으로 나누어 방위별로 배치하면, 생활도 편리하지만 풍수이론상 가장 바람직한 배치가 된다. 거실은 집안 분위기를 좌우하므로 밝고 온화한 기운이 들도록 색상이나 장식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아무리 비싼 미술품이나 장식품이라 할지라도 조화롭지 못하고 산만하게 배치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검소하더라도 우아하고 깨끗한 분위기로 가족 전체의 기와 어울리는 환경을 꾸미는 것이 좋다. 어떠한 경우라 해도 거실 분위기는 사람 위주가 되어야지 가구나 장식품이 우선해서는 안 된다. 거실에 비해 지나치게 크고 화려한 가구는 위압감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하고, 복잡하고 요란한 장식은 사람의 정서를 불안하게 하므로 좋지 않다. 거실에 놓인 소파는 그곳에 앉는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기를 전달한다. 때문에 안정감이 들도록 편안하고 심플한 것이 좋다. 가전제품 역시 너무 많지 않고 크지 않은 것이 좋다. 집안은 움직이지 않으므로 음(陰)이고 TV 등 가전제품은 기를 증폭시키는 양(陽)이다. 항상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양이 많음으로써 쉽게 흥분하고 가족간에 사소한 말다툼을 일으키게 할 수 있다. 또 사나와진 기로 인하여 가족들의 생체 리듬을 저하시키고 여러 질병들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골동품이나 고가구를 어둡고 후미진 구석에 두면 더욱 그 기가 음습하고 탁해져 가족들의 건강을 해친다. 오래 묵은 기가 맑아지도록 청결함을 유지하면서 밝은 장소에 놓아두는 것이 좋다. 거실에 육중한 양탄자를 까는 것은 탁한 기운을 깔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굳이 깔고 싶다면 깊이 베어들지 않는 것으로 하고 햇볕에 자주 말려주어야 한다. 거실의 화분이 지나치게 커서 천장에 닿거나 잎이 무성하여 벽 전체를 덮어버리면 오히려 기를 다치게 한다. 적당한 크기의 화분을 여러 개 배치하여 푸르름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거실의 위치는 현관과 접한 곳에 있는 것이 이상적이다. 외부인이 방문했을 때 집안 내부까지 보여주지 않고 가족들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생활이 외부에 노출되면 가족들은 물론 방문객까지 거북스러움을 느껴 결국 서로 관계가 불편해 질 수 있다. | 3) 안방(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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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은 그 집의 가운(家運)을 결정할 만큼 매우 중요하다. 집안의 기둥인 가장(家長)이 기거하는 공간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고 내일을 위해 수면과 휴식을 취하는 장소다. 또 우주의 무한한 에너지를 흡수하는 곳이다. 사람이 밤에 잠을 잘 때는 모든 기를 놓고 자기 때문에 외부의 기에 무방비 상태가 된다. 이때 좋은 기가 방안에 가득하다면 무의식중에 그 기를 흡수하여 다음날 상쾌한 기분으로 일의 성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이것이 장시간 지속된다면 커다란 발전을 하게 될 것이다. | 안방은 가장이 기거하는 만큼 집안의 중심 방위에 있어야 한다. 집 중앙에서 현관문을 보고 측정한 방위를 기준으로 동사택(東四宅)과 서사택(西四宅)으로 나눈 다음 같은 사택 방위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아버지를 상징하는 건방(乾方, 서북방) 또는 어머니를 뜻하는 곤방(坤方, 서남방)에 있으면 더욱 좋다. 안방은 집안 모두를 장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가장은 집안을 대표하는 지위의 상징이다. 당연히 안방에 기거해야 안정된 가정을 만들 수 있다. 공부방이 좁다는 이유로 자녀들에게 안방을 내주고 작은 방을 사용하면 순리에 어긋나 가장으로서 역할을 못한다. 뿐만 아니라 점점 왜소해지고 소외되어 가정의 불행은 물론 사업도 어려움에 처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안방은 대문 또는 현관문과 일직선으로 마주보고 있으면 좋지 않다. 밖에서 안방이 보이지 않도록 하고, 불가피할 경우에는 중문이나 경량 칸막이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안방의 침대는 문으로부터 대각선 방위에 있어야 하며, 머리 방향은 문을 바라보고 누워야 한다. 그럼으로써 가장 넓은 시야를 확보하고 들어오는 사람을 쉽사리 확인할 수 있다. 또 거실을 통하여 안방으로 들어오는 기가 부드럽게 순화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갖게 된다. 거실의 기와 안방의 기는 엄연히 다르다. 만약 안방 문을 열자마자 맞은 편에 침대가 있다면 덜 순화된 기가 쏟아져 들어와 치게된다. 풍수지리에서는 이를 충살(衝殺)이라 하여 매우 흉한 걸로 본다. 침대는 벽에서 최소한 20-30cm 정도 떨어지게 하는 것이 좋다. 벽의 온도와 방안의 온도는 차이가 있다. 서로 다른 온도를 가진 기가 충돌했을 때는 기가 교란되어 불안정하다. 벽에 바짝 붙은 침대에서 잠을 잔다면 건강에 해롭고 화를 자초하게 된다. 침대 발치에 놓인 거울은 기를 반사하여 사람의 기를 다치게 할 우려가 있다. 침대에서 자신의 모습이 비추어지지 않는 곳에 설치하는 것이 좋으며, 지나치게 크지 않은 것으로 해야한다. 침실의 조명은 적당해야 하며 사각의 조명등보다는 둥근 형태의 조명등으로 빛을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 좋다. 안방에 커튼을 설치하면 과도한 일조량을 차단하고, 외부와 방안 사이의 온도 차이도 줄일 수 있다. 안방과 침실이 따로 있는 경우 침실이 너무 외부와 격리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부부간의 은밀한 분위기만 생각하고 기의 소통을 차단하면 건강이나, 사업, 진로 등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안방에 테이블을 둘 때는 원형 탁자를 취하는 것이 좋고, 벽이 허전하지 않도록 액자를 달아두는 것도 좋다. | 4) 부엌, 주방(廚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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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은 음식을 만드는 곳으로 가족들의 생활 에너지를 얻는 곳이다. 음식물의 조리는 물론 난방을 담당하는 곳으로 대문, 안방과 함께 양택삼요(陽宅三要)의 하나로 옛날부터 그 위치와 방위를 매우 중요시하였다. 이를 강조하기 위하여 부엌이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그 집의 음식 맛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또 부엌의 위치와 형태는 가족들의 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나무나 연탄을 사용하여 취사와 난방을 했던 시절에는 불이 잘 타도록 풍향(風向)을 고려해서 부엌의 위치를 정했다. | 불의 강도에 따라 음식 맛이 달라지므로 부엌의 위치와 음식 맛은 관련이 있다하겠다. 또 난방을 나무와 연탄으로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부뚜막의 화기가 집안 전체로 골고루 퍼져나가도록 바람의 방향을 고려 그 위치를 선정했다. 불이 아궁이로 잘 들어야 난방도 잘 되고, 습기가 제거되어 식구들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주택도 주방이 난방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화기(火氣)를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옛날이나 다를 바가 없다. 주방에서 나오는 화기가 집안 전체의 기 흐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를 고려하여 그 위치를 선정해야 한다. 불은 산소를 필요로 한다. 동시에 음식물을 조리하면서 많은 연기를 배출하므로 산소의 흡입과 연기의 배출이 용이한 장소가 되어야 한다. 주방은 우선 실내 중앙에 있으면 안 된다. 실내 중앙은 기가 집중되는 곳이므로 사람에게 필요한 산소가 모두 이곳으로 모인다. 이것을 다 태워버린다면 집안은 산소의 결핍은 물론 사람에게 해로운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 어렵다. 따라서 주방은 통풍이 잘되는 창문 옆에 있어야 좋다. 만약 통풍이 잘 안 되는 구조라면 강제적으로 환기가 될 수 있도록 환풍기를 설치해야 한다. 주방이 현관문이나 화장실 옆에 있는 것도 좋지 않다. 현관문을 들어서자마자 마주 보이는 부엌은 부정한 기운이 음식물에 들기 쉽다. 옛날에는 불을 신성시했기 때문에 부뚜막에서 타고 있는 불이 외부에 보이는 것을 금기하였다. 외부 기는 현관문을 통하여 집안으로 들어오는데 주방이 이곳에 있으면 연기와 냄새를 같이 몰고 집안으로 퍼져 전체 기운을 탁하게 만든다. 또 화장실이 옆에 있으면 악기가 음식물에 쉽게 유입될 수 있으며 악취 등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햇볕이 많이 드는 남서쪽은 부엌의 방위로 부적절하다. 남서쪽(곤방, 坤方)은 오전에는 서늘했다가도 오후에는 햇빛이 길고 강렬하게 비추므로 온도차이가 심하여 음식물이 쉽게 부패한다. 또 가스 렌지 등 화기들이 햇빛으로 열을 받아 폭발의 위험이 있다. 옛날에는 남서쪽을 북동쪽(간방, 艮方)과 함께 귀문방(鬼門方)이라 하여 주방(廚房)을 두는 것을 꺼렸다. 남서쪽이나 북동쪽은 다른 방위에 비해 천기(天氣)인 양기(陽氣)가 쇠(衰)한 방위다. 이곳에서 조리를 하면 음식에 생기가 없어진다고 믿었다. 또 음식을 만들면서 나오는 부엌 쓰레기가 쌓여 쇠한 기운과 결합하여 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귀문방인 남서쪽과 북서쪽에는 항상 청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집안 구조 배치에 신경을 써야한다. 대개 주방이 들어서기 알맞은 방위로는 신선한 산소의 유입이 용이한 동쪽(진방, 震方), 북쪽(감방, 坎方), 북서쪽(건방, 乾方)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방위에 맞추어 부엌을 설치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부엌은 어떤 방위가 되었든 통풍이 잘되게 하고 항상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방위라 할지라도 함부로 사용하여 지저분하거나 집기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면 좋은 부엌이라 할 수 없다. | 5) 화장실(化粧室), 측간(?間), 욕실(浴室)
‘처갓집과 측간은 멀수록 좋다’는 속담이 있다. 화장실(化粧室)의 예전 이름은 변소(便所), 측간(?間), 뒷간 등으로 불리었다. 화장실은 용변을 보고 분뇨를 저장하는 장소이므로 불결과 악취의 대명사였다. 그렇다고 없어서는 안될 아주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집에서 가능한 멀리 떨어진 곳에 두었기 때문에 ‘뒷간’ 이를 한자로 표현하여 ‘측간(?間)’이라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수세식 화장실은 분뇨가 물과 함께 하수구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보다 밝고 청결한 공간이 되어 마침내 집안으로까지 입성했다. 심지어는 생각이 막히고 집중력이 떨어질 때 화장실에 가면 근심과 걱정이 해결된다하여 화장실을 중요시하는 사람도 있다. 절에서는 이를 해우소(解憂所)라고도 한다. 그렇다고 하여 화장실이 냄새와 독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곳은 아니다. 청결이나 편리성에는 과거보다 훨씬 유리하나 악기(惡氣)를 내뿜는 공간이다. 또 화장실과 욕실이 같이 있으므로 항상 습기가 많고 자주 더러워져 곰팡이나 세균 등의 번식으로 각종 질병을 일으키기 쉬운 장소다. 따라서 화장실의 위치 선정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우선 화장실이 집 중앙에 위치하는 것은 나쁘다. 주택의 중심은 기가 집중되는 곳인데 이곳에 가장 불결한 화장실이 있으면 집안의 기(氣) 전체가 오탁(汚濁)해질 수 있다. 화장실이 중심에 있으면 방과 방 또는 거실, 부엌 등으로 이동할 때 이곳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필요 없는 동작이 많아진다. 또 한가지 문제점은 화장실의 분뇨는 배관을 통하여 밖에 있는 정화조로 나가야 하는데 방이나 거실, 부엌 밑으로 분뇨배관이 깔릴 수밖에 없다. 분뇨가 밑으로 지난다면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 배관이 고장나 막혔을 때를 상상해보면 수리하기도 용이하지 않아 끔직하다. 따라서 화장실은 구석에 두되 환기와 배수가 용이한 곳으로 해야 한다. 불가피한 경우는 화장실의 기운이 집안 내부로 퍼지지 않도록 환풍기를 설치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화장실이 대문이나 현관문 옆에 붙어있거나 마주 보이는 곳은 좋지 않다. 외부 기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곳은 대문이나 현관문인데 이곳에 악기가 강한 화장실이 있다면 집안 전체로 나쁜 기운이 퍼질 수 있다. 또 손님 등 외부 인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화장실은 가능한 귀문방(鬼門方)인 남서쪽과 북동쪽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남서쪽과 북동쪽은 음기(陰氣)가 강한 방위다. 화장실 기운 역시 음기(陰氣)이므로 흉한 방위가 되는 것이다. 사실 화장실에 어울리는 길한 방위는 없다. 다만 해롭지 않은 방위를 찾아야 하는데 기두(起頭) 방위를 동사택(東四宅)과 서사택(西四宅)으로 나누어 기두와 반대 사택(四宅) 궁위에서 그 중심선을 지나지 않는 곳이 제일 무난하다. 화장실은 밝아야 한다. 음기(陰氣)가 강한 곳이므로 이를 누르기 위해서는 밝게 해주는 것이 좋다. 밝기는 책을 읽을 정도면 족하므로 밝게 해주라고 해서 번쩍 번쩍 빛이 반사될 정도로 해서는 안 좋다. 특히 변기 안에 괴인 물이 반사되는 것은 나쁘므로 은은한 느낌이 될 정도의 밝기가 알맞다. 혹 화장실의 조명을 색깔 있는 것으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음기를 상승시키므로 좋지 않다. 화장실은 항상 청결하고 편안하고 단순해야 한다. 화장실에 너무 복잡하고 화려한 장식을 한다면 어울리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기를 복잡하게 한다. 화장실은 무엇보다도 청결이 우선이고 습기가 없도록 건조(乾燥)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화장실의 냄새를 없앤다고 강력한 탈취제를 놓는 것은 오히려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굳이 장식을 한다면 밝은 느낌이 드는 작은 꽃이나 화분을 두는 정도로 그쳐야 한다. | 6) 우물(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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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이란 택지 안에 있는 식수를 말한다. 지금은 수도로 인하여 우물로 식수를 대신하지 않지만 옛날에는 집안 식구들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우물이 있는 자리는 수맥이 지나는 자리이거나 용을 호종(護從)하면서 따라온 물이 합수(合水)되는 지점이다. 따라서 집 뒤에 우물이 있으면 좋지 않다. 가능한 우물은 집 앞이나 옆에 있는 것이 좋은데 집 정면이나 마당 한 가운데 있는 것은 오히려 지기(地氣)를 설기(洩氣)시키므로 좋지 않다. | 우물의 방위는 집을 기준해서 동쪽이나 북쪽에 있는 것이 좋고, 귀문방(鬼門方)인 남서쪽과 북동쪽은 좋지 않다고 하나 아무 곳이나 물이 나는 것은 아니므로 자연 지리를 살펴 결정해야 될 문제다. 다만 우물을 파놓고 쓰지 않는다면 물이 썩어 나쁜 기를 발산하므로 매몰 하든가, 아니면 수시로 퍼 주어서 항상 깨끗한 물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현대 주택에서는 우물의 역할을 수도가 하는데 그 위치가 주방에 있으므로 주방과 같이 고려해야 한다. | 7) 담장, 장원(牆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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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은 자기 집과 남의 집을 구분하는 경계선이다.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먼지나 바람을 막고 도둑 등 외부 침입으로부터 집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시설이다. 또 외부에서 들어온 기가 내부의 기로 가두어 지는 공간이다. 마치 혈(穴)을 보호하는 청룡 백호 역할을 해주는 것이 담장이다. 담장은 건물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 건물과 너무 멀리 떨어진 담장은 바람막이 역할을 할 수가 없고, 너무 가까우면 새로운 바람을 불러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담장이 너무 높으면 통풍이 안되고 집을 고압(高壓)하므로 좋지 못하다. 또 밖에서 의심이 들어 이웃과 소외되기 쉽다. 실재 담장이 높은 집은 외부 시선을 차단해주어서 오히려 도둑이 많이 든다고 한다. 반대로 담장이 너무 낮으면 외부의 바람으로부터 건물을 보호하지 못하고 기도 가두지 못한다. 또한 집안 내부가 외부에 노출되므로 사생활이 보호받지 못한다. 담장의 높이는 밖에서 보아 성인의 키보다 약간 높아서 외부에서 넘겨다보기에 다소 어려운 높이를 가져야 아늑함과 안정감이 든다. 키 큰 사람의 신장이 180cm에서 190cm이므로 이 보다 다소 높은 210cm 정도면 알맞다. 담장의 높이는 사방으로 일정한 것이 좋으며 고저(高低)차이로 요철(凹凸)이 심한 것은 좋지 않다. 또 안과 밖으로 돌출(突出)되거나 요함(凹陷)하지 않아야 한다. 담장에 구멍이 뚫리거나 낡아 허물어진 곳은 극히 흉한 것이다. 외부의 바람이 담장에 닿으면 구멍이 뚫린 곳이나 허물어진 부분으로 몰려 강한 바람을 형성하여 집안으로 불어온다. 집안 내부의 온화한 기운이 강한 바람으로 교란이 되어 광풍(狂風)으로 변할 수 있다. 또 한쪽으로 몰려오는 바람은 충살(衝殺)이 되어 가족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이 방위가 황천살(黃泉殺) 방위이면 사람이 상할 수도 있다. 담에 철조망이나 쇠창살, 유리 조각 등을 설치하는 것도 흉살(凶殺)이 된다. 담장이 없는 집은 마치 황야에 외롭게 서있는 모양이니 안정된 기를 얻을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지기를 받는 집이라 할지라도 기를 가두지 못하고 곧 흩어지게 하는 형상이다. 또 안정된 천기를 얻을 수 없으므로 음양의 조화를 이루지 못해 흉해진다. 담장은 내부의 기를 관장하므로 반듯하면서 원만하고 튼튼해야 좋다. 담장 대신 나무나 화초를 심어 경계를 표시한 것은 담장이 없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 8) 마당, 정원(庭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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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택(陽宅)에서 건물 앞마당은 마치 음택(陰宅)에서 혈 앞의 명당(明堂)에 비유되는 곳이다. 건물은 지기를 받는 곳이고, 마당은 양기인 천기를 받는 곳이다. 건물이 남성과 귀(貴)를 상징한다면 마당은 여성과 부(富)를 상징한다. 음택에서 용과 혈이 자손과 귀를 나타내고 명당은 처재궁(妻財宮)을 나타내는 이치와 같다. | 마당의 기운이 건물 내부에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마당의 길흉 형태에 따라 집의 길흉화복은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마당은 평탄하고 원만하면서 짜임새가 있어야 한다. 마당은 네모 반 듯 하거나 원만한 원형으로 평탄한 것이 길상이다. 마당이 평탄하지 못하고 기울어지거나 깨지고, 꺼지고, 각이 지면 부인이 병이 있고 재산이 모이지 않는다. 마당의 흙은 깨끗하면서 밝은 생토(生土)여야 길격(吉格)이다. 검고 어두운 색깔의 흙이나, 썩고 냄새나는 부토(腐土), 질퍽한 진흙 등은 사토(死土)로 흉격(凶格)이다. 마당을 콘크리트 등으로 포장을 하거나 큰돌과 자갈 등을 깔면 열의 전도율이 빨라 좋은 기를 발생시킬 수 없다. 흙에 비해 돌은 빨리 더워지고 빨리 차가워지기 때문이다. 마당에 깨끗한 잔디나 작은 나무를 심는 것은 좋으나 뿌리가 깊은 큰 나무, 괴목(怪木), 고목(枯木), 잡목(雜木)을 심으면 기를 혼탁하게 하거나 흐름을 방해하므로 좋지 않다. 마당에 인공적으로 연못을 파는 것은 매우 흉하다. 연못을 파면 건물의 생기를 보호하고 있는 수기(水氣)가 모두 연못으로 흘러가므로 지기(地氣) 역시 흩어지고 만다. 인공적인 연못은 물의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해도 오염되거나 탁해져 나쁜 기운을 내 품는다. 또 마당 한쪽이 푹 꺼지는 형상이므로 요함(凹陷)이 되어 좋지 않다. 인공적인 연못을 조성한 집은 먼저 부인이 병을 얻고 사업도 부진하여 결국 망하고 만다. 마당에 석등(石燈)이나 인물석(人物石) 또는 큰 수석(水石) 등과 같은 괴석(怪石)을 세우면 상부석(孀婦石)이라 하여 부인이 상복(喪服)을 입는다고 한다. 큰돌을 마당에 들여놓아도 안 좋지만 절대로 세우지 말아야 한다. 돌은 쉽게 더워지고 쉽게 식는 성질이 있다. 낮과 밤의 온도 차이와 계절의 온도 차이로 나쁜 기를 만드는데 모양에 따라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 마당이 앞뒤로 양분되는 것도 좋지 않다. 집안의 기가 한쪽으로 모이지 않고 분산되기 때문이다. 마당은 재물과 부인을 관장하므로 두 집 살림을 할 수 있으며 결국 재산이 분산되고 가족들의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태방(兌方 ?, 서쪽)에 후원(後苑)이 있으면 요부소첩(妖婦少妾)으로 인하여 실덕손재(失德損財)가 있다. 마당이 삼각형 등 날카롭게 각이 지면 총이나 칼로 인한 흉화(凶禍)를 당한다하였으니 강도, 교통사고, 수술 등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 있다. 그러므로 뾰족한 부분을 담장을 쌓아 부드럽게 바꾸어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은 마당이 집보다 높으면 안 된다. 이는 전고후저(前高後低)의 흉한 형태가 된다. | 9) 정원수(庭園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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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울타리 안에 심는 정원수는 맑은 산소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옛말에 “내정금지(內庭金芝)와 외정미수(外庭美樹)는 가세성운(家勢盛運)의 표상(表象)”이라 하였다. 즉 마당에 심은 밝은 잔디나 작고 아름다운 나무는 집의 운을 번창시키는 표상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울안에 있는 고목거수(古木巨樹)는 집을 그늘지게 하여 양기를 차단하고, 뿌리는 땅속 깊숙이 파고들어 지기를 흩어지게 한다. 나무는 자신의 키만큼 뿌리를 뻗는다고 한다. 뿌리가 뻗은 곳은 땅이 갈라지므로 그 사이로 바람과 물이 왕래하여 집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고목거수는 독기(毒氣)를 발산시키므로 가족의 건강을 해치고 가운을 쇠퇴시키는 요수(妖樹)라 할 수 있다.
| 집에 심는 나무는 키가 작고 낙엽이 무성하지 않으며 사시사철 푸른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작지만 곧게 자란 소나무, 사철나무, 대나무, 매화나무, 감나무, 석류나무, 살구나무, 대추나무 등은 무난하다. 그러나 잎이 무성한 활엽수는 태양의 빛과 기운을 차단하므로 좋지 않으며, 나무 줄기가 굽었거나 과실수(果實樹) 등은 좋지 않다. 예를 들어 등나무, 복숭아나무, 배나무, 버드나무, 오동나무, 잣나무 등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집의 지세나 담장이 요결공허(凹缺空虛)한 부분이 있거나 흉한 살이 비추면 이 부분에 나무를 심어 이를 차단해주면 어느 정도 비보(裨補) 할 수 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오래된 나무 노수(老樹)는 함부로 벌목(伐木)하는 것이 아니다. 노수에서 방출되는 독가스로 인하여 자칫 작업하는 사람이 상하고, 어느 일정한 시간 독한 기운이 집안에 퍼져 가족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비록 지붕을 덮는 거수라 할지라도 가지치기 등을 하여 양기를 차단하지 않도록 하고, 점차 없애는 방법을 써야 한다. | 10) 창문(窓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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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창문은 집안의 공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쇠퇴하고 오탁(汚濁)한 공기를 내보내고 왕성하고 신선한 새로운 공기를 맞아들이는 곳이다. 창문이 너무 많거나 크지 않아야 한다. 집에 비해 창문이 너무 많거나 크면 집안에 고여야 할 이로운 생기가 밖으로 빠져나가기 쉽다. 또 가족들의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없으므로 신선한 공기와 햇볕을 적절하게 흡입할 수 있을 정도의 알맞은 크기가 좋다. | 우리나라의 경우 겨울철 계절풍인 북서풍(北西風)이 강하게 불어오므로 건방(乾方)은 가급적 작은 창문이 좋다. 남서쪽은 저녁 햇살이 강하고 오랫동안 비추는 방향이므로 곤방(坤方) 역시 작은 것이 좋다. 그러나 동쪽이나 동남쪽, 남쪽 등은 활기 넘치는 양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 방향이므로 가장 좋은 창문의 위치라 하겠다. 창문이 없거나 집에 비해 너무 좁은 것은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지 못하고 새로운 공기를 유입할 수 없어 좋지 않다. | 11) 계단(階段)
2층 이상의 집은 반드시 계단이 있어야 한다. 대문이나 현관문을 통하여 집안 실내로 들어온 기가 2층으로 유입될 때는 계단 통로를 통해서 이동한다. 흔히 계단은 실내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경우와 실외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어는 것이 더 좋다고는 단정할 수 없으므로 사람의 편리에 따라 설치하면 된다. 예를 들어 같은 식구끼리 사용한다면 실내의 계단이 더 편리할 것이고, 다른 식구가 2층에 거주한다면 실외 계단이 더 편리할 것이다. 어느 경우가 되었든 계단이 집 중앙에 위치하면 안 좋다. 계단을 집 중앙에 위치하게 하면 집을 두 동강이 내는 형상이 되어 기를 양분하기 때문이다. 2층은 하나의 독립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아래층과 위층이 실내 계단을 통해 하나로 연결되었을 때 찬 공기는 아래층으로 몰리고, 더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므로 위 아래층 사이에 온도차이가 많이 생긴다. 실내 내부의 온도차이가 많이 나면 인체에 이상이 생겨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위층으로 올라가는 기는 계단 통로를 통해서 유통되기 때문에 강하고 날카롭게 된다. 위층의 원만한 기 유입을 위해서는 계단을 올라가 출입문을 설치해주는 것이 좋다. 출입문 설치가 용이하지 않을 때는 칸막이나 커튼을 설치하는 것도 기를 완충시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가능한대로 실내에서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현관이 있는 쪽으로 치우쳐있는 것이 좋은 기를 유통시키는데 유리하다 하겠다. ?계단이 가파르면 안 좋다. | 12) 천장(天障)
천장은 지붕으로부터 유입되는 기를 완충시켜주고, 실내 바닥으로부터 올라가는 기를 조절해 천기와 지기가 회전(回轉)해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천장이 지나치게 높으면 실내 기운이 제대로 모일 수 없고, 낮으면 기의 원활한 유통을 방해하여 침체시킨다. 천장은 평탄하면서 우아한 느낌이 들도록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 천장 중심이 낮게 처지거나 한쪽은 높고 한쪽이 낮으면 안정감이 없고 기운이 분산되어 좋지 않다. 천장 중심 부분이 높은 곳은 실내의 기운을 중심에 모이게 하는 길상이다. 또 중심부분이 둥근 돔형의 형태를 하면 기를 원활하게 조절해준다. 만약 천장 중심에 기둥이 세워진 곳은 기를 좌우로 분산시키므로 좋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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